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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0-28 07:05
[괴담/공포] 대학선배가 해준 이야기
 글쓴이 : 팜므파탈k
조회 : 1,533  



나 학교 다닐 때 우리 선배 중에 석사하는 여자선배가 하나 있었어.

대학원 다니는데 그 건물이 ㅁ자였거든?

그래서 빙빙 돌 수 있게 되어있는 구조인데 연구실이 그 건물에 있었어.

석사할 때니까 난 그냥 쉬엄쉬엄 학교다녔는데 그 언니는 완전 학교에서 살면서

교수님 뒷바라지 하는 언니였어.


박사선배들이 다 졸업하고 그 언니랑 나랑만 석사 말년이었거든.

나는 여섯시면 자동 퇴근 근데 그 언니는 밤새도록 교수님 연구 도와드리면서

잠도 학교에서 자고 그랬거든?

근데 어느날 부터 언니가 자기가 운동을 한다는거야.

대학원 다니고나서부터 연구실에만 계속 있었더니 살찐다하면서..


근데 이 언니가 진짜 앉아서 공부나 할 줄 알았지 절대로 운동하거나 그럴 사람이 아니거든

그래서 내가 언제요? 그랬지.

그랬더니 밤에 한대.

그래서 내가 그 건물에서요? 그랬지. 우리 행동반경은 다 정해져있으니까.

언니가 하는 말이 자기가 ㅁ자인 건물을 밤에 뱅글뱅글 돈다는거야.

그 건물이 좀 커서 ㅁ자를 한바퀴 다 돌려면 한 십분은 걸리지 않을까?


잘은 모르겠는데 한 다섯 바퀴 정도 밤에 빠르게 돈다고 하더라고 중간에 계단도 하나 있고

생각해보면 나쁜 생각은 아닌 거 같아서 그냥 잘 하라고 하고 말았지.

막 불이 꺼져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밤 12시까지 계속 불 켜져있어, 모든 층에.

낮에는 어두침침한데도 불 잘 안 켜긴한데..ㅡㅡ;;;하튼...

근데 한 이틀, 삼일 지났나? 전화가 온거야. 울면서.

니가 오던지 누구 좀 불러달라고.

연구실인데 무서워서 못나가겠다는거야.


다른 애들 다 전화 안받는다고 교수님한테까지 전화 할 뻔했다고 하면서.

나는 집이 안양이라 학교까지는 절대 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밤 한 열한시쯤 됐나? 지하에 동아리실이라 애들 아직 다 집에 안갔을텐데

 내려가보면 사람있을 거라고 하니까

소리를 막 지르길래 하여튼 알았다고 한다음에 다른 애들한테 전화를 했지.


그래서 결국 근처에 기숙사 사는 여자 후배가 연구실에를 올라갔는데

 그 언니가 그 좁은 연구실에 주저앉아있더래..

후배는 뭣도 모르고 언니, 언니. 하고 부르는데 이 언니는 대답을 안하고

후배가 처음엔 뭐지 싶다가 먼데만 보는 언니 표정을 보니까 왠지 오싹해져서는

나중엔 장난치지 말라고 울먹거리면서 막 언니 다리를 막 흔들었대.


그러니까 그제서야 언니가 악!하고 소리를 지르더니 뭐야, 이런 표정으로 후배를 내려다보더라는거야.

그냥 딱 아 내가 홀렸었구나 하는 표정이더래.

그걸보고 후배도 소리 지르고 결국 둘이서 손잡고 연구실문을 박차고 뛰어서 계단을 내려왔다나봐

막 건물을 빠져나오니까 언니는 바닥에 주저앉아서 엉엉 울고.


후배는 영문도 모르고 따라 울고, 집에서 전화 받는 나만 어리벙벙 한거지.

집에서 내가 전화를 받은건 결국 언니랑 후배랑 학교 근처에 소주집을 가서 술한잔 하면서였는데

언니 얘기인 즉슨 ㅡ.


애들 시험지 채점하다가 시계를 보니까 운동하고 집에 가면 딱 맞는 시간이더래.

이미 이주일하니까 그래도 조금 감량의 효과를 보고 있었던 터라

적당히 탄력도 붙고 그래서 연구실에서 나와서 걷는데

저 앞에 웬 남자가 막 걸어가고 있더라는거야.


그래서 뭐 아, 이 시간에도 안 가는 사람이 있구나. 나처럼 연구실 소속인가 하면서

그냥 그 뒷모습 보면서 같이 걸었다는거야.

그러고나서 남자가 모퉁이를 돌고 그 다음에 언니가 다시 모퉁이를 돌았는데

그 남자가 다시 그 앞에 걸어가고 있더라는거야.


그래서 아 이 남자도 나처럼 운동을 하는건가?하는 생각도 들고

좀 멀리서 희미하게 무슨 말을 하는 것 같기도 해서 아, 전화하면서 그냥 걷고 있는가보다 싶더래.


그래도 다큰 처녀가 걷는데 풍채좋은 외간남자가 앞에서 걷고있으니까

 괜히 좋으면서 좀 더 빨리 걷게 되더래.


