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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4-22 19:04
[괴담/공포] 새 여친의 엄마가 날 안 좋아하는 것 같다
 글쓴이 : 튤립
조회 : 5,707  


우리는 기묘한 상황에서 만났다. 당시 나는 진지한 관계를 가질 생각은 없었다. 단지 하룻밤을 지낼 상대가 필요했을 뿐. 하지만, 그녀는 날 사로잡았다.

 

 

 

아무리 상상력을 동원해도, 그녀는 전혀 아름답지 않았다. 피부는 창백하기 짝이 없었고 상태도 영 좋지 않았다. 몸매 역시 매력적이라기엔 너무 빼빼 말라있었고, 크게 뜬 눈은 언제나 슬픔으로 가득 차있었다. 

 

 

 

난 언제나 그녀가 가죽을 두른 뼈다귀 같다며 놀려댔다. 식사 역시 나는 언제나 2인분을 먹어야 했다. 그녀는 입이 짧아 언제나 소식했기에. 그렇다고 내가 더 먹으라고 강요한 건 아니었지만. 

 

 

 

이런 결점들에도 불구하고, 난 거의 첫눈에 그녀에게 반했다.

 

 

 

동거를 제안하기 전, 몇 번인가 그녀의 집을 방문한 적도 있었다. 물론 그녀도 반대하지 않았다. 당시엔 그녀 역시 내가 그녀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 것만큼 나와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하는 줄 알았다.

 

 

 

그녀의 이름은 클라라 클래이본이었다. 어렸을 적의 사진도 몇 장인가 있었다. 아름다웠다. 사진을 몇 장 집어들고 이 아름다운 이상의 여인과 춤을 추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다.

 

 

 

클라라를 몇 달 간 만났을 무렵, 그녀에게 부모님께 만나게 해주지 않겠냐고 물어봤다.

 

 

 

그녀는 주저했다.

 

 

 

솔직히 말하겠다. 딱히 잘 되진 않았다. 난 "부모님을 찾아뵙는"  타입의 남자는 아니었으니. 굳이 말하자면 여자를 점찍어뒀다가 그녀의 거처에서 가볍게 한번 하고, 누구도 눈치 채기 전에 다시 돌려놓는 쪽에 가까웠다. 딱히 헌신적인 타입은 아니었지. 

 

 

 

하지만 클라라를 봤을 때, 난 느낄 수 있었다. 우리 관계는 특별하다는 것을. 

 

 

 

결국 클라라에게는 숨긴 채 그녀 부모님의 주소를 찾아봤다. 그녀가 얼마나 싫어하건 간에, 왠지 찾아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들에게 내가 얼마나 딸을 사랑하는지 알려야 했다.

 

 

 

깔끔한 스웨터와 청바지를 입고 그들의 집으로 찾아갔다. 딱히 쫙 빼입은 건 아니었다. 놀라게 하고 싶진 않았기에.

 

 

 

조용히 문을 두드리자 신경이 곤두서고 몸이 떨려왔다. 

 

 

 

보라색 잠옷을 입은 나이 든 여성이 답했다. 

 

 

 

"누구세요?" 그녀는 날 위아래로 훑어봤다. 반감에 일그러진 얼굴을 한 채로. 

 

 

 

"어... 안녕하세요 부인. 랜디라고 합니다. 음... 따님과 교제중이라 인사차 음... 찾아뵙게 됐습니다."

 

 

 

그녀의 눈이 부릅 뜨이고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손이 주먹을 꽉 쥐었다. 

 

 

 

"뭐라고요?" 입술을 달달 떨고 있었다.

 

 

 

"클라라요. 제가 따님을 사랑한다는 것과, 저와 결혼할 것을 허락해주십사 찾아왔습니다. 아버님 어머님의 허락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부탁입니다. 제게 기회를 주십시오.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겠습니다. 맹세코요!"

 

 

 

"나가." 핏속에 독기가 퍼지는 것 같은 목소리였다. 

 

 

 

"네, 네?"

 

 

 

"현관에서 떨어지라고!" 그녀는 철제 야구방망이를 들고는 날 향해 휘둘렀다.

 

 

 

급히 현관에서 떨어지자 그녀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차로 달려가는 등 뒤로 그녀가 전화에 대고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 안전벨트를 메고 옆에 앉은 클라라를 바라봤다.

 

 

 

"네가 맞았어 자기야. 아무래도 어머님은 날 별로 안 좋아하시는 것 같아." 그녀의 자신만만함이 느껴졌다. 

 

 

 

"아버님을 뵐 땐 행운이 좀 따르겠지." 도로로 차를 빼며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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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가기가 무섭게 몸에 붙은 먼지와 때를 씻어내야 했다. 클라라는 내가 엉망일 때면 언제나 투덜댔다. 소파에 앉아 TV를 틀고 아까의 끔찍했던 기억을 추스리고자 했다. TV를 틀자 클래이본 부인의 익숙한 얼굴이 보이길래 클라라를 불러다 뉴스에서 어머님이 무슨 말을 하나 같이 들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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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이본 부인, 그 남성에 대해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늙은 여인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훌쩍였다. 얼굴은 벌에 쏘이기라도 한 양 퉁퉁 부어있었고 코는 콧물 범벅이었다. 

 

 

 

"키가 무섭도록 컸어요. 끔찍하게 비만이었고요. 길고 기름진 머리칼을 말총머리로 묶었고요. 며칠 동안 샤워를 안 한 것 같았어요. 몸에서... 마치 죽음 같은 냄새가 났어요. 그는 제 딸과 사귀고 있다고 했죠. 하느님 맙소사!" 

 

 

 

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다시 손수건에 대고 훌쩍이며 코를 풀었다.

 

 

 

"내 딸은 15년 전에 죽었어요. 스무 살밖에 안 됐는데 말이죠. 신이시여! 그놈이 가져간 거예요! 그놈이 내 딸아이를 데려간 거라고요!"

 

 

 

경찰관이 달달 떠는 그녀의 몸 위로 담요를 덮어주며 가능한 한 그녀를 안심시키려 했다.

 

 

 

"부군께선 어디 계십니까 부인?"

 

 

 

그녀가 다시 코를 훌쩍였다. 부질없이 잠옷의 실가닥을 꼬며.

 

 

 

"딸아이와 비슷한 시기에 떠났어요. 몹시 사이가 좋았는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죠. 그 뒤로 쭉 혼자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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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참 끔찍한데!"

 

 

 

난 머리를 흔들며 클라라의 손 위에 내 손을 포갰다. 

 

 

 

"어머님을 괴롭게 한 범인이 꼭 잡혔으면 좋겠는걸. 조금만 더 거기 있었으면 내가 잡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난 고개를 숙여 클라라의 주름진 이마에 입을 맞췄다.

 

 

 

"적어도 아버님은 날 마음에 들어하시는 것 같았지만."

 

 

 

난 아버님을 방문했을 때 당신께서 주신 결혼반지 둘 중 하나를 들어 그녀의 섬세한 손가락에 끼웠다.

 

 

 

"이제 우린 영원히 함께야."

 

 

 

난 환희에 차 그녀에게 선언했다. 맹세컨대 그녀는 웃고 있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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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르칸 19-04-23 14:36
 
뭐꼬이떡밥 19-04-24 10:47
 
와 철제 야구 방망이라니.. 여지것 들어본적도 없는 소킹한 아이템이군요
     
모래니 19-04-24 21:36
 
소가 확실히 왕답기는 하죠. 소 킹.
김바나나 19-05-02 11:35
 
와우...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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