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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24 13:38
[괴담/공포] 학교괴담
 글쓴이 : 폭스2
조회 : 677  

나른한 5교시..지겨운 국사시간..지은은 창밖의 빗방울을 세면서 스르륵

감기는 눈을 몇번이나 어거지로 뜨며 졸음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게 눈꺼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잠으로 무겁게 덮인 눈꺼플은 좀처럼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때 지은의 이마로 날아든 국사선생님의 분필반토막..


-딱!!-

"아얏.."

순식간에 잠이 걸음아 나살려라 하며 달아나는 순간 무서운 국사선생님

과 눈이 마주친 지은은 멋쩍은듯 씨익 웃어보였다.


"그렇게 잠오냐?"

"네~~~"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소리높여 대답했고 선생

님은 콧등까지 내려온 안경을 검지손가락으로 끌어올리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국사선생님은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분이

라 할아버지처럼 인자하지만 때론 무섭게 호통치는 선생님이셨다.


일단 선생님이 미소를 보였다는건 호통치실 마음이 없다는 뜻이셨다.

"선생님~~이제 15분밖에 안남았는데~자유시간해줘요~"


애교많은 진나가 선생님께 조르듯 말했고 선생님은 헛기침을 한번 해보이

시고는 입을 열었다.

"그래..좋아..!! 하지만 오늘뿐이다..욘석들아~!!"

"네~~~"


아이들의 우렁찬 대답소리가 교실을 울렸다. 선생님은 교탁앞 의자에 앉

아 창밖을 바라보고 계셨고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하나둘 책상

으로 머리를 기대며 쏟아지는 잠을 청했다.


지은도 마찬가지로 양팔을 접고 머리를 기대고 누워 무거운 눈을 감았다.

그리고 이내 곧 단잠에 빠져들었다.


한참 꿀잠에서 허우적대고 있는데 온몸에 오한이 들었다.

창가쪽에 앉아있던 지은이라 누군가 창문을 연건가 생각하며 감긴 눈을

뜨지 않았다. 하지만 차가운 바람의 기운이 아닌듯한 생각이 확 스쳤고

눈을 번쩍 뜬 지은은 허리를 펴고 주위를 둘러봤다. 쉬는시간인듯했다.


창문은 열려있지 않았다. 기지개를 멋드러지게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지은

은 여전히 잠에서 덜깬듯 눈을 깜박거리며 화장실로 향했다. 그런 지은에

게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지은은 하품을 하며 교실을 걸어 나갔다.


그런데 느낌이 좀 이상했다. 나른하면서도 힘이 없고..마치 구름위를 걷

는듯 느낌이 없었다. -잠이 덜깨서 그런가?-


복도끝에 위치한 화장실로 걸어가고 있을때 옆반 경수가 지나가고 있는게

보였다. 지은은 씨익 웃으며 경수를 향해 손을 들어 보였다.

"어이~차경수!!"


그런데 경수는 본체만체하며 지나쳐 가버렸고 그 모습을 보던 지은은 약간

당황해하며 들고있던 민망한 손을 슬며시 내려놓았다.


"아..짜식..뭐야..? 장난친건가?"

다시 화장실로 가기 위해 걸음을 돌렸을때였다.


"아아악..."

지은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앞머리카락이 눈썹까지오고 단정한

단발머리를 한 창백한 소녀의 모습에 놀라버린 것이었다. 여자애는 검은

눈동자를 굴려 지은을 바라보며 붉은입술을 움직여 피식 웃어보였다.


처음보는 애였다.

"미안..소리질러서..갑자기 놀아보는데 니가 서있길래 놀랬어.."

지은은 사과를 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여자애는 그런 지은을 차갑게

바라보고 서있을 뿐이었다. 그러더니 하얀 손을 내밀었다.


악수하자는 뜻 인듯했다. 지은은 갑작스런 그 여자애의 행동에 당황했지만

그 손이 부끄 럽지 않게 지은도 손을 내밀어 여자애의 하얀 손을 잡았다.


"꺄아아악.."

손을 잡자 토막토막 잘려나가는 여자애의 손가락..그 손가락을 손바닥에

올려둔 지은은 자지러질듯 소리를 질렀다.

여자애의 하얀손은 붉은핏물로

흠뻑젖어 있었고 지은의 손 역시 그 여자애의 잘린 손가락으로 인해 피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지은은 손바닥에 놓여진 여자애의 손가락을 바닥으로

집어 던지며 뒷걸음질을 쳤다. 여자애는 그런 지은은 보며 여전히 차갑게

웃고 있었다. 그러더니 손가락이 다 잘려나간 손을 들어 지은을 향해 손목

을 까딱까딱 움직여보였다. 가까이 오라는듯..


그런데 정작 이상한건 그런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데 복도를 지나는

아이들은 눈길한번 주지않고 지나쳐가고만 있다는것이었다..