 
그러니까 이 언니는 이몽룡 얼굴 확인하고 싶은 것처럼 뒤따라 걸었다는거야.

근데도 왠지 더 멀어지면서 안 따라잡히더라는거야.

ㅁ자를 돌고 돌고 하는데 중간에 계단있는데도 있거든?

언니가 계단도 내려가려고 보면 벌써 남자는 벌써 올라가있고

나중엔 남자가 자기보다 얼마나 빨리 걷는지 결국 남자를 놓쳤대.


결국 그 남자가 저 멀리서 모퉁이를 도니까 언니도 포기하고 멈춰섰는데

얼마나 빠르게 걷고 있었는지 다리가 다 후들후들 거리더래.

무슨 경보하는 사람처럼 남자를 쫒아간거지.


막 숨고르고 있는데 생각해보니까 그 남자가 키는 컸지만

그렇게 빠르게 걷는 사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거야.

어쨌든 좀 오싹하긴했지만 그래도 그때까지는 상황파악이 안되서

그냥 놓쳤나 보다고 생각하고는 보통때처럼 천천히 걷기로 했대.

그때부터 좀 홀린 거 같다고 하더라.


평소에는 다섯 바퀴만 돌았는데 그날은 여덟 바퀴 아홉 바퀴,

혹은 열 바퀴를 돌았는데도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안들더래.

숨이 막 차서 헉헉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리는데도. 거의 경보? 진짜 선수처럼 걸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뒤에서 그런 소리 있잖아. 생각나?

언니가 남자가 무슨 통화를 하는지 중얼거리는소리 났다고.


근데 그 소리가 막 빨라지면서 모퉁이 건너편 쪽에서 뭔가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 수있게 됐다는거야.

갑자기 앞에서 모퉁이 돈 사람이 뒤에서 쫒아오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겁이 확 나더래.

사람도 아니라는 생각이 그 때부터 들기 시작했고

그래서 막 전력질주해서 제일 가까운 화장실로 들어갔대.

그냥 화장실 문을 닫고 벽에 붙어서 가만히 있는데 바깥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났다가 휙 스치더래.

뭔가 화장실 앞을 지나간거지.


근데 그 다음에 뭔가 또 지나가고, 조금있다가 또 지나가고,

근데 그게 더 점점 빨라지는 거 같은 느낌인 거 있잖아.

처음엔 3분에 한번 꼴로 지나가다가 그 후엔 2분에 한번씩 1분에 한번씩....

그러면서 그 남자가 하는 말이 막 들리더래.

작은 소리긴 한데 처음엔 보..어...고...아...뭐 이런소리로 끊어지는 말이 들리다가

나중엔 보고싶다고 누구 이름을 부르면서 그렇게 보고싶다고 그러더래.


보고싶다, 보고싶다, 누구야 보고싶다...이렇게.


점점 목소리는 커지는데 언니가 이게 산 목소리가 아니고 죽은 목소리라는 걸 알게되니까

무슨 저승사자가 부르러온 거보다 더 무섭더래.

언니는 그 화장실 안에서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화장실 안도 무섭고 바깥도 무서우니까 애들한테 전화를 하기 시작한거야.

근데 다들 안받는거지.


막 눈물이 막 줄줄 나고 그 건물을 막 빙글빙글 도는 그 빠른 발자국 소리가 막 미친 듯이 나니까

언니가 화장실 안에있는 창문으로 막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막 들더래.

그러는 와중에 어떤 애가 언니 부재중통화를 보고 전화를 건거야.

그러니까 큰 소리로 전화벨이 울리잖아... 그러니까 그 소리가 멈추더래 바깥에 그 소리가.

근데 전화를 받을 수가 없더라는거야.


전화벨이 끊기면 그 소리가 다시 날까봐.

결국 전화벨은 끊겼는데 바깥은 조용하더래.

그러니까 눈물이 점점 멈추면서 빨리 여기를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는거야.

문을 확 잡아당기니까 복도에는 아무도 없어.

그러니까 언니가 막 달린거야.


연구실이 중앙계단 앞쪽이라서 그냥 연구실 쪽으로 그냥 막 달렸대.

근데 너무 무서우니까 다리가 잘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리가 꼬여서 연구실 앞에서 넘어졌는데 갑자기 누가 딱 뒤에서

 여자이름 부르면서 "보고싶다" 딱 그러더래...


그러면서 발자국소리가 자기 앞을 지나쳐서 가는 것처럼 들렸다는거야.

언니는 거의 기다시피해서 연구실으로 들어갔고 문을 쿵 닫고 거기 그렇게 계속

 여자후배가 올 때까지 계속 주저앉아있었던거야.

언니는 한 2분 정도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그 후배가 연구실 문을 연건

언니가 전화오고나서 거의 한시간 후였으니 그냥....후덜덜....

지금은 석사 끝났지만 가끔씩 학교가면 그 생각이 나...ㅇ_ㅇ

그 남자는 누굴 그렇게 보고싶다고 찾은 거였을까...


-_-아 시 발 c.c.....

귀신도 cc냐...-_-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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