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8-01-12 08:56
[괴담/공포] 12년 전, 귀신과 대화
 글쓴이 : 팜므파탈k
조회 : 901  


1.


편하게 반말체로 쓸께.


28살 총각인데, 늘 눈팅하면서 내가 가진 2개의 실화가 생각났지만, 구찮아서 미뤄오다가 써본다.



12년 전, 때는 중3 연합고사가 끝나고 아주 긴 겨울방학(실제 거의 3달에 준하는 짱짱방학)이었지. 지금도 붙어다니는 친구 두 명이랑 정든 중학교라며 늘 담배를 피던 자갈밭에서 담배를 피며 중학교 3년을 추억하고 있었어.


11월 말이었고 엄청나게 추웠지. 시간이 밤 11시쯤이었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제안을 하나 했지.


지금은 신도시로 엄청난 규모의 시가지를 자랑하지만, 그당시 이곳은 산을 넘어 학교를 가고, 초등 학교도 기본 4-50년 씩 된 학교들이었거든. 고로, 산길이 겁나게 많았지.


"담력훈련ㄱㄱ."


둘이서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받아들이고 셋이서 전설의 폐공장들이 늘어서 있는 그곳으로 갔지. 바로 옆이 아파트단지였지만, 가로등은 물론 인위적인 빛 하나 없는 곳이었어.


젊은 여자가 농약 먹고 죽었다는 폴리스 라인이 반쯤 뜯겨나간 원두막집이랑 살아있는

개를 먹는 아저씨가 사는 판자집을 지나서 이윽고 첩첩산중에 들어섰어.


그당시 여러 아파트 신규공사를 시작하려고 산에 어설프게 길을 내놓은 곳으로 간혹 영업을 끝낸 버스들이 다니곤 했지. 그 길을 따라가다가 작은 삼거리에 다다랐을 때 일이 터졌어.


셋이 이야기를 하며 가다가 갑자기 한 놈이 소리를 지르면서 뛰었고, 옆에 있던 놈도 같이 뛰더라. 근데 그 새끼들 가는 건 보겠는데 도저히 내옆을 돌아볼 수가 없었어.


삼거리의 모퉁이 부분이 내 왼쪽이었는데 거기서 뭐가 있다는 게 느껴졌어. 그 때 알았지. 나는 무서우면 얼어버리는 류구나...


얼굴을 천천히 돌리니까 7살쯤 됐을까? 남자아이가 서 있더라. 근데 애가 혈색이 어디가 아파보여. 정말 신기한 게 본능적으로 안다? 


아 이거 사람 아니다.


그.. 설명이 안 되는데 엄청 건조해보여. 사람의 에너지가 안 느껴진다고. 하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물었어.


-이 시간에 여기서 뭐해?


그랬더니 대뜸 


-죄송합니다.

이러면서 90도 인사를 하더라.


순간 다시 확인하고픈 마음에 다리를 봤는데 풀에 가려서 다리가 안 보이더라고. 내가 계속 말을 걸었어. 눈도 안 피하고.


-지금 시간이 몇신데 거기서 그러고 있어. 집이 어디야?


-죄송합니다.


또 90도 인사였어. 친구들이 곧 다시 돌아왔고 애들은 한마디도 없이 내옷을 잡아당기며 가자고 속삭였지.


근데 이상하게 마음속에서 뭔가 짠한게 밀려드는 거야. 이놈 시끼가 어린 게 어떻게 됐길래 귀신이든 사람이든 여기서 이러고 있을까. 


나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지.


-택시비 줄까? 밥은 먹었어? 형이 데려다줄게.


했더니 애가 갑자기 반대편 어두컴컴한 산길을 쳐다보더라. 그 시간이 꽤 길었고 우린 셋다 얼어있었지.


얼마나 지났을까. 뜬금없는 한마디.


-이제 가야 해요. 버스가 오거든요. 고맙습니다.

다시 90도 인사. 


