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7-10-18 07:30
[괴담/공포] 웃고 있던레스토랑 아버지
 글쓴이 : 폭스2
조회 : 2,379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이야기.

당시 나는 아버지와 둘이서 지내고 있었다.

아버지는 매일 아침 여섯시, 아침 식사를 차려놓고는 작업복 차림으로 분주하고 출근하곤 하셨다.



나는 조금 있다 일어나, 밥을 먹고 학교로 향하곤 했다.

하지만 그날따라 머리가 아팠다.

대단한 건 아니었지만, 하루쯤은 괜찮겠거니 싶어 학교를 쉬기로 했다.



집에서 혼자 탱자탱자 놀면서 굴러다니고 있었다.

아버지는 어차피 밤 늦게서야 돌아오실테니 들키지 않을거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날은 이상하게 낮 무렵에 아버지가 돌아오셨다.



분명 혼이 날 거라는 생각에 열심히 변명을 하고 있는데, 왠지 아버지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산책을 나가자.]

혼나지 않으면 뭐든 괜찮다 싶어, 생각도 않고 나는 아버지를 따라 나섰다.



근처 강둑에서 아버지와 손을 잡고 걸었다.

그동안 무슨 대화를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딸과 손을 잡고 웃으며 산책할 사람은 아니었지만, 즐거웠기에 이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한동안 걷고 있던 도중, 갑자기 잡고 있는 손이 아플 정도로 힘이 가해지기 시작했다.

[아파.] 하고 말해봤지만, 아버지는 싱글벙글 웃으며 내 손을 잡을 뿐.

손을 잡아당기며, 둑 아래로 내려간다.



평소에는 그 정도로 울 내가 아니지만, 그때는 뼈가 부러지도록 꽉 잡힌 손이 아픈데다 아버지의 미소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기에,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아버지는 깜짝 놀란듯, 손을 뗐다.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볼 수 없어서, 그대로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한참을 울고 있는데, 모르는 아주머니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걸어왔다.

고개를 들자 아버지는 없었다.

두고갔나 싶어 더욱 슬퍼져 나는 계속 울었다.



아주머니는 그런 나를 근처 파출소에 데려다 주셨다.

미아로 처리되어, 당시 살고 있던 아파트 집 주인에게 연락이 갔다.

우리 집에는 그 무렵까지도 전화가 없었거든.



잠시 뒤, 집주인한테 연락을 받은 아버지가 얼굴이 새하얘져서 달려왔다.

그제야 처음 깨달은 사실이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 아버지는 늘 작업복 차림으로 출근하곤 했다.



당연히 퇴근하고 집에 돌아올 때도 작업복을 입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날 나와 강둑을 산책했던 아버지는, 그제까지 본 적 없는 폴로 셔츠와 정장바지 차림이었다.

아버지는 일하던 도중 집주인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기묘하게도 집주인은 내가 수수께끼의 아버지와 외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단다.

그래서 경찰에게 전화가 왔을 때는, 오히려 집주인이 더 기겁했다는 것이었다.

결국 경찰에서는 집주인이 사람을 잘못 봤고, 내가 모르는 사람을 멍청하게 따라갔다는 걸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파출소에서 돌아오는 길, 나는 아버지에게 된통 혼이 났다.

평소대로의 아버지였다.

하지만 몇시간 전, 함께 있었던 것도 분명히 아버지였을 터다.



도대체 무슨 일이었던걸까?

집주인도, 아버지도 고인이 된 지금, 내 가슴 속에만 남아있는 수수께끼 같은 추억이다.


