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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08 14:26
[괴담/공포] [실화] 고독사.ㅈ살현장 특수청소 2화 (스압 주)
 글쓴이 : 팜므파탈k
조회 : 2,035  


1화에 이어서...


"여보세요?"
"예. 여기 3층 아버지 돌아가신 집인데요."
"오늘 아버지 유품을 전부 정리를 해요."
"근데 아드님이 오셔야 돼."
 
겨우 통화 연결이 된 건물주는 약간 높아진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이때 수화기에서 아들의 목소리가 전해져 들려왔다.
 
"왜요?"
 
아들의 감정 없고 성의 없는 답변 때문인지 건물주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아! 왜요가 아니지!!!!"
​"일단 와서 아버지방 정리하는 것을 봐야 될 거 아냐!!!!"
건물주는 격앙된 목소리로 아들을 호되게 나무랐다.
하지만 아들은 별다른 반응 없이 끝내 아버지의 죽음을 외면하였다.
통화를 끝낸 후 건물주는 한숨을 쉬며 우리에게 한마디 건넸다.
 
"그래도 잘났든 못났든 자신을 낳아 준 부모인데.... 나이 서른이면 그 정도는 알 텐데...."
"그냥 진행해 주세요...."
 
건물주는 씁쓸한 말을 뒤로한 채 계단을 내려갔고 우리는 유품정리를 시작하였다.
침구류는 이미 혈액, 부패액이 스며들어 갈색으로 변한 상태였으며
베개에는 머리카락과 피부조직이 눌어붙어 있었다.

바닥에는 송장벌레, 딱정벌레 및 정체를 알 수 없는
 은색의 빛이 감도는 절지동물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오염된 부분을 먼저 제거한 후 집안의 물건들을 정리해 나갔다.

비가 구질구질 내리는 날씨였기에 보호복과 보호장갑 안은
 이미 땀으로 절어있는 상태였으며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시취 및 먼지가 방안에 맴돌았다.
 

방안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여기저기에 통장,
도장의 재산적 가치품과 사진 같은 정서적 유품이 발견되었다.
통장은 10개 정도가 발견되었는데 통장 사이사이마다 카드가 꽂혀있었고
 금액은 전부 1500만원 가량 찍혀있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난 후 휴식을 취할 겸 통장, 도장, 사진을 들고 밖으로 나가 건물주를 찾았다.
나는 통장, 도장, 사진을 건물주에게 보여주면서
 아들에게 연락하여 이것들은 전달하여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식ㅅㅐ끼 같지도 않은 놈 좋은 일 시켜서 뭐 하려고?"
"그냥 전부 잘라서 버려버리지 그래요?"
 
건물주는 통장과 도장을 아들에게 건네준다는 것에 상당한 불만을 표하였다.
 
"어차피 사망진단서하고 가족관계증명서 같은 서류를 들고 가면
 고인의 재산상황을 전부 알아낼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시신 인수 거부와 재산상속은 별개의 문제로 알고 있기에 아마도 상속이 가능할 것이고요."
 

나는 내가 아는 상식선에서 답변을 해주었다.
 
"아니. 지 애비 시신 인수도 거부한 놈인데 이 아저씨 돈은 그대로 아들이 가져간다고?"
"무슨 법이 그래?"
"시신 인수 거부하면 재산도 못 받게 해야지!!"
"하~ 참~"
 
건물주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까와 같이 몇 번의 통화 시도 끝에 아들이 전화를 받았다.
 
"어. 저기. 방 정리하다가 통장하고 도장이 나왔어."
"와서 가져가요."
 
건물주는 아들과 몇 마디 나눈 후 전화를 끊은 뒤
어이없다는 둥 피식하고 웃으며 우리를 보고 한마디 했다.
 
"나참. 택시 타고 바로 온다네."
"아무리 전화해도 오지도 않던 놈이....."
 
통장, 도장, 사진을 건물주에게 전달하고 우리는 다시 현장에 진입하여 작업을 진행하였다.
한 30여 분이 지났을까....
건물주가 우리를 불렀다.
 
"어. 저기 아들 왔다 갔는데 통장하고 도장만 가져갔어요."
"이거 사진은 버려달래요."
"어떻게 통장하고 도망만 쏙 가져가냐...."
 
여러모로 허탈해하는 아주머니를 보고 내가 한마디 했다.
 
"뭐. 이런 경우 자주 있어요."
"크게 신경 쓰지 마세요."
 
작업은 밤늦게까지 진행되었고 9시가 넘어서야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미 동네에 고독사한 소문이 퍼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식당 주인은 별 거리낌 없이 우리에게 고인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고인이 이 동네로 이사 올 당시 고인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삐쩍 마른 상태였으며 
이미 지병이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또한 매일 저녁 어묵, 토스트, 소주를 사들고 집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식당 주인이 "아저씨는 어묵만 먹고살아요?"라고 말할 때마다 고인은 "밥맛이 없어요.
"라고 답할 뿐이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고인이 고독사할 때까지 고인이 가족을 만나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나는 건물주 및 식당 주인의 말을 듣고
 고인은 가족관계의 단절, 혼자 사는 외로움, 지병, 알코올 중독으로 인하여
고독사 한 것으로 단정 지었다.
이는 50대를 전후로 일어나는 고독사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작업은 다음날 저녁까지 진행되었고 사진은 다른 물건들과 함께 폐기 처리되었다.
건물주의 현장 확인 후 대금을 전달받고 서로 간의 인사를 나누었다.
 