보다못한 내친구가 다그치면서


-야 이시간에 무슨버스야? 12시가 다 됐는데.


무서워서 화를 냈지.


그때였어.

내 가족 다 걸고, 갑자기 산길에서 432번 버스가 올라오더라. 와.......진짜 그때의 지림은...


더 미치는 건 애가 달려오는 버스를 향해 가는데 버스가 그냥 지나가버렸어.

진짜 우리 눈 6개 앞에서 말이야. 사람 미친다니까.


우린 혹시라도 사람일거란 1%의 희망을 가지고 당시 mp3폰 sky폰에 플래쉬기능을 켜서 주위를 봤는데 아무것도 없는 거야.


셋이 동시에 소리지르면서 내려갔어. 아파트로.


그리고 다음 날 그곳에 대낮에 다시 갔어


그 때 우린 확실히 알았지.


풍성한 풀 때매 그 아이의 다리가 안 보인 건 우리가 홀렸기 때문이야.


그 시골에 추운 11월 말에 풀이 무릎까지 자라겠어? 아니 있다치자, 그곳은 바위뿐이더라.


다른 이야기들처럼 알아보니 누가 죽었고 그런건 몰라. 정말 실화니까.


우린 아직도 만나서 이 이야기를 해, 바로 어제 일 같으니까.


지금 난 그 삼거리 바로 앞에 지은 대단지 아이파크에 가족들이랑 살고 있어. 


가끔 퇴근길에 밤이 되면 굳이 거기로 가보고는 해. 아직도 궁금하거든.


그 아이의 정체가..


201602_3601587_5.jpg



2.

1편과 마찬가지로 편한 말투로 할께.


앞에 올린 이야기가 반응이 좋아서 한 개 더 올릴 생각이야.


뭔 귀신이랑 대화를 두 번이나 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살면서 본 귀신은 딱 두 번이고, 그 두 번 다 말이 오고 갔어.


1편의 꼬마애는 귀신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2편은 확실하다는 거 알고 시작할게.


두 편 다 내 모든 걸 걸고 거짓말이 없음을 밝혀. 원하면 지역과 학원 이름도 댈 수 있다.




생각해보니까 같은 해에 두 번이야.


12년 전이야 그 당시에 나는 중학교 3학년 이었지. 


그 때 나는 연기학원을 다니고 있었어. 그 당시에 중등반은 나랑 여자애 1명이 전부였고, 대부분의 수업을 고등학생 형 누나들과 함께 받았었어.


그러던 여름 날에 학원에서 선생님과 대표님과 함께 다같이 민박이 있는 계곡으로 MT를 가게 됐어.


다들 모르겠지만, 연기하는 사람은 학원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상상을 초월하게 많아.


역사, 인문학, 발레, 무용, 아크로바틱, 발성, 성악 등 


비싼 학원비 만큼이나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입시를 위해서 거의 쉬는 날이 없거든.


그래서 mt이야기 나왔을 때 중3인 내가 숨통이 트인다고 느꼈으니까, 고등학생 형누나들은 더 했겠지.



아무튼 그렇게 계곡에 도착했어. 다들 짐을 풀고 민박 바로앞에 딸린 계곡에서 마음껏 수영하고 놀았지.


선생님들은 라면을 끓여주셨고, 수영하다 올라와서 라면도 먹고 하면서 낮 시간을 보냈어.


그러다가 어느덧 노을이 찾아왔어. 우리는 수영판을 접고 모두들 샤워를 하고 마당에서 수박을 먹고 있었어.


선생님은 이제 MT 의 대미를 장식할 담력훈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계셨지.


근데 그 때 민박집 주인 아저씨가 리프팅 하는 고무보트 있잖아. 그걸 자기 동생이랑 끌고 있었어.


그러더니 우리 선생님한테 이렇게 이야기 하는 거야.


"그 뭐 담력훈련 한다카믄서 밤 늦게 산만디에 올라가고 그라믄 골치 아픕니데이."


