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7-04-20 09:52
[괴담/공포] [번역괴담][2ch괴담][851st]생령이 된 나
 글쓴이 : 폭스2
조회 : 206  

10년간 사귀고, 동거까지 했던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웠습니다.

그가 다른 여자에게 향해, 집에 돌아오지도 않을 무렵 이야기입니다.

집에 오지도 않았던 게 확실한데도, 그는 [야근 때문에 일하고 있어. 네가 나간 다음에 집에 들어갔다가 네가 돌아오기 전에 다시 나왔다고.] 라며 거짓말을 치곤 했죠.



당시만 해도 집에 오지 않았다는 건 알았지만, 바람을 피우는지 확신하지는 못했습니다.

그저 나에게 질려서 헤어지려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생긴 것인지 꽤 고민을 했죠.

밤에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식욕도 떨어졌습니다.



뭘 할 기력도 없어, 회사에 다니는 것 말고는 그냥 누워 천장만 바라보는 나날을 2달 가량 보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회사에 꼬박꼬박 나간 건, 그 사람의 거짓말이 사실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정말 그가 말한대로, 내가 없는 사이 돌아왔을지도 모른다고 믿고 싶었던 거죠.



그와 동시에, 싫으면 싫다고, 다른 사람이 생겼다면 생겼다고 말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생겼고요.

기분은 서서히 변해가, 내가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는데도 즐겁게 살고 있을 그에 대한 원망과 증오가 쌓여갔습니다.

그러는 사이 이상하게 그와 함께 있는 여자의 존재가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얼굴까지는 알 수 없었지만, 머리 모양이나 체형, 그리고 그와 둘이서 한 이불을 덮고 자고 있는 모습까지.

모든게 선명하게 머릿 속에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되고나서 며칠 지났을까요.



그가 반쯤 울며 전화했습니다.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다른 여자의 집에서 자고 있었다, 집에는 돌아가지 않았었다, 미안하니 부디 용서해달라.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왜 갑자기 사실을 말했는지 나는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거짓말을 쳐서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걸 숨기지 않은 이유를 물어봤죠.

그러자 그는 놀라운 말을 했습니다.



매일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내 모습이 나타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낮에는 시야 한편에 보인답니다.

놀라서 바라보면 어느새 사라져 있고.



잠을 잘 때면 어느새인가 곁에 나타나고 가위에 눌린다고 했습니다.

귓가에서 계속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라고 되뇌인다고 하더군요.

그러는 사이 거짓말이 들켰다는 것과, 더는 숨길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여자가 새로 생겼지만, 오래 사귄 너와 어떻게 헤어져야 할지 모르겠어서 이별을 말하지 못했던거야. 하지만 더는 네 곁으로 돌아갈 수 없어. 네가 너무 무서워. 모두 내 잘못이지만 무섭다고. 제발 용서해줘...]

그렇게 말하고 그는 울었습니다.

솔직히 그의 죄책감이 내 모습을 보게 한 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나를 생령 취급하며 몰아가는 것 같아 어떻게든 책임을 떠넘기려는 수작 같아 화가 났지만, 문득 무언가 궁금해졌습니다.

나는 내 머릿 속에 떠오르던 여자의 특징을 말해봤습니다.

밝은 갈색 단발머리, 155cm 정도 키에 살짝 통통한 체형.



쇄골 주변에 점이 두개 있고, 왼팔에 화상 흔적이.

그렇게 말하자, 그는 통곡하며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 했습니다.

나는 그날로 이별을 결심했습니다.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아날로그 17-04-20 11:18
 
 
 
Total 5,92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2) 가생이 12-26 112460
5926 [초현실] 어제 원주에 또다시 리본구름.. (2) FS6780 16:25 239
5925 [잡담] 저는 제 실제 경험담 한 번 써보려 합니다. ( 1 ) (2) 아날로그 16:13 126
5924 [괴담/공포] [ 엑스파일 ] 네이트판 괴담 시끄러운 아랫집 (1) 폭스2 12:16 199
5923 [괴담/공포] [허울-괴담단편]봉인 (1) 폭스2 11:34 67
5922 [괴담/공포] [왓섭! 실화시리즈] 상주할머니 외전 #08 - 할머니와 산신 (1) 폭스2 11:31 71
5921 [괴담/공포] [왓섭! 번역괴담] 사과의 편지 - 그림자 인간 (1) 폭스2 11:25 47
5920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어느 병사의 이야기 (괴담/무… (1) 폭스2 11:18 48
5919 [괴담/공포] 악의가 담긴 한마디 (1) 폭스2 11:17 84
5918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장미정원, 나의 사후세계 체험… (1) 폭스2 11:15 39
5917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시리즈] 1998년 미술실에서의 분신사… (1) 폭스2 11:14 32
5916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시리즈] 1998년 미술실에서의 분신사… (1) 폭스2 11:12 49
5915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5년간의 공백-일본번역괴담 (… (1) 폭스2 11:11 38
5914 [괴담/공포] [글+동영상] 비행기추락 10초 전 뜬다는 공포의 소리(+블… (1) Den1 03:50 206
5913 [괴담/공포] [미스테리범죄]구로동 샛별룸살롱 살인사건 - 합리화 (1) 폭스2 04-23 422
5912 [괴담/공포] [왓섭! 체험실화] 뚝뚝뚝 - 허리춤에 떨어지던 액체의 정… (1) 폭스2 04-23 239
5911 [괴담/공포] 영화같은 방법으로 살인범을 검거한 실화 [자막제공] (1) 폭스2 04-23 259
5910 [괴담/공포] [글+동영상] '네크로필리아' 시체성애자를 아시나… (2) Den1 04-23 277
5909 [괴담/공포] 이누나키 바위 (1) 폭스2 04-23 346
5908 [괴담/공포] [번역괴담][2ch괴담][858th]후쿠시마의 해안도로 (1) 폭스2 04-23 191
5907 [괴담/공포] [번역괴담][2ch괴담][857th]낡은 집의 해체공사 (1) 폭스2 04-23 136
5906 [잡담] 당신이 천재일지도 모른다는 증거 (3) 라이크 04-22 929
5905 [과학이론] [글+동영상] 말도 안되는 반전의 반전 '로널드 오퍼스… (2) Den1 04-22 460
5904 [음모론] 지식인 소름 레전드 TOP9 ㄷㄷ 라이크 04-21 1255
5903 [괴담/공포] 공포실화 무서운이야기 번역괴담 - 동화이야기 (1) 폭스2 04-21 334
5902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충주 가는 길 (괴담/무서운이… (1) 폭스2 04-21 224
5901 [괴담/공포] 공포실화 무서운이야기 번역괴담 - 송정 민박집 (1) 폭스2 04-21 278
5900 [괴담/공포] 여동생이 살해당했다. (1) 폭스2 04-21 55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