<form action="https://www.paypal.com/cgi-bin/webscr" method="post" target="_top"></form>

<iframe class="daum_like_button" id="daum_like_button_1283" src="http://vkepitaph.tistory.com/like/?uid=466103_1283&sc=101%2CblogId_466103&url=http%3A%2F%2Fvkepitaph.tistory.com%2F1283&published=1506091518" frameborder="0" scrolling="no" style="margin: 10px auto; width: 100%; height: 44px" allowtransparency="true"></iframe>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283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레스토랑스 17-10-18 14:46
   
잘보고 갑니다 ^^
Joker 17-10-18 15:27
   
잘 보고 갑니다.
이 게시판에서는 동영상보다 텍스트가 훨씬 더 이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캣타워번지 17-11-01 18:48
   
동영상 좀 못올리게 했으면... 그런거야 걍 유튭에서 찾아보면 되는데...
텍스트보려고 들어와보면 죄다 유튜브... 말머리라도 좀 바꿔줬음 싶네요.
 
 
Total 4,60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606 [괴담/공포] 대한민국 희대의 사이코패스 살인마 ' 엄여인'.… 드슈 04-22 250
4605 [괴담/공포] 안산 리어카 토막 살인 사건.jpg 드슈 04-17 798
4604 [괴담/공포] 전세계에서 전례가 없던 한국의 엽기 ㅈ살 사건.jpg 드슈 03-27 1954
4603 [괴담/공포] 일본 10살 잼민이가 쓴 공포소설 (4) 심문선 02-10 5054
4602 [괴담/공포] 나무에 매달려 있는 기이한 형체, 귀신만 살 수 있는 … (3) 초록소년 07-26 4711
4601 [괴담/공포] 핸드폰 도청을 이용한 범죄 조직스토킹.png (2) 나다나33 03-16 4524
4600 [괴담/공포] 만연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범죄 조직스토킹.png (5) 나다나33 02-16 3391
4599 [괴담/공포] 오싹한 소말리아의 정신병 치료법.jpg (16) 드슈 12-31 9216
4598 [괴담/공포] 약혐) 베트남 여행 후, 코에서 이상 징후가 온 여성.jpg (7) 드슈 12-06 12714
4597 [괴담/공포] 2차대전 나치의 악녀.jpg (9) 드슈 12-06 8267
4596 [괴담/공포] 500년만에 발견된 미라 소녀.jpg (3) 드슈 12-03 6599
4595 [괴담/공포] 혐주의) 달라스 에어쇼 공중충돌 순간 사진 (3) 드슈 12-02 6369
4594 [괴담/공포] 분당 신도시에서 벌어진 총기 암살 사건.jpg (1) 드슈 12-02 4909
4593 [괴담/공포] 만연한 범죄 조직스토킹.png 나다나33 10-13 3787
4592 [괴담/공포] 일본의 이상한 집 괴담 (2) medd 10-05 5379
4591 [괴담/공포] 만연한 범죄 조직스토킹.png 나다나33 09-15 2170
4590 [괴담/공포] 퇴마도시 - 배달비0원인 배달음식 파란범 09-09 3667
4589 [괴담/공포] 도시의 요괴들을 소탕하는 웹툰 퇴마도시 파란범 07-28 1758
4588 [괴담/공포] 최첨단 범죄 조직스토킹 설명.txt (3) 나다나33 07-14 2564
4587 [괴담/공포] 창작웹툰 퇴마도시 업로드~! (4) 파란범 05-26 3042
4586 [괴담/공포] 창작웹툰 퇴마도시 3화 (2) 파란범 03-21 5099
4585 [괴담/공포] 창작웹툰 퇴마도시 2화 (4) 파란범 03-14 3473
4584 [괴담/공포] 미스터리컬트코미디 - 창고생할자의 수기 미아동몽키 03-11 1617
4583 [괴담/공포] 창작웹툰 퇴마도시 1화 (4) 파란범 03-09 2104
4582 [괴담/공포] 일본 다이세쓰산 국립공원의 미스테리 오도로도 01-18 1578
4581 [괴담/공포] 군대선임의 소름돋는 썰 (2) 카스티야 01-06 1761
4580 [괴담/공포] 군시절 겪었던 괴담 블루잉 10-17 247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