그 말을 들은 대표님이 웃으면서 되물었어. 이번에는 사장님 동생이 대답했지.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요 동네는 땅이 보통 땅이 아이라가 여 사는 사람들도 밤늦게는 마누라를 산에 놓고 와도 안 돌아갑니더."


사장님 동생의 대답을 뒤로 선생님이 담배 피면서 그 아저씨들하고 이야기를 나눴고,


우리는 그냥 선생님이랑 다 짜고 분위기 조성하는 거라면서 전혀 심각성을 눈치채지 못했어.



그렇게 밤이 왔고, 다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선생님이 짜준 조대로 담력훈련을 시작했어.


민박 뒤로 작은 산이 있었는데, 뭐 작다고는 해도 큰 산에 비해서 작은 거지 동네 작은 동산들보다는 컸어.


어느 길로 올라가야 하는지 이야기를 들었어.


대표님이 정상에서 기다리고 계시고, 출발지점에 선생님 두분이 서 계시는 구조였지.


한 팀당 남자 1명에 여자 3명씩 총 3인 1조로 4개 조가 짜여졌어.(우리 학원은 남자가 몹시 적었으니까.)


난 그 중 두 번째 조였어. 내 동기 여자애 1명과 고등학생 누나들 2명이었지.


일단 누나들 자체가 워낙 연기도 공부도 잘하고 기가 쎈 누나들이라서 난 별 걱정이 없었어.


1조가 올라가고 10분이 지나고 나서 드디어 우리 조가 출발했어.


지금에서야 떠올려보면 솔직히 초반은 잘 기억이 안 나. 그냥 평범한 산 오르듯이 5~10분 가량 올랐던 거 같아.


그 때 내 폰이 뭐였냐면, 90~86년생들은 알 거야. 스카이 폰인데 MP3 가 되는 최초의 폰이었고, 카메라가 뒤에 달린 게 아니라 안테나 옆에 달려서 앞뒤로 돌릴 수 있는 구조의 폰이었지.


그 폰으로 음악을 틀고 걷고 있었어. 아 이제 뭐가 나올 법도 한데. 너무 시시한데 따위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


산 중턱쯤에 다다랐다고 생각했을 때였어. 


내가 걷고 있는 길을 기준으로(절대 그 때 그 산의 이미지가 잊혀지지가 않음.) 왼쪽을 바라보니까 넓은 들판 같은 곳에 망루? 오두막 집은 아니고 누가 한 명 올라가서 보초 설 거 같은 나무 건물이었어.


그 바로 위로 달이 떠 있었는데, 그 달이 우리가 걷는 길을 비추고 있었지.


"산에 저런 게 있네. 뭔가 으스스하다."


누나 중에 한 명이 그걸 보면서 말했어. 난 제일 앞서 걷고 있다가 그걸 보고는 그 건물보다는 

바로 위에 떠 있는 달이 더 무섭게 느껴졌어. 그리고 몇발자국 더 갔을까?


진짜 내가 세상 살면서 두 번 다 시 느끼고 싶지 않은 그리고 처음으로 느껴본 엄청난 한기. 진짜 차가운 얼음이 내 주변에 둥둥 떠 다니는 그런 기분이 들었어.


근데 중요한 건 그기분을 나만 느낀게 아니었다는 거지. 나는 자연스럽게 음악을 껐고, 나를 포함한 네 명 전부 다 걸음을 멈췄어. 순간 내 머리로 스친 생각 하나가 있었어.

'아, 이거 뭔가 잘못된 거 같다.'


라는 생각과 함께 여자 셋과 있는데도 엄청난 두려움이 밀려오더라.


그때였어. 갑자기 내 뒤에 있던 누나가 내 어깨를 잡으면서 미친 사람처럼 비명을 질러대는 거야.


난 너무 놀래서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면서 누나 손을 뿌리치면서 왜그러냐고 소리쳤지.


