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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0 09:05
[괴담/공포] 바다에 빠진 넋 1
 글쓴이 : 팜므파탈k
조회 : 810  

스트라익 투라고 심판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스트라익 하나면 경기를 끝내고 집에 갈수 있다.

 

땡볕아래 치르는 경기 탓에 포수 마스크 안으로 땀이 비오듯 쏟아 졌다.

 

나는 철완이 에게 공을 던졌고 녀석도 귀찮다는 듯 파리 쫓듯이 공을 받았다.

 

경기 중반이 지나면서 녀석은 노골적으로 빨리 경기를 끝내고 싶어 했다.

 

치든 말든 알아서 해라라는 심산으로 존 안으로 마구잡이 피칭을 해댔는데, 상대 팀 타자들은 뭐에 홀린 것 마냥 허공을 휘둘러 댔다.

 

하나 정도는 유인구로 흘려 보내자는 싸인을 냈지만 철완이 녀석은 마운드 에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커브 한가운데.

 

녀석은 일분일초라도 경기를 빨리 끝내고 싶은게 분명하다.


그러던지 말던지.

 

나는 미트를 질을 하며 관중석을 무의식적으로 한번 스윽 바라봤다.

 

그런데,

 

관중석에 좀 전까지 보이지 않던 낮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지훈이다.

 

억, 하고 외마디 비명이 흘러 나왔다. 저 녀석이 왜?

 

지훈이 옆에는 누군가가 앉아 있었고 그 ‘누군가’는 웃는 얼굴로 미소 띈채로 나를 바라 봤다.

 

마치 ‘그동안 잘 있었지?’ 라는 듯한 표정으로.

 

 

나는 얼어 붙었다.


공이 이미 철완이의 손을 떠난 것을 느낀 것은 그때였다.

 

나는 반사적으로 미트를 내밀었다.

 

 ‘퍼억’하고 타격음이 들린다음 내 사타구니 쪽으로 둔중한 통증이 밀려 왔다.

 

아……참, 녀석이 커브를 던진다 그랬었지.

 

나는 희미한 의식을 느낀체 쓰러 졌고, 내가 도대체 뭘 잘못 본거지? 

 

머리속이 헝클어 졌고 쓰러진 나를 보며 어쩐일인지 심판은 웃고 있었다.


인천으로 향하게 된 것은 순전히 지훈이 때문 이었다.

 

철완이 녀석과 나는 지옥 같은 전지훈련에서 돌아와 몇일이 됐던 집에서

 뒹굴며 잠을 자고 싶었지만 지훈이 녀석은 우리와 달랐다.

 

녀석은 우리가 전지훈련을 다녀 오는 내내 집에서 책과 씨름을 했으므로

응당 바람을 씌어 줘야 한다고 했고,

우리 지친 심신도 바다 바람을 맡고 오면 한결 나아 질것이라고 했다.

 

인천이면 코 앞이고 또한 군대를 막 제대한 지훈이 삼촌이 있는 곳이므로

우리가 가면 술도 거하게 한잔 쏠수 있을 것 이라 했다.

 

어려서부터 운동부 였던 철완이나 나와는 다르게 지훈이 녀석은 작고 약했다.

 

작고 허약한 지훈이 녀석이 학교에서 무시 당하지 않고 제법 큰 목소리를 내고 다닐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나와 철완이 셋이 삼총사 처럼 뭉쳐 다녔기 때문이다.  

 

철완이와 나는 체육 특기생으로 애당초 Y대학으로 결정나 있었지만 녀석은 분명

우리가 가기로한 대학보다 더 좋은 대학도 너끈할 정도의 좋은 성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입시에 그다지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날 철완이 녀석까지 인천에 가서 놀다 오자고 부추기게 된건 지훈이 녀석이 날린 달콤한 사탕 발림 때문 이었다.

 

“야, 우리 삼촌이 우리 가면 쌈박한 나이트 데려가서 여자 하나씩 붙여 준대” 라는 말에 철완이 녀석까지 덩달아 춤을 췄다.



우리는 용산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인천으로 향했다.

 

지훈이 녀석 외할머니 집에 짐을 풀었고, “니네 자연산 조개랑 먹어 봤냐?” 라는 지훈이 삼촌 말에 홀려 각자 호미를 챙겨들고 뻘로 향했다.