"누...누구야...?...귀..귀신이야..?"

지은은 떨리는 목소리를 근근히 가다듬으며 입을 열었고 여자애는 대꾸없

이 한발짝한발짝 지은에게로 다가왔다. 지은은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뒷걸음질을 쳤다.


"왜...왜이래...?"

갑자기 우뚝 멈춰선 여자애가 입에서 피를 토하며 여전히 차가운 눈으로

지은을 바라봤다. 눈알까지 붉게 충혈된 여자애의 모습은 살아움직이는

송장같았다.

핏기없이 하얀 얼굴..그리고 그 얼굴을 뒤덮고 있는 붉은피..

지은은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반으로 뛰어갔고 문앞까지 온 지은은 우뚝

멈춰섰다. 그 여자애가 문앞에 서서 손가락이 잘린 손을 들어 흔들고 있

었다. 앞뒤로..


".....같이....가....."

여자애가 입을 열어 말할때마다 핏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시...싫어...!!!!"


소리를 지르며 눈을 질끈감았던 지은은 주위가 조용해지자 살며서 눈을

떴다. 여자애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었고 교실안은 이미 수업을

시작한 상태였다. 생생한 그 여자애의 모습이 떠올랐지만 지은은 머리를

세차게 흔들며 사실이 아니었다고..잘못본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지은은 살금살금 자신의 자리로 걸어가고 있었다.

"거기!!"

-히익..들켰다..!!-

"선생님..저기..그게..화장실에 다녀오느라고..."

"걔 아직 자고 있는거니? 깨워!!"


지은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아니었나싶어 머리를 긁적이며 자신의

자리로 가려는 순간..너무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은듯 서버렸다.

자신의 책상에 엎드려 자고있는 저 모습은....바로 자신이었다..!!


"지은아..일어나..수업시작했어..지은아...!!"

짝인 혜경이 자고있는 지은을 흔들어 깨웠지만 지은은 아무런 반응도 없

었다. 지은은 그 광경을 지켜보며 온몸에 소름이 돋는걸 느꼈다.


믿을수가 없었다. 땅에 닿지 않고 걸었던것 같은 느낌..반갑게 부른 경수

가 그냥 스쳐지나간것...그리고..그 알수없는..여자애..그리고..무관심하게

지나쳐가던 아이들...지은은 그제서야 자신의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와

움직이고 있었다는걸 알았다. 유체이탈..tv와 책으로만 봤던..


그 옛날 달마스님이 유체이탈로 몸이 바껴버렸다는 얘기를 들었을땐..

그저 구전 전설로만 알았는데...정말로..이런일이 일어나다니...!!

"선생님..지은이가 이상해요..!!"


혜경이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쳤고 그에 놀란 선생님이 달려와 여전히 잠든

지은의 혼이 빠져버린 몸둥아리를 흔들며 대경실색하고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지은은 망연자실해 그냥 서있을뿐이었다.


모든것이 혼란스러울뿐이었다. 그때 뒤에서 들리는 나지막한 목소리..

"같....이.....가......"

천천히 뒤돌아본 지은은 그뒤 모든 기억이 까맣게 뒤덮여 버린듯했다.

아까 그여자애가 히죽웃으며 지은을 바라보고 있었기에...


부스스 눈을 뜬 지은은 걱정스러운 표정의 선생님과 친구들의 모습을 보

며 입을 열었다..

"나...보이지...? 나 보이는거 맞지?"


모두 지은의 말에 어리둥절해했다. 다시 육체를 찾아 돌아온 영혼으로 지

은은 기사회생한것이다. 꿈인듯 하지만..너무나도 선명한 기억들...

양호실을 나왔을때 지은은 놀란 눈을 떴다.


양호실 문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히죽거리며 웃고 있는 그 여자애의 모

습에...

"지은아 왜그래? 아직 안좋아?"


혜경의 말에 지은은 여자애를 가리켰고 혜경은 알수 없겠다는 표정을 보였다.

"저..저기..여자애..."

"무슨 소리야..?"


지은이 다시 그 곳을 보았을땐 여자애는 사라지고 없었다.




"유체이탈됐을때..죽은 영혼..즉..귀신을 보면..그 사람의 생명이 반으로

줄어버린대...!!!"

지은은 동우의 말에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아니야..그런거 전부..미신이야..!!"

자신을 겁주기 위해 동우가 한말이라 생각하며 지은은 믿고 싶지 않았다.

그 여자애는..왜 지은의 앞에 나타나걸까...


지은을 데려가기 위해서..? 아니면...자신의 죽음을 호소하기 위해서..?

어쩌면 외로운 영혼이었을지도..그래서 친구가 필요했을지도....



모두들 지은이 꿈을 꾼거라 생각하지만..지은은 그 선명한기억들을

쉽사리 지울수는 없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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