그니까 누나가 고개를 못들고 손으로 우리가 걷던 길의 오른쪽을 가리키는 거야.


설상가상으로 털썩! 소리가 나길래 뒤를 돌아보니까 제일 끝에 서 있던 내 동기가 쓰러진 거야.


기절이고 나발이고 그런거 전혀 생각 안나고 그냥 난 그게 귀신인 줄 알았어.


%B9%D9%C1%F6_%B1ͽ%C5.png


1편에서처럼 난 또 얼어버렸지. 다리가 안 움직이고 아무 생각도 안들고 아무것도 안 들리더라.


진짜 오른쪽으로 돌아보기 싫었는데 나라는 인간은 왜 그따위인지 눈으로 확인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엄청, 아주, 정말 천천히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어. 그 사이 비명을 지르던 누나는 자리에 주저 앉아서 덜덜 떨면서 으, 으 거리기만했고 다른 누나 한 명은 기절한 내 동기의 뺨을 때리면서 나보고 제발 그냥 빨리 내려가자고 말했지.


이윽고 내눈이 그 곳에 다다랐을 때 난 정말 기상천외한 광경을 봤어.


늙은 소나무들이 우거져있는 가운데 무덤 하나가 떡하니 놓여있었어.


근데 그 무덤 바로 앞에 있는 소나무 밑둥에 뭐 허연게 쪼그리고 있는 거야.


근데 정말 내 모든 걸 다 걸고 말할 수 있는데 그게 뭔지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두려움을 이겨버렸어.


난 그쪽으로 다가갔어. 뒤에서는 제발 가지말라고 울고 불고 생 난리가 났지.


아..나 지금 쓰고 있는 지금도 무섭다. 밤 12시 46분인데, 방에 불 키고 왔음.


암튼 가까이 가서 보니까 정확하게 형체가 눈에 들어왔어. 여자인건 분명하고 머리가 겁나게 길었으니까.


근데 얼굴을 무릎 사이에 파묻고 있어서 안 보여. 웅크리고 있더라고.


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을가지고 말을 걸었어


"여기서 뭐 하세요?"


이후에 돌아오는 대답에 난 마음속에 뭐가 철렁 내려앉으면서 울고 싶은 것처럼 겁이 났던 기억이 나.


정말 기계처럼 아무런 음정의 변화도 없이 낮은 저음으로 빠르게 말했어.


"말 걸지말고 내려 가.%".~&=.@"


다리가 떨리더라. 근데 난 뭔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 오히려 대답을 들으니까 용기가 나는 기분? 뒤에 저건 무슨 외계어? 방언? 진짜 뭐라는지 하나도 못 알아 듣겠더라. 한글인 거 같긴 한데 뭔가 개소리 같았어.


아무튼 계속해서


사람이 미지의 뭔가와 소통을 하면 겁이 사라지는 그런 거 있잖아.


"시간이 늦었는데 여기에 계시면 너무 위험한 거 같아요."


"더이상 말 걸지 말고 내려 가."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았지.


"네. 알겠어요. 근데요, 이런 곳에서 이러고 계시면 사람들이 놀래잖아요."


난 오히려 약간의 승질을 내면서 그 여자에게 따지듯 말하고 뒤돌아가려 했어.


그 순간, 그 여자가 고개를 들었어. 그 때 알겠더라. 심장이 차가워진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너무 놀래서 몸에 혈액순환이 안 될 정도로 놀래는 거야.


얼굴을 들었는데 눈 코 입이 없어. 염병 진짜 얼굴이 그냥 하얘 아무것도 없어.


내 머리에 든 생각은 하나 뿐이었다.


'정신차리자. 진짜 좆될 수도 있다. 침착하자.'


뒤돌아보니까 이미 둘이서 쓰러진 내 동기를 끌고 내려가려고 하고 있더라고. 선생님을 미친듯이 부르면서.


