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7-04-20 09:51
[괴담/공포] [번역괴담][2ch괴담][850th]불행을 부르는 자
 글쓴이 : 폭스2
조회 : 231  

어릴 적부터 나에게만 보이는, 가족에게 불행이 일어나기 전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몇십년 전부터 계속 같은 모습이니 사람은 아니겠지만, 편의상 여기서는 사람이라고 쓰려 한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이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그제껏 전혀 교류가 없었던 삼촌이 죽기 전에도 보았다.



사촌형의 형수 같이 혈연이 없어도 친척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날 때면 늘 나타난다.

무엇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거기 있을 뿐.



겉으로 보기에도 평범한 사람이다.

다만 평범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언제 어디라도 같은 얼굴에 같은 모습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내 눈에만 보인다.



성별은 알 수 없다.

남자로 보이기도 하고 여자로 보이기도 한다.

그저 무표정하게 시야에 겨우 들어올 정도 위치에 가만히 서 있을 뿐.



집안에서는 본 적이 없고, 밖에서만 마주쳤다.

대개 멍하니 있으면 어느새인가 시야에 들어와있다.

확실한 것은 그 사람을 보면 분명히 가족에게 불행한 일이 찾아온다는 것.



오랫동안 보지 않아 잊고 있었지만, 지난 봄 오랜만에 그 사람을 봤다.

일을 째고 편의점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 건물 앞에, 또다시 무표정하게 서 있었다.



아, 누군가 죽겠구나.

그렇게 멍하니 생각하고 있는 사이 그 사람은 사라졌다.

그리고 사흘쯤 지난 어느 늦은밤.



근처 편의점까지 쇼핑하러 가는데, 또 그 사람이 나타났다.

지금까지 불행이 일어나기 전에 연속으로 나타난 적은 없었다.

나는 깜짝 놀라 우뚝 멈춰섰다.



그 사람에게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 사이 차에 치일 뻔 했다.

위기일발이었다.

그야말로 자전거 앞바퀴와 자동차 사이 간격이 몇cm 되지도 않는 수준이었다.



나도 멍하니 있던 잘못이 있었지만, 상대 운전자에게도 한마디 해야겠다 싶었다.

몇미터 앞에 멈춰있는 차로 다가가, 운전석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나는 소름이 끼쳐 할말을 잊었다.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것은 지금까지 무표정하게 내 시선에 들어왔던 그 사람이었다.

[쯧...] 하고 혀를 차고는 그대로 차를 타고 떠나갔다.

그때까지, 나는 어느쪽일까 하면 아군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녀석이 가족에게 불행을 불러오고 있던 것이라는 걸, 그날 알아차렸다.

그날 이래 그 녀석은 보질 못했다.

가족 중 죽은 사람은 없다.



물론 나도 살아있다.

하지만 언젠가 그 자가 다시 나를 잡으러 오지 않을까, 지금도 걱정되서 견딜 수가 없다.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212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아날로그 17-04-20 11:17
 
 
 
Total 5,92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2) 가생이 12-26 112460
5926 [초현실] 어제 원주에 또다시 리본구름.. (2) FS6780 16:25 238
5925 [잡담] 저는 제 실제 경험담 한 번 써보려 합니다. ( 1 ) (2) 아날로그 16:13 124
5924 [괴담/공포] [ 엑스파일 ] 네이트판 괴담 시끄러운 아랫집 (1) 폭스2 12:16 199
5923 [괴담/공포] [허울-괴담단편]봉인 (1) 폭스2 11:34 67
5922 [괴담/공포] [왓섭! 실화시리즈] 상주할머니 외전 #08 - 할머니와 산신 (1) 폭스2 11:31 69
5921 [괴담/공포] [왓섭! 번역괴담] 사과의 편지 - 그림자 인간 (1) 폭스2 11:25 46
5920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어느 병사의 이야기 (괴담/무… (1) 폭스2 11:18 48
5919 [괴담/공포] 악의가 담긴 한마디 (1) 폭스2 11:17 84
5918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장미정원, 나의 사후세계 체험… (1) 폭스2 11:15 39
5917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시리즈] 1998년 미술실에서의 분신사… (1) 폭스2 11:14 32
5916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시리즈] 1998년 미술실에서의 분신사… (1) 폭스2 11:12 49
5915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5년간의 공백-일본번역괴담 (… (1) 폭스2 11:11 38
5914 [괴담/공포] [글+동영상] 비행기추락 10초 전 뜬다는 공포의 소리(+블… (1) Den1 03:50 206
5913 [괴담/공포] [미스테리범죄]구로동 샛별룸살롱 살인사건 - 합리화 (1) 폭스2 04-23 422
5912 [괴담/공포] [왓섭! 체험실화] 뚝뚝뚝 - 허리춤에 떨어지던 액체의 정… (1) 폭스2 04-23 239
5911 [괴담/공포] 영화같은 방법으로 살인범을 검거한 실화 [자막제공] (1) 폭스2 04-23 259
5910 [괴담/공포] [글+동영상] '네크로필리아' 시체성애자를 아시나… (2) Den1 04-23 277
5909 [괴담/공포] 이누나키 바위 (1) 폭스2 04-23 346
5908 [괴담/공포] [번역괴담][2ch괴담][858th]후쿠시마의 해안도로 (1) 폭스2 04-23 191
5907 [괴담/공포] [번역괴담][2ch괴담][857th]낡은 집의 해체공사 (1) 폭스2 04-23 136
5906 [잡담] 당신이 천재일지도 모른다는 증거 (3) 라이크 04-22 929
5905 [과학이론] [글+동영상] 말도 안되는 반전의 반전 '로널드 오퍼스… (2) Den1 04-22 460
5904 [음모론] 지식인 소름 레전드 TOP9 ㄷㄷ 라이크 04-21 1255
5903 [괴담/공포] 공포실화 무서운이야기 번역괴담 - 동화이야기 (1) 폭스2 04-21 334
5902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충주 가는 길 (괴담/무서운이… (1) 폭스2 04-21 224
5901 [괴담/공포] 공포실화 무서운이야기 번역괴담 - 송정 민박집 (1) 폭스2 04-21 278
5900 [괴담/공포] 여동생이 살해당했다. (1) 폭스2 04-21 55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