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7-10-18 16:19
[괴담/공포] [번역괴담][2ch괴담]병원 화장실
 글쓴이 : 레스토랑스
조회 : 2,301  

3년 전, 아르바이트 동료가 스키를 타다 뼈가 부러졌다.

사이타마의 모 병원에 입원했지.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차로 15분 거리라, 사흘에 한 번꼴로 병문안을 갔었다.



나는 영감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영혼의 존재를 묘하게 느낄 수 있다.

뼈가 부러진 친구는 정말 영감이 강하고.

아마 3번째로 병문안을 갔던 날이리라.



저녁이었다.

그 병원은 계단 층계참에 재떨이가 있었다.

거기 딸린 의자에 앉아, 둘이서 담배를 피웠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이명이 울렸다.

아래쪽 계단을 내려다봤다.

보이지는 않지만, 거기 무언가가 있다는 게 느껴졌다.



내가 아래쪽을 지긋이 보고 있자, 친구는 옷자락을 잡아끌며 [보지 마.] 라고 말했다.

[뭐가 있는 거지?]

[좋은 게 아니야. 보고 있으면 위험하다고.]



자세한 걸 물으니, 몸은 아이인데 얼굴은 할아버지인 영혼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놈이 우릴 보면서 헤죽헤죽 웃고 있다고.

[우와, 그건 생긴 것부터가 위험한 거 아니냐?]



나는 웃으면서 아래쪽을 내려다봤다.

[바보 자식아! 웃으면서 보면 어떻게 해!] 

친구는 진짜로 화를 내며 내 손을 잡아끌었다.



우리는 그대로 병실로 돌아왔다.


[왜 그러는데?] 하고 물었다.

[너, 웃으면서 할아버지를 봤잖아. 그랬더니 갑자기 할아버지가 귀신 같은 꼴을 하고는 달려왔단 말이야. 그래서 도망친 거야.]



그렇다면 위험할 거 같아, 그날 이후로는 병문안을 가도 그 계단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친구가 입원한지 2주 정도 됐을 때였나.

그날도 저녁이었다.



겨울이었기에 저녁 6시쯤 되면 이미 밖은 깜깜하다.

그렇기에 대부분 사람은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지만, 나는 워낙 한가하다 보니 면회시간 종료 때까지 친구네 병실에 붙어있었다.

면회시간이 끝나, 나는 작별인사를 건네고 1층으로 내려왔다.



화장실에 들러 일을 보고 나오려는데, 갑자기 가위에 눌렸다.

선 채로, 몸은커녕 얼굴조차 움직일 수 없었다.

뒤에서는 엄청난 악의가 느껴졌다.



위험하다 싶어, 마음속에서 구자인법을 하고, 유일하게 외우고 있던 부적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몸은 여전히 움직이질 않았지만, 겨우 얼굴은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악의의 정체를 확인하려, 나는 억지로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여자아이였다.

네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단발머리였다.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잔뜩 깔깔거리며 들려오는데, 시선은 나를 향해 고정되어 있었어.



그리고 눈이...

새까맸다.

눈동자만 가득한 것처럼.



그 눈을 보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사라져사라져사라져사라져사라져사라져!" 하고 마음속으로 소리쳤다.

그러자 여자아이는 날카로운 소리로 외쳤다.



[금방 할아버지를 죽이고 왔어.]

기분 나쁜 얼굴로 웃더니, 깡충깡충 뛰었다.

제자리에서 뛰는 높이가 점점 높아지더니, 내 키 정도 높이까지 뛴 순간, 한 번에 나한테 날아왔다.



나는 충격과 공포로 그만 실신해버렸다.

어느 정도 지났을까.

아마 실제 시간으로는 길어야 1, 2분 남짓이었을 것이다.



나는 화장실에서 멍하니 혼자 서 있었다.

그 여자아이는 죽음의 신이었을까?

여태껏 본 적 없던 영혼을, 그렇게 확실하게 보고나니 온몸이 떨렸다.



다음날 낮, 나는 다시 병원을 찾았다.

친구에게 어젯밤 일을 전했다.

[그거, 1층 카운터 왼쪽에 있는 화장실이냐?]



그 말대로였다.

[거기야, 거기. 위험한 곳이야?]