근데 그 때 이 생각이 들더라. 진짜 이러다가 ㅈ되겠다. 내가 정신차려야 되겠다.


난 마치 그 여자 얼굴에 눈코입이 다 붙어있고, 정상적인 사람을 본 것처럼 행동했어.


"그럼 계속 여기 계세요. 저흰 내려갈게요."


하고 뒤돌아서는데 뒤에서 웃음 소리가 소름끼치게 들리는 거야.


"으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딱 이거였다. 뒷꼴이 땅기고 머리털이 곤두서고 당장 울음이 터질 거처럼 뭐가 막 속에서 올라오는 기분 알아? 두려운 뭔가에서 내가 벗어나고 싶은데, 내 자의로 이건 당장 해결이 안된다는 걸 깨달았을 때, 누구도 나를 도와줄 수 없다는 걸 느꼈을 때 말이야.


그래도 천근만근인 다리를 이끌고 누나들한테 갔어. 그리고 아주 크게 말했지.


"올라 가자. 내려가면 안 돼."


"미쳤어? 제발 내려가자. 제발."


그제서야 난 속삭였어.


"저 미친ㄴ이 시키는대로 할 거야?"


난 더이상 아무말도 없이 동기를 업고 한손으로는 누나 한명을 끌고 웃음소리를 무시하면서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빨리가자, 빨리가자, 빨리가자, 이 말만 계속했어.


내가 정상인처럼 막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니까 누나들도 거기에 용기를 얻었나 봐.


그렇게 그 여자가 있는 지점을 지나자마자, 정말 거짓말처럼 위 아래에서 대표님과 선생님 목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들려오더라. 그리고 소리를 들은 우리가 멈춘 곳으로 다같이 모이게 됐지.


난 그제서야 어린 애처럼 펑펑 울었어.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라. 내가 이겨낼 수 없는걸 이겨내고서 나보다 강한 어른들을 만났을때 온몸이 힘이 풀리면서 눈물이 쏟아지는 그건 진짜..


선생님이 오니까 기절했던 내 동기도 벌떡 일어났고, 누나들도 정신을 되찾았지. 


첨엔 진짜 울고불고 생 지옥이었어.


자초지종 설명할 것도 없었어. 왠지 알아?


내려온 대표님이랑 올라온 선생님이 서로 대화도 없이 일시에 같은 반응을 보였어.



"일단 빨리 내려가자. 빨리."



우린 모두가 뭔가를 안다는 느낌으로 정말 미친듯이 산에서 내려왔어.


민박에 도착하자마자, 주인아저씨 깨우고, 아저씨 동생 깨우고, 사모님 달려나오고, 우리 비명소리 들은 마을 이장님이랑, 기타 등등 아무튼 민박으로 사람이 여럿 왔어.


사모님은 우리 일행을 보자마자, 소금을 엄청나게 뿌리셨고, 어떤 할머니는 진짜 큰 대나무 손잡이가 달린 빗자루로 우리를 한 명 한 명 정말 후려치듯이 쓸어내듯이 때리셨어.


그래도 우리는 정말 사람들과 있다는 그 안도감에 다리가 풀려버려서 자리에 주저 앉았지.
 

그리고 그 날은 모두가 한 방에서 같이 자기로 했고,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어.


하지만 다들 쉽게 잠들지 못했고 참다 못한 내가 우리가 겪었던 걸 이야기했어.


누나 한 명이 제발 하지말라고 했지만, 나머지 누나들이 설득해서 일단 이야기를 했고, 내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물어봤지.


"근데, 대표님이랑 선생님은 어떻게 알고 온 거예요?"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꼭대기에서 무전기를 들고 있던 대표님은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계속 주변에 누가 있는 것 같은 기분 나쁜 기분이 들더래. 나이 서른에 그런 더러운 기분은 처음이었대.


그래서 1조 형누나들이 도착하고 나서도 계속 무전을 했대. 무서웠겠지. 선생님한테 계속 무전을 했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더라는 거야.


