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8-07-04 05:51
[괴담/공포] (번역괴담) 내딸은 감성적인 아이다
 글쓴이 : 팜므파탈k
조회 : 1,939  



내 딸은 정말 내성적인 아이다. 그리고 감성적이기도 하다.
 절대 딸에게는 뭔가를 하라거나 하지 말라고 직설적으로 말할 수 없다.
마치 내가 야단이라도 친 것처럼 아이는 큰 상처를 받을 것이다.

최근에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법을 시도하고자 했다
.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교훈적인 이야기를 딸에게 해준다.
베풀 줄 모르는 외로운 곰인형이나 반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 조랑말 같은 이야기들 말이다.
이것이 딸에게 요점을 이해시키는 가장 적절한 방법인 것 같다.

어젯밤에 실수를 저질렀다.
온종일 딸과 대화를 하면서, 아이의 시선이 다른 곳에 가 있는 것을 보고는 정말 실망스러웠다.
 그날 밤, 딸을 팔에 안아 들고 침대로 데리고 갔다. 나는 아이를 단단히 껴안고 옆에 앉았다.

"아빠, 오늘 해줄 이야기는 뭐예요?"

"음, 옛날 옛적에 한 소녀가 있었단다."

"나처럼?"

"너처럼. 이 소녀는 아주 똑똑한 아이였어. 하지만, 소녀에게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지."

"그게 뭔데요?"

"글쎄, 지금 말해주마. 사람들이 이 소녀에게 말을 할 때마다, 소녀는 사람들을 쳐다보지 않았어.
 소녀는 천장이나 바닥, 혹은 벽에 있는 얼룩을 보곤 했지.
어느 날, 소녀가 홀로 숲속을 걷고 있을 때 한 마녀가 다가왔단다. 마녀가 말했어.
 '오, 정말 똑똑하고 훌륭한 아이로구나!' 소녀는 고맙다고 말했지만,
그때 소녀는 나무의 꼭대기를 올려다보고 있었어. 마녀는 매우 화가 났지. 


그래서 소녀를 붙잡아서 마녀의 오두막으로 데려갔어.
'왜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지?' 마녀가 물었어. 소녀는 잘 모르겠다고 했어.
소녀는 무척 겁에 질려 있었어. 마침내, 너무나 화가 난 마녀는 숲 주위를 돌아다니며
 근처에 있는 동물들의 눈을 뽑았단다. 마녀는 눈으로 된 왕관을 만들어서 소녀의 머리에 씌웠어.
 그래서 그 마녀가 어디에 있든 간에, 소녀는 항상 마녀를 쳐다볼 수 있었지."


내려다보니 나를 바라보고 있는 딸의 눈이 휘둥그레져 있었다. 나는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물론 마녀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단다." 나는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며 말했다.

딸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나는 침대로 가면서, 내 이야기 때문에 악몽을 꾼 아이가 한밤중에 겁에 질린 채
내 방으로 달려올 거라고 예상했다. 놀랍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식탁 위에 왕관이 있었다.
눈들은 서로 다른 크기와 색을 갖고 있었고, 모두 분홍색의 시신경 줄로 엮어져 있었다.
 내 딸은 그 옆에 서 있었고, 동시에 자랑스럽고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딸이 나를 향해 피 묻은 손을 들어 올렸다.


"이제 언제나 아빠를 볼 수 있어요."





.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쥐솁시뇰리 18-07-08 20:22
   
 
 
Total 8,69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1143
8503 [초현실] 일본 큐슈 豊國(도요국)의 어원 추적 및 고찰(내용추가 (1) 보리스진 07-04 1877
8502 [초현실] 부여(扶餘)의 어원 추적 및 고찰 (7) 보리스진 06-27 2100
8501 [초현실] 퍼온 글 (3) 보리스진 06-24 1699
8500 [초현실] 역학으로 풀어본 앞으로 예상되는 경제 추이 전망 (13) 보리스진 06-22 2778
8499 [초현실] 퍼온 글 (2) 보리스진 06-19 2874
8498 [초현실] 퍼온 글 (4) 보리스진 06-13 2002
8497 [괴담/공포] 저주받은 사택 (6) 스리랑 06-13 3226
8496 [괴담/공포] 더위가 싹 가십니다. (8) 스리랑 06-12 2810
8495 [괴담/공포] 저승사자의 방문 (3) 스리랑 06-12 1856
8494 [초현실] 퍼온 글 (2) 보리스진 06-11 1703
8493 [초현실] 관상으로 보는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2) 보리스진 06-10 2144
8492 [초현실] 꿈에서 알려준 증권 투자: 앞으로 주가 하락을 주의해… (1) 보리스진 06-09 1439
8491 [초현실] 관상으로 보는 한국의 정치인 안철수 (5) 보리스진 06-09 1846
8490 [초현실] 온달의 감춰진 이야기: 온달은 바보가 아니었다. (내용… (3) 보리스진 06-08 1529
8489 [초현실] 퍼온 글 (1) 보리스진 06-06 942
8488 [외계] 외계 우주선 증거 없지만"…미국정부의 UFO 보고서 (3) 손이조 06-06 1989
8487 [초현실] 관상으로 보는 한국의 민족사관학교 설립자 최명재 (1) 보리스진 06-05 1188
8486 [초현실] 관상으로 보는 한국의 정치인 유인태 보리스진 06-02 1028
8485 [초현실] 퍼온 글 (9) 보리스진 05-31 1868
8484 [초현실] 청와대 터 문제와 행정수도 이전 보리스진 05-30 1021
8483 [초현실] 관상으로 보는 한국의 기업가 박현주 보리스진 05-29 1191
8482 [외계] 한국전쟁, 미군- UFO 교전사건 (3) 손이조 05-28 2250
8481 [전설] 조선시대 아름다운 대나무 검 유물 사진 (2) 보리스진 05-28 2851
8480 [전설] 김삿갓이 실제로 쓰던 대나무 검 (3) 보리스진 05-27 2636
8479 [초고대문명] 해일에 드러난 사할린 해변의 거석 도로 (6) 손이조 05-26 2870
8478 [초현실] 관상으로 보는 한국의 원로 사학자 윤내현 (3) 보리스진 05-25 1185
8477 [초현실] 퍼온 글 (2) 보리스진 05-21 85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