 

피조개에 개불에 온갖 듣도 보도 못한 해산물들을 잡아 넣으며 낄낄거리며 장난을 쳐 댔다.

 

그렇게 시간 가는줄 모르고 뻘에서 장난을 치다 보니 어느새 바닷물이 점점 발목에 찰랑 거리기 시작 했다.

 

‘너무 멀리 왔나?’ 라고 생각하며 우리가 걸어온 육지를 바라보니.


그게 아니다.

 

 

 

너무 멀리 온게 아니라 밀물이 급격하게 들어 차기 시작 한 것이었다.

 

분명 우리는 뻘에서 놀고 있었는데 들어찬 물을 보니 어느덧 우리는 바다 한가운데 서 있었다.

 

“삼촌 밀물 들어 오기 시작 했는데 빨리 나가야 하는거 아녜요?” 

 

나는 걱정 스러운 목소리로 지훈이 삼촌에게 물었다.

 

“어? 그러네. 물이 언제 이만큼 찼냐? 이제 슬슬 나가자.”

 

지훈이 삼촌은 별 것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해는 어느새 저만치 갔는지 사위가 어두워 지기 시작했고, 나는 조급한 마음에 첨벙

거리기 시작 했다.

 

‘바닷물이 이렇게 순식간에 불어 나나?’ 아차 하는 순간 물은 이미 정강이 까지 차올랐고 우리 마음은 급해 지기 시작 했다.

 

어쩐일인지 육지는 우리가 그 쪽을 향해 가는 속도 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멀어졌다.

 

발목까지 찬물은 정강이로, 정강이에서 무릎으로, 왜인지 지훈이 삼촌까지 허둥 대기 시작 했다.

 

“야야, 이거 내가 길을 잘못 돌아 가나 보다. 가려는 길마다 더 깊어 지네” 별것아니라는 듯 웃으며 말을 하고 있지만 지훈이 삼촌은 당황 하고 있었다.

 

 

철완이 녀석과 나는 제법 쓸만한 수영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녀석과 나는 어릴 때부터 같이 수영을 다녔으니까, 여차하면 배영으로 라도 쉬엄쉬엄 가다 보면

육지에 닿겠지.  하지만 지훈이는 수영을 전혀 할줄 몰랐다.


물이 허리께 까지 차오르자 지훈이 녀석은 겁을 먹기 시작 했다.

 

“어..어…삼촌 나 웬지 발이 안움직여. 움직일때마다 발이 뻘에 박혀서 발 빼는게 너무 힘들어”

 

녀석은 겁에 찬듯 하다.  녀석은 원래 키가 작고 왜소하다.

 

철완이와 나는 허리께 물이 오지만 지훈이에게는 어느새 가슴팍까지 물이 찼다.

 

“어? 이 자식 사내 자식이 겁은 많아서. 이리와 임마 삼촌 목마 타고 가”

 

삼촌이 물속으로 몸을 쑥 담구자 지훈이 녀석은 삼촌의 목으로 냉큼 올라 탔다.

 

“야, 물길은 위험 하니까 니네도 내가 가는 뒤로만 따라와”

 

삼촌은 지훈이를 목마 태우고 앞장서 걸어 가며 그렇게 말했다.

 

내가 “네” 라고 대답 하는 그 순간,


그 순간.

 

 

 

나는 그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몇 걸음 앞서 가던 삼촌은 바다속으로 쑤욱.

 

마치 영화에서 사람이 사라지듯 바다속으로 쑤욱 꺼져 버렸다.

 

철완과 나는 얼어 붙었다.


그렇게 철완이 삼촌은 순식간에 바다속으로 사라져서 올라 오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내 뒤에 있던 철완이 녀석이 소리 쳤다.

 

“야 헤엄쳐”


녀석은 갑자기 첨벙 거리며 육지쪽으로 헤엄을 치기 시작 했고 나는 녀석을 뒤따랐다.

 

얼마간을 헤엄쳐 가자 녀석이 우뚝 서기에 나도 뒤따라 그 자리에 섰다.

 

몇초의 시간이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 지는데 갑자기 지훈이가 물속에서 쑤욱 솟아 올랐다.

 

“사…사…사람 살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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