마찬가지로 아래에 있던 선생님들도 뭔가 이상해서 무전을 계속 했는데, 꼭대기에서 아무런 회신이 없더래.


대표님은 대표님대로 2조가 안와서 걱정이었고, 아래에서는 두 개 조가 출발했는데 아무도 도착했다는 무전이 없으니까 슬슬 걱정이 되서 쌍방에서 우리를 찾으러 오르고 내리게 된 거야.


그때쯤 내려오던 속도가 올라오는 속도보다 더 빠르니까 대표님이 우리 비명소리를 들으셨대.


그리고 생각이 들었대.


'아 이거 장난이 아니구나. 애들 다칠 수도 있겠다.'


하고 막 달려서 내려오셨는데, 이상하게 아무리 내려가도 내려가도 왔던 길은 안보이고 우리도 안 보이고 1조 형누나들이 막 무섭다고 하던 찰나에 무전기로 선생님들 목소리가 전해지더래.


그래서 그제서야 서로 무전을 하고 가운데에서 만나자 식으로 되서 도착했는데 우리가 거기 서 있었던 거지.



다음 날이 되서 민박집 사장님이랑 사장님 동생이 우리한테 국수를 내주면서 말씀하시더라.


날이 밝자마자 이장님이랑 리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모여사는 집 같은게 있는데 거기로 갔대.


가서 우리가 전날 밤에 겪었던 걸 대충 이야기 했더니 할머니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나왔대.



아주 아주 오래 전 이야기래. 정말 너무 오래되서 근현대 시절은 아닐 수도 있다는 거야.


나라에서 세금으로 돈 대신에 음식이나 가축같은걸 가져갈 때였다더라.


너무 가난해서 더이상 낼 게 없는데 지역 유지가 자기 딸을 데려가버렸대.


혼자서 딸을 키워온 홀아비는 그길로 화병에 약을 먹고 ㅈ살을 했대.


근데 ㅈ살한 사람은 그렇게 장례 치르고 못했다더라? 암튼 내가 듣기로는 그랬어.


그래서 자기 아빠를 사람들의 도움으로 땅에 묻고 무덤을 만들었는데 원통함에 딸이 그 무덤 주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대.


그게 정말 너무너무 오래된 일이라서 할머니들이 아직도 그런 이야기가 있냐고 했더래.


할머니 때에는 못보고 위로부터 듣기만 했기에 아래로 전해지지 못했나 봐.


그 산에 인면귀가 있는데, 나무꾼들을 그렇게 많이 홀려서 죽게 했대.


용하다는 무당들이 그렇게 많이 징을 치고 꾕가리를 치고 해도 안 되더래.


그래서 그 산에는 텃밭이 하나도 없고, 산 주인도 없어서 나라꺼라고 하더라.


생각해보니까 산오르면서 한 번도 누가 인위적으로 키운 식물이나 채소가 없었어. 과수원도 없었고.



그제서야 선생님이 화를 내면서 그런 곳을 왜 끝까지 안 말렸냐고 했고,


민박집 사장님은 이 이야기를 알았다면 말렸을텐데, 우리도 어릴적부터 어른들이 가지말라고 해서 안 갔지 무슨 일을 겪어본 건 아니라면서 사람 좋은 미소를 짓는 거야.



그 당시에도 어른들이랑 누나들에게 장하다 대견하단 이야길 들었었지만, 지금 떠올려봐도 상황대비 침착했던 내 자신이 신기할 정도로 이질적으로 느껴져.


진짜 살고싶다, 이 생각 뿐이었던거 같아.




이렇게 이야기는 끝이야. 진짜 내가 1편 쓰면서 2편은 그냥 혼자 기억으로 갖고 싶었거든.


써봐야 믿어줄 거 같지도 않고, 괜히 나만 이상한 놈 될 거 같아서 말이야.