"수고했어요."
"젊은 친구들이 좋은 일하네 그려."
 
'젊은 친구들이 좋은 일하네'
이 대사는 현장마다 의뢰인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이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이 대사에서 별다른 감흥이 오지는 않는다.
 
"사업인데요. 뭐."
"주변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연락 주세요."
 
나는 건물주에게 명함을 건네며 인사를 나눈 후 현장에서 철수하였다.

 

 

 

 

 

 

"와...."
"과연 이런 상황에서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한가?"
 
가끔씩 이런 생각이 드는 현장이 있다.
변사체로 인하여 혈흔, 부패액이 바닥에 흘러나와있고
시취(시체악취)가 풍기며 구더기가 들끓는 현장이 아닌 정말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이 갖추어지지 못한 그런 현장 말이다.
 

이번에 소개할 현장이 그렇다.
햇빛마저 잘 들어오지 않는 낡은 건물의 지하 1층 단칸방
누수 된 흔적과 함께 곰팡이가 피어있는 벽지
방안 여기저기에 숨어있는 바퀴벌레와 그리마
벽 구석에 뚫려있는 쥐구멍
싱크대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이미 잡동사니로 가득 차있고
 요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수도꼭지에서 물조차 나오지 않는 단수된 상황
 


무엇보다도 제일 심각한 것은 화장실의 상태였다.
전구도 들어오지 않는 화장실 바닥에는 시커먼 이물질이 여기저기 묻어있었고 악취가 올라왔다.
자세히 확인하기 위하여 휴대폰 라이트로 바닥을 비추어 본 우리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바닥에 묻어있던 것은 대변이었고 대변은 변기에서 바닥으로 흘러나온 상태였다.
나는 변기 내부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하여 변기 뚜껑을 들추어 보았다.
변기 안은 분뇨로 가득 차 있었고 골판지와 함께 뒤섞여 있었다.
 


순간 나의 머리에 스쳐 지나간 생각은 이랬다.
물 단수로 인하여 변기의 물이 내려가지 않는 상황이라
고인은 변을 보면 냄새를 막기 위하여 골판지로 덮어놓았고 
다시 변을 보면 또다시 냄새를 막기 위하여 골판지로 덮어놓는 행위를
 반복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밖으로 나가자마자 건물주가 먼저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
"어떤가요?"
"변기 안의 내용물들 전부 없애주시고 변기는 파쇄해주세요."
"하수구도 막아주시고요."
 
일이 확정된 것도 아닌데 급하게 요구를 하는 건물주의 모습에 나는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니요."
"잠시만요."
"죄송하지만 저희는 그냥 돌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설비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설비업체에 의뢰하시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화장실의 상태를 본 나는 의뢰를 받지 않을 생각이었다.
더군다나 의뢰인의 요구는 설비 분야 쪽에 가까웠다.
무엇보다도 나는 변기 안의 내용물을 제거하기가 매우 싫었다.
 
"이미 다섯 곳의 업체가 왔었는데 전부 포기하고 그냥 돌아갔어요."
"굳이 변기까지는 파쇄 안 해주셔도 됩니다."
"어떻게 좀 깨끗하게만 만들어 주세요."
"이래저래 간 볼 상황도 아니고 비용은 넉넉하게 드릴 테니 제발 부탁드립니다."
 
다급함이 묻어있는 건물주의 계속되는 부탁에 우리는 고민에 빠졌다.
 
친구와 둘이서 상의를 한지 약 5분여....
우리는 돈을 벌고 트라우마에 빠질 것인가 아니면 그냥 철수하고
 무(無)로 돌릴 것인가의 기로에 서있었다.
하지만 나와 친구의 공통된 생각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앞으로도 사업을 유지할 경우 분명히 이런 현장을 또 마주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우리는 어느 정도 정당성을 부여하여 자기최면을 걸었고 이후 건물주의 의뢰를 수락하였다.
 

70대 독거노인의 고독사현장

고인이 사망 후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발견되어 방안에 시취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곰팡이가 핀 벽지와 지하의 특성으로 인한 퀴퀴한 냄새가 날뿐이었다.

집안은 고인이 밖에서 주워온 물건들로 인하여 
오염 상태가 심각한 상태로 여기저기 너저분하게 널브러져 있었다.
방안의 물건들을 정리할때 마다 튀어나오는 바퀴벌레와
그리마들은 벽 틈새와 쥐구멍을 향해 '샤사삭' 거리며 도망쳤다.


