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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8-17 00:33
[전설] 바늘을 던져 왜군을 죽인 조선의 병사
 글쓴이 : 송구리
조회 : 7,040  

조선 후기의 학자인 성대중(成大中 1732~1812년)이 지은 책인 청성잡기(靑城雜記)에는 다음과 같은 기이한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때는 조선에 왜군이 쳐들어온 임진왜란 무렵, 조선을 돕기 위해 파견된 중국 명나라 장수인 마귀(麻貴)가 소사에서 왜군과 싸울 때의 일이었습니다. 조선군과 명군 및 왜군이 서로 진을 친 상태로 대치하고 있었는데, 한 왜군 병사가 검을 휘두르며 기세등등하게 도전해 왔습니다. 그러자 긴 창을 쥔 중국 남쪽 절강 출신의 병사가 나가 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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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선의 그림과 사진들. 낭선은 대나무 끝과 가지 부분에 쇠로 만든 가시를 단 무기였는데, 왜구들의 무기인 일본도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 명나라에서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긴 창이란 아마 낭선(狼筅)을 가리키는 듯합니다. 낭선은 대나무 가지에 쇠로 만든 가시를 붙인 무기인데, 중국에 침입한 왜구들이 휘두르는 일본도를 막기 위해 명나라 장수 척계광이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척계광이 거느린 명나라 군사들이 왜구들과 싸우는데 무척 유용하게 사용된 무기가 낭선이었습니다. 실제로 조선에 파병된 명나라 군사들 중에서 척계광이 거느렸던 절강 출신의 남병(南兵)도 있었으니, 저 때 왜군과 대치한 명나라 병사도 낭선을 잡고 나섰겠지요.


하지만 왜군 병사의 칼솜씨가 명나라 병사의 낭선 다루는 기술보다 더 뛰어났던지, 명나라 병사는 얼마 못 가 왜군의 검에 찔려 쓰러졌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그의 아들 네 명이 연이어 나가 싸웠으나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검을 잡은 왜병이 더욱 앞으로 다가오자 조선군과 명군은 모두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이를 보다 못한 마귀가 군중에 후한 상금을 내걸고 왜병에 대적할 자를 모집하였으나 아무도 나서는 자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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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와 일본도를 든 일본 무사의 그림. 임진왜란에서 조선군 병사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무기는 바로 일본군이 휘두르는 일본도였습니다.)



이때 무명옷을 입은 조선 병사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와서 마귀에게 인사를 하고는 맨손으로 그 왜병을 잡겠다고 자원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미친 짓이라고 비웃었으나, 마귀는 달리 어찌할 방법이 없었으므로 우선 나가서 대적하게 하였습니다.


그 무명옷 병사가 나가서는 양손에 아무런 병기도 없이 검에 맞서 맨손으로 춤을 추기만 하니, 왜병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휘두르던 검을 멈추고는 비웃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검을 휘두르던 왜병은 갑자기 쥐고 있던 검을 땅에 떨어뜨리더니, 두 눈을 움켜쥐고 쓰러졌습니다.


그러자, 무명옷을 입은 조선 병사는 그의 검을 주워들어 목을 베어서는 마귀에게 달려가 바쳤습니다. 이 광경을 본 왜군들은 크게 사기가 떨어졌고, 마침내 조선군과 명군이 왜군을 무찌르고 승리하였습니다.


한편 승리한 마귀는 무명옷을 입은 조선 병사의 공로를 인정하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대는 검술을 아느냐?”

“모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왜병의 목을 벨 수 있었느냐?”


질문을 받고 그 병사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어려서 앉은뱅이가 되어 혼자 방에만 있다 보니, 마음을 붙일 곳이 없어 바늘 한 쌍을 창문에 던지는 연습을 하면서 날마다 동이 틀 무렵에 시작하여 날이 어두워져서야 그만두었습니다.

처음에는 던지는 족족 바늘이 빗나가 떨어지더니, 오랫동안 연습하자 바늘이 그대로 구멍에 들어가 8, 9척 안의 거리는 던지는 대로 명중하였습니다. 3년이 지나자 먼 데 있는 것이 가깝게 보이고 가는 구멍이 크게 보여, 바늘을 던졌다 하면 손가락이 마음과 일치되어 백발백중하게 되었습니다. 

이리하여 기술이 완성되었으나 써먹을 데가 없었는데, 전쟁이 일어나면서 마침 저의 앉은뱅이 다리도 펴져 오늘에야 적에게 쓸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맨손으로 미친 듯이 춤을 추니, 왜병은 저를 비웃고 무시하여 검으로 베지 않았습니다. 저의 바늘이 자신의 눈알을 노릴 줄을 어찌 알았겠습니까.”


마귀가 이 말을 듣고 왜병의 머리를 살펴보니, 과연 그의 두 눈알에는 각각 바늘이 한 치쯤 박혀 있었습니다. 바늘은 평소에는 작은 일에 사용되는 도구라서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지만, 때때로 위급한 상황에서는 저렇게 중요한 일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이 청성잡기의 일화에서 들려주고 싶은 교훈인 듯합니다. 


출처: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 도현신 지음/ 생각비행/ 100~102쪽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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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현 18-08-17 02:20
   
암기술 ㄷㄷ
밝게사는나 18-08-17 14:16
   
말그대로 동방불패네...
     
미월령 18-08-30 17:07
   
재밌는 사실은 동방불패가 익힌 규화보전이 실제로 고려무공서임. 그래서 이름도 동방불패.
          
봄꽃춘 18-09-02 19:20
   
진짜요??
진실게임 18-08-17 23:18
   
바늘을 던지고 놀다니 있는 집 자손이네. 옛날 바늘은 아주 비싼 물건이었을 텐데... 애재라 바늘이여...
에르샤 18-08-17 23:56
   
다윗의 돌팔매랑 붙으면 누가 이김?
홍차도령 18-08-18 14:01
   
신기한 이야기 흥미롭네요
캬릉캬릉 18-08-18 20:43
   
동 방 불 패!!!
하늘나비야 18-08-31 14:54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바늘로 왜병을 죽였다는 것도 그렇고 그런데 규화보전이 고려무공이란 건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 듣네요 중국영화나 드라마 보면 동방불패를 일본인으로 그리는 경우가 많던데 ..
     
셀틱 18-09-01 21:36
   
일본인이 아니라 묘족.(미야오)
살다살다 규화보전이 고려무공이라는 헛소리는 처음 듣네요.
자국 조상들의 역사를 무협지로 만드는 무식함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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