[미안. 말하는 걸 깜빡했었네. 거기는 쓰지 마. 귀신들이 지나다니는 령도야. 그것도 한가운데.]



화장실을 지나가는 령도는 정말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안 그래도 부정한 장소인데, 거기를 부정한 영혼이 지나가면 그만 동조하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그대로 령도를 빠져나와, 거기 머물게 된단다.



내가 본 여자아이는 그 중 한 명일지도 모른다.

전혀 영감이 없는 사람이면 오히려 괜찮을지 모르는데, 나처럼 어중간한 사람이 그런 곳에 가면 더욱 위험하다는 설명이 덧붙었다.

나는 문득 전날 여자아이에게 들은 말이 떠올랐다.



[어제 이 병원에서 할아버지 죽은 사람 있어?]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 매일 누군가는 죽어. 그런 거 하나하나 신경 쓰지 마라.]

하긴 큰 병원이란 그런 곳이다.



새삼 다시 느꼈다고 할까.

그로부터 1주일 뒤, 친구는 퇴원했다.

그 후 그 병원을 찾은 적은 없지만, 아직도 무서운 체험으로 기억하고 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7,99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34128
7994 [괴담/공포] 10명의 아이를 임신한 것처럼 보이는 여인의 배에서 나… (3) 너구리다 12-10 1256
7993 [잡담] 2018 대한민국을 뒤흔든 사건 사고 TOP 5 공포의겨 12-07 2070
7992 [괴물/희귀] 너무 굶주려서 기괴하게 변한 노숙자 그리고 페이스북… 너구리다 12-05 2398
7991 [외계] 인류의 탄생과 종말을 지켜보는 외계인 TOP 5 (병맛주의 (1) 공포의겨 12-01 3356
7990 [괴담/공포] 아제르바이잔 조두순 사건 그리고 아버지의 복수 (2) 너구리다 11-29 3066
7989 [괴담/공포] 무속인과 귀신 메트릭스 1 (1) 이연74 11-28 1825
7988 [초현실] 투시로 방 고르기 SpeedHunter 11-25 2585
7987 [음모론] 일본 내에서도 잔혹하기로 손꼽히는 고베 연속 아동 … 공포의겨 11-25 4007
7986 [괴담/공포] 세계의 테러조직과 그들이 행한 악행 1탄 너구리다 11-23 2430
7985 [음모론] (실화) 후쿠시마 정화조 사건 공포의겨 11-21 4934
7984 [괴담/공포] 조상신과 풍수지리 이연74 11-20 1963
7983 [괴담/공포] LG가 만든 것 중 유일하게 좋았던 호러 스마트폰 광고. (2) 더퐁킹 11-20 3626
7982 [괴담/공포] 호저를 잘못 건드리면 생기는 현상 (4) 팜므파탈k 11-19 3908
7981 [괴담/공포] 무전여행 팜므파탈k 11-19 2095
7980 [초현실] 흉악범들의 마지막 정착지 팔열지옥 TOP 8 (2) 공포의겨 11-17 3666
7979 [초고대문명] 한국전쟁 당시 미국이 핵무기 사용을 안한 이유 (1) 선별2 11-16 4509
7978 [초고대문명] 프랑스혁명 원인 중하나인 미시시피회사 거품사건 (3) 선별2 11-16 2779
7977 [외계] 인류 역사상 가장 철학적인 천체사진 (2) 선별2 11-16 4103
7976 [초고대문명] 수도관을 이용해 뜨거운 물로 목욕했던 로마 병사들 (1) 선별2 11-16 2894
7975 [자연현상] 수평면에서 수직으로 세워진 땅 (1) 선별2 11-16 2932
7974 [괴담/공포] 밤길에 맞닥뜨린 사람이 아닌 것 (1) 선별2 11-16 2543
7973 [목격담] 인도 여행 중 생긴 일 선별2 11-16 2758
7972 [목격담] 사생팬에 의해 비극을 맞이한 여배우 선별2 11-16 2841
7971 [괴담/공포] 고시텔 할머니 이야기 선별2 11-16 2022
7970 [괴담/공포] 이름을 지어서도 불러서도 존재하지도 않아야 할 것 (8) 선별2 11-16 2423
7969 [괴담/공포]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1) 선별2 11-16 2063
7968 [괴담/공포] 실화 매일밤 나를 업고 가는 여자 선별2 11-16 1898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