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7-06-02 06:42
[괴담/공포] 지리산에서 겪은일
 글쓴이 : 폭스2
조회 : 1,631  

제가 고 2가 되던 여름방학 보충수업 때 해주신 이야깁니다.

선생님이 대학 1학년 첫 여름방학에 지리산으로 mt를 가셨데요.

지리산을 반쯤 올라갔는데 여학생들이 넘 힘들어하기도 하고 시간도 생각보다 많이 지연되어,
그 쯤에서 묶기로 했는데 남자 선배 3명이 자신들은 더 올라가 보고 싶다며 올라가더랍니다.

그런데 그 선배들이 밤이 되어도 오지 않자(그 땐 핸펀은 물론, 삐삐도 없던 때여요.)

지리산에서 국립 공원 관리하시는 분들 중에 개를 데리고 다니는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그 분과 산을 뒤져 결국 다음 날,

새벽 갈대 숲 부근에서 갈대에 긁혀 엉망이 된 채 정신을 잃고 있던 선배들을
발견했데요.

한 동안 병원신세를 지고 제 정신이 아닌 그들이 어느 정도 몸을 추스리고 들려 준 이야기는 지금
생각해도 섬뜩하다고 하셨어요.

선배 a. b. c가 산을 어느 정도 오르자마자 해가 지더래요.
아시죠? 산은 해가 서서히 지는게 아니라, 갑자기 뚝 떨어진답니다.

사방이 칠흑같이 어두운데서 헤메기 시작한 이들은 공포와 피로에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죠.

그때 어디선가 곡소리가 들렸는데, 그 순간에는 공포도 뭐도 없고 그저 사람소리라는 게 반가웠데요.

따라가보니 웬 할머니가 쪽진 머리를 하고 무덤가에서 곡을 하고 계셨는데,
선배들이 사정을 하자 자신의 집으로 안내하더랍니다.

할머니댁은 옛날 초가집이었는데, 신발 벗는 섬돌이 있고, 쪽마루에 방문이 하나있고 방안에는
부엌과 통하는 작은 쪽문이 달린 전형적인 옛날 집이었데요. (아시는 분 있으실 거예요.)

b,c는 운동화 벗고 방으로 들어가고, a는 등산화를 신고 있었기에 끈 풀 힘조차 없어 쪽마루에
드러누웠다는군요.

할머니가 밥상을 차려주셨는데 큰 놋사발에 하얀 쌀밥을 고봉처럼 쌓은 밥 한그릇과 간장종지 하나,
숟가락 3개였답니다.

방문턱에 놓고 세 명이서 정신없이 퍼먹고 염치불구하고 대자로 뻗어 누워있었는데,
그제야 정신이 좀 들면서 슬슬 이성 돌아오더래요.

그 때 할머니께서 다시 부엌쪽의 쪽문으로 나가시는데, b가 누워서 가만보니 할머니가 스르륵
나가시더랍니다.

옛날 집은 문지방들이 다 높아서 문을 지나가려면 발을 들고 넘어 나가야되잖아요.
근데 그냥 통과하신거죠.

정신이 번쩍 들면서 지리산 한가운데 웬 집이며 웬 할머니며 이게 웬 상황인가싶자 작은 소리로
옆에 누워있던 c에게

"지금 뭔가 이상하다"

고 말했답니다.

c도 그즈음 이상한 낌새를 챘을 때였죠.

b가 벌떡 일어나 부엌쪽 문을 확 여니, 부엌에 있어야 할 아궁이며 부뚜막은 물론이고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었답니다.

아예 집안이 아니었던거죠.

b와 c가 비명을 지르고 튀어나오자 쪽마루에 누워있던 a도 벌떡 일어나 셋이 달리기 시작했는데
a는 그나마 신발을 벗지 않아 빨리 튀었지만, b와 c는 운동화를 대충 껴신느라 좀 늦었데요.

a가 뛰면서 b와 c를 재촉하며 뒤를 돌아보니 할머니가 잡으려는 듯 두 손을 앞으로 내민 상태로
거의 날아오고 있더랍니다. 그 표정은 이세상 사람의 것이 아니었데요.

셋은 비명을 지르며 미친듯이 달렸는데, c는 달리기도 늦고 신발 신느라 뒤쳐진 탓에 할머니에게 잡혔는지
엄청난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더랍니다.

a와 b는 구해야 한다는 맘과는 반대로 발이 움직이는 몸을 원망하며 달리다 갈대들이 얼굴이며
팔을 베는 것을 느끼면서 질퍽한 어딘가에서 정신을 놓았다네요.

그 후 a와 b는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했지만, c는 무엇에 놀랐는지 정신을 차리지 못해 정신과와
요양원을 왔다갔다하다 결국 xx을 했다는군요.

그때 그 산지기 할아버지 말씀이 그 할머니는 지리산에서는 꽤 유명한 할머니 귀신이랍니다.

지리산에 노고단 아시죠?

거기에 늙을 '노'에 할미'고'를 쓴다던데, 그 할머니를 모시는 단이라고 하더군요.

원래 산타는 걸 싫어하는 저이지만, 이 얘기 때문에 지리산은 더 가기 무섭습니다.

c선배 병원에 면회갔던 얘기를 하며 눈물을 글썽거리시던 국어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아날로그 17-06-06 16:23
   
 
 
Total 8,69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1171
8584 [잡담] 반신반인 (1) 우가산 01-19 1564
8583 [초현실] 세대별 지지 성향과 지지 않는 선거 보리스진 01-18 1004
8582 [괴담/공포] 일본 다이세쓰산 국립공원의 미스테리 오도로도 01-18 1579
8581 [초현실] 건진법사가 무속인? 불교 왜곡하나, 종교차별 시각 드… (8) 보리스진 01-18 1337
8580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27 (2) YUNA 01-11 3418
8579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26 YUNA 01-11 1210
8578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25 YUNA 01-11 756
8577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24 YUNA 01-11 641
8576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23 YUNA 01-11 589
8575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22 YUNA 01-11 561
8574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21 YUNA 01-11 573
8573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20 YUNA 01-11 609
8572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19 (1) YUNA 01-11 669
8571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18 YUNA 01-11 626
8570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17 YUNA 01-11 543
8569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16 YUNA 01-11 518
8568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15 YUNA 01-11 523
8567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14 YUNA 01-11 518
8566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13 YUNA 01-11 570
8565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12 YUNA 01-11 585
8564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11 YUNA 01-11 618
8563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10 YUNA 01-11 596
8562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9 YUNA 01-11 580
8561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8 YUNA 01-11 632
8560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7 YUNA 01-11 632
8559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6 (1) YUNA 01-11 700
8558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5 YUNA 01-11 65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