근데 티비에 컨저링인가? 그거 소개하면서 아미티빌 호러? 소개하더라.


그거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이제 귀신의 존재를 기정사실화 한다면서 그런 말이 나오길래 여자친구한테 이야기한 후에 용기를 얻어서 썼어.



정말 하나 조언하자면 말이야..


사람들이 가지 말라고 하는 곳은 다 이유가 있고, 하지 말라고 하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거 같아.


젊은 날에 객기나 술김에 제발 사람 없는 으슥한 곳이나 모르는 곳은 절대 가지 말기를 바라..



난 그 뒤로 무려 1년 간을 가위에 짓눌리며 고생했어..


대체 그 여자는 얼마나 한이 맺혔길래 아직도 거기서 그러고 있는 걸까..



읽어줘서 고맙다. 최선을 다해서 진실만을 썼고, 거짓도 없었고, 

누군가와 공유했다는 사실에 약간의 후련함도 느껴.


%B9%AE%B1ٿ%B5%BA%D0%C0%E5%B1ͽ%C5-bomulco.jpg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7,639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2) 가생이 12-26 128842
7639 [괴담/공포] 번역괴담 - 저주대행 아르바이트 (1) 팜므파탈k 01-16 360
7638 [괴담/공포] 악몽뒤 집을 찾아온 사람 (1) 팜므파탈k 01-12 1351
7637 [괴담/공포] 아빠에게 길을 알려준 아이 (1) 팜므파탈k 01-12 1142
7636 [괴담/공포] 원룸 (1) 팜므파탈k 01-12 1012
7635 [괴담/공포] 12년 전, 귀신과 대화 팜므파탈k 01-12 902
7634 [괴담/공포] '똑같이 생긴 귀신 (마지막화') 팜므파탈k 01-10 737
7633 [괴담/공포] '똑같이 생긴 귀신 2 팜므파탈k 01-10 465
7632 [괴담/공포] '똑같이 생긴 귀신 1 팜므파탈k 01-10 843
7631 [괴담/공포] 저녁 먹으러 간 사이 팜므파탈k 01-10 621
7630 [괴담/공포] 나를 구해준 저승사자 팜므파탈k 01-10 662
7629 [괴담/공포] 반복돼는 내 꿈과 내 전생 팜므파탈k 01-10 518
7628 [괴담/공포] 바다에 빠진 넋 2 팜므파탈k 01-10 349
7627 [괴담/공포] 바다에 빠진 넋 1 팜므파탈k 01-10 464
7626 [괴담/공포] 산속 에서의 불침번 (2) 팜므파탈k 01-08 1549
7625 [괴담/공포] 소름돋는 우리집 (2) 팜므파탈k 01-08 1257
7624 [괴담/공포] 줄초상 (2) 팜므파탈k 01-08 828
7623 [괴담/공포] 야간 PC방 알바 하는 동안 겪은 소름끼쳤던 사건 (4) 팜므파탈k 01-08 1610
7622 [괴담/공포] 귀신 붙은 차 (1) 팜므파탈k 01-08 712
7621 [괴담/공포] 숨바꼭질 (2) 팜므파탈k 01-07 609
7620 [괴담/공포] 도움을 요청 한 아저씨 팜므파탈k 01-07 686
7619 [괴담/공포] 할아버지. 팜므파탈k 01-07 538
7618 [괴담/공포] 아버지의 장례식ᆢ (1) 팜므파탈k 01-07 625
7617 [질문] 질문이 맞는 지 몰겠지만 추리영화 추천 좀... (2) 디저 01-07 591
7616 [괴담/공포] 이상한 타로카드 집 (1) 팜므파탈k 01-06 881
7615 [잡담] 어느 블로거의 일기 팜므파탈k 01-06 882
7614 [괴담/공포] 수맥이 흐르는 방 팜므파탈k 01-06 820
7613 [괴담/공포] 이해하기 힘든 사건.정명석 (1) 팜므파탈k 01-06 104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