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정면만 보이는 남자
매일같이 차를 끌고
출근하며 지나는 도로가 있다.
인적이 드문 곳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아주 없는것은 아니라
신경 쓰지 않았었는데
언제부턴가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
언제나 똑같은곳에
아무표정없이 서 있는 한 남자...
심지어는 새벽에도 밤
늦게도,
비가와도
눈이와도
항상 같은 자리에 서있다는
것을
눈치챈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 이야기를 회사사람에게
했더니 대뜸
"아 그 아저씨? 그
주변에서는 엄청 유명한 사람이야.
근데 그거 알아? 항상
정면의 모습만 보여서 그남자의 뒷모습이나 옆을 본사람은 없어.
더구나 거기는
유독 이상하리만치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라
그 아저씨의 저주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지금은 다들 쳐다도 안보고
지나가."
그랬나...? 갑자기
호기심이 샘솟는다.
퇴근길, 그 문제의 남자가
서있는 도로를 달리며
그 남자가 서 있는곳을
자연스레 보게된다.
역시 오늘도 그 남자는 그
자리에 서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정말로
정면으로 나를 보고 있다.
차로 그 남자 옆을 지나칠
때 쯤 다시보아도
그남자는 언제 몸을
돌렸는지 나를 보고있다.
이제는 그 남자를 지나
사이드미러를 보자
사이드 미러로 보이는 그
남자는 여전히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놀라움을 넘어 소름이
끼칠정도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또
다른 호기심이 솟구친다.
'나를 계속 쳐다보는데
움직이는 모습이 실제로 보이지는 않고 눈을 잠깐 뗀 사이에
나를 정면으로
보는 거라면 내가
그 남자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다음날 어젯밤
생각한 그 작전(?)을 실행을 옮기기 위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그
남자가 있는곳을 향한다.
그 남자는 오늘도 여전히
나를 정면으로 보며 그 자리에 서있다.
나는 처음 남자를 보는
순간부터 눈을
떼지않고 그남자를 주시한다.
그리고 차로 그
남자 옆을 지나는
순간 까지도 눈을 떼지 않는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다!
눈을 떼지 않으니 그
남자는 나를
돌아보지 않는다.
그대로 점점 미스테리였던
그 남자의 옆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특별할것 없는 보통 사람의
모습이지만
숨겨져있던
비밀공간을 발견한
어린아이처럼 신기하기만하다.
그리고 뒷모습까지 보면
무언가 해낸거 같은 느낌이 들것같다.
어느새 나는 운전을 하면서
정면은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듯이 고개를 180도 돌려
뒤를 보고있다.
잘 안보이게 될거 같아
아예 핸들을 놓고 몸을 뒤로 돌려 그 남자의 뒷모습을 보는데에
열중한다.
드디어... 그 남자의
뒷모습을 봤다! 만족감에 사로잡혀
탄성을 내지르는
순간...
쾅
정신을 차리고보니
병원...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듯 하다.
대체 내가 왜 그런
무모한짓을...
하고 생각하는
그 때,
'똑똑' 병실문을 두들기고
들어오는 경찰복을 입은 남자가 들어온다.
"어제 사고 경위를
들으려고 왔습니다."
나는 사실대로 그 남자의
뒷모습을 보기위해 무모한
행동을 했으며 그로인해
사고가 났음을 시인했다.
그리고 조용히 듣고 있던
경찰의 한마디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난 그 뒤로 그 길을 피해
돌아서 출근을 하고
있다.
"그 놈, 이번엔
안데려갔네..."
[괴담] 정면만 보이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