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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0-26 09:48
[괴담/공포] 푸른 펜던트
 글쓴이 : 선별o
조회 : 619  

무서운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옛날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는 중학교에 다닐 때 첫 여자친구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사귄지 반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라, 키스도 몇 번 하지 못하고 끝나 버렸다.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는 쇼크로 머릿 속이 새햐얘졌었다.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고, 눈물도 나지 않은 채 그저 담담할 뿐이었다.

가족들은 무척 나를 걱정했지만, 나를 그저 가만히 바라봐 주었다.



그리고 몇 달 정도 지나 그녀의 빈자리가 익숙해지기 시작했을 때, 꿈 속에 여자친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때는 뚜렷한 모습이 아니라 멍한 윤곽 뿐이었다.

꿈에서 깨어 났을 때, 나는 기쁨과 슬픔이 뒤엉킨채 울고 있었다.



여전히 나는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1주일 정도 지났을 때, 나는 다시 여자친구가 나오는 꿈을 꾸었다.

이번에도 모습은 뚜렷하지 않았지만, 희미하게 미소 짓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기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좋아했던 것, 싫었던 것, 첫 데이트를 했던 유원지, 처음 손을 잡았던 그 때...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잠에서 깨어난 뒤, 나는 진심으로 여자친구가 나를 만나러 와 주었다고 생각했다.

정말로 기뻤다.

이상하게도 그 이후, 여자친구는 종종 내 꿈에 나오게 되었다.



슬퍼하는 나를 걱정했던 것일까.

점점 꿈 속의 여자친구는 말도 하기 시작했고, 모습도 뚜렷해져 갔다.

마치 살아 있을 때의 모습과 똑같을 정도였다.



그 이후로 나는 꿈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내 마음대로 꿀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대략 1주일에 2번 정도는 여자친구가 꿈에 나왔다.

나는 공부나 동아리 활동에도 관심을 끊고,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무렵부터 어머니는 내 모습을 보며 걱정하기 시작했다.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점점 여위어 가면서도 잠만 자는 나.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 당시의 나는 비정상적으로 성격이 급했다고 한다.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서서히 사이가 멀어져 갈 무렵, 꿈 속의 여자친구는 나에게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그저 살아 있을 때처럼 이야기만 하던 것이, 어떤 것을 가져다 달라는 요청이 된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가져다달라는 물건의 이름을 말할 때면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와 도저히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가지고 싶은 것을 얻지 못한 탓인지 점점 꿈 속의 여자친구는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필사적으로 여자친구의 무덤에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이나 책을 공양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원한 것이 아니었던지, 결국 여자친구는 무서운 얼굴로 화내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보고 싶은 여자친구의 꿈인데, 꿈을 꾸면 화를 내는 모습만 보게 된다.

나는 나 스스로도 느낄만큼 초췌해지기 시작했다.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가족들에게도 불행이 닥치기 시작헀다.



아버지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형은 간염에 걸려 입원했다.

나는 그녀의 영혼이 화가 나서 우리 가족을 저주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 무서워졌다.

결국 나는 어머니에게 꿈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어머니는 나를 절로 데려가 제령 의식을 받게 되었다.

제령은 무척이나 어려웠다고 하지만, 나 자신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제령을 해 준 것은 비구니였다.



제령이 끝나자 나는 무척 지쳤지만, 묘하게 시원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비구니에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죽은 여자친구가 꿈에 나왔다는 것, 그리고 여자친구가 가지고 싶어하던 것을 주지 못해서 화가 났었다는 것을.



비구는 그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꿈에 나왔던 것은 당신의 여자친구가 아닙니다. 전혀 다른 사악한 악령입니다. 슬픔에 잠긴 당신에게 달라 붙으려고 했던 거지요. 당신의 여자친구는 착한 사람들이 죽은 뒤 가는 곳에 있습니다. 원래 그 곳에서 현실로 나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계속 속고 있었던 것인가?

비구니는 말을 이어갔다.

[그 악령이 가지고 싶어했던 것은 당신이 하고 있는 그 목걸이였습니다.]



나는 내 목을 내려다 보았다.

푸른 펜던트.

나와 여자친구의 유일한 커플 아이템이었다.



여자친구가 죽은 뒤 계속 목에 걸고 다니던 것이었다.

하지만 도대체 왜 이것을 달라고 했던 것일까?

나는 비구니에게 물었다.



[당신의 그 목걸이야말로 악령이 꿈을 넘어 당신의 삶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지켜주던 것입니다. 당신의 여자친구는 그 목걸이를 통해 어떻게든 당신을 지키고 있었던 겁니다. 제령 때도 그 도움을 받았어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격한 슬픔에 소리를 지를 것 같아, 필사적으로 이를 악물었다.



악령이 내게 말을 걸 때 시끄러운 소리가 났던 것은, 여자친구가 할 수 있는 것이 그것 뿐이어서였는지도 모른다.

악령은 꿈에 나올 수도 있는데,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이라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비구니는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말해주었다.



[당신의 여자친구는 당신이 지금 당장을 행복하게 살아가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습니다. 자신을 잊고, 다른 사람과 행복해지라고 말이에요.]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나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



아버지와 형도 그 사고 이후 건강을 되찾았다.

아내에게는 첫사랑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만 이야기 했다.

하지만 그 첫사랑과 함께 샀던 푸른 펜던트, 나를 지켜주었던 그 펜던트는 지금도 내 양복 주머니에 고이 들어 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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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기 20-08-25 17:32
   
아학
VM6500 20-10-09 15:0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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