벽이 합판과 스티로폼 단열재로 구성되어 있어 한쪽 구석에 쥐구멍이 뚫려있었으며
 쥐구멍 근처에는
쥐가 파놓은 스티로폼 부스러기들이 흐트러져 있었다.
곰팡이가 피어있는 벽지는 힘없이 뜯어졌으며 
함께 붙어있던 바퀴벌레 알들은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졌다.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곳의 작업을 끝내고 마지막으로 화장실만 남은 상황
건물주가 사온 백열전구를 끼우고 불을 켠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고 잠깐의 정적이 흘렀는데 
이때만큼은 진짜 앞으로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순간이었다.
 
"하아...."
"괜히 한다 그랬나?"
"옷 갈아입자."
 
우리는 보호복, 보안경, 방독면, 장갑, 장화를 착용
특히 장갑은 위생장갑, 니트릴장갑, 화학용장갑 총 3중으로 착용한 후 화장실에 진입하였다.
 
맨 처음에는 분뇨가 바가지로 잘 퍼질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었다.
골판지 때문에 바가지로 분뇨를 퍼내기가 애매했으며
 힘으로 퍼냈다가는 분뇨가 변기 밖으로 튀어나올 상황이었다.
 
"아씨. 안되겠네."
"이거 종이는 따로 빼야 될 것 같은데."
"근처 마트 가서 주방용 집게 좀 사다 줘."
"철로되고 뾰족한 톱니가 있는 것으로 사와야 된다."
 
나는 골판지를 따로 집어서 빼내야 된다는 판단을 하였고
 친구는 급하게 마트에 가서 주방용 집게를 사 왔다.
우리는 다시 재정비 후 화장실에 진입하였다.
"후우...."
"시작한다."
 
나는 큰 심호흡과 함께 집게와 바가지를 사용하여 분뇨를 제거하였다.
먼저 튀어나온 골판지를 집어서 제거한 후 바가지로 분뇨를 조금씩 조금씩 퍼낸 뒤
 다시 밑에서 튀어나온 
골판지를 집어서 제거하는 식으로 작업을 반복하였다.
작업은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작업복과 장갑에 묻는 분뇨의 범위가 넓어져갔다.
바가지로 더 이상 퍼낼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르자 나는 생각이 복잡해졌다.
 
"하~"
"미치겠네~"
"나머지는 어떻게 하지?"
 
"뭐 어떻게 하기는 인마!!"
"그냥 손으로 퍼!!"
"푸하하하하"
"어디 한번 좆 돼봐라!!"
 
친구는 앞뒤 생각 안 하고 빨리 끝내고 싶어서인지 재촉을 하며 막말을 퍼부었다.
 
"이런 싸가지 없는 새끼가 지가 하는거 아니라고 막말하는 거 보소."
"크크크크크"
 
이미 반쯤 놓아버린 정신줄에 나도 욕과 웃음이 튀어나오는 것은 당연지사
이것들은 눈앞에 닥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매개체였다.
 
변기에 남아있는 잔여물들을 손으로 긁어내고 퍼내기 시작했다.
손으로 만질 때마다 '찌걱찌걱' 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의 기분과 입은 더러워져갔다.
 
"아.... 이런 ㅆㅣ발 진짜...."
"돌아버리겠네."
"으흐흐흐흐"
 
"미친놈아 닥치고 빨리 하기나 해."
"얼마 안 남았어."
 
변기의 상황이 호전되어 가는 것을 본 친구는 더욱더 닦달하기 시작했다.
"1층 올라가서 호스 연결 좀 해줘."
"나머지는 물 붓고 뚫어보게."
 
변기의 잔여물들을 대부분 제거한 후 1층에서 연결한 호스로
변기에 물을 공급하면서 뚫어뻥으로 조심스럽게 변기를 뚫어보았다.
 
"으~ 제발~"
"튀지마라. 튀지마라. 튀지마라. 튀지마라."
 
뚫는 작업을 계속 반복하자 변기 안는 '푸걱푸걱' 거리는 소리와 함께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으아아~~~~"
"야!! 야!! 야!! 야!! 야!!"
"뚫렸어!! 뚫렸어!! 뚫렸어!! 뚫렸어!! 뚫렸어!! 뚫렸어!! 뚫렸어!! 뚫렸어!!"
​"오~"
"진짜네?"
"응!!"
"와~ 생각보다 무난하게 뚫렸네."
"다행이다."​
​"변기 내부 청소까지는 내가 할게."
"나머지 변기 주변하고 바닥은 니가 해."
 
"알았어. 알았어."
"걱정하지마."
 
변기 내부에 비하면 변기 주변과 바닥은 아무렇지도 않는 난이도일 뿐
친구가 별 무리 없이 청소를 진행하는 사이 나는 작업복들을 탈의한 후 장비를 정리하였다.
 
작업 마무리 후 우리는 건물주를 불렀지만 건물주는 현장에 직접 들어가지는 않았다.
건물주는 이 방을 앞으로 창고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수고했다는 인사를 전하고 돌아갔다.
철수를 위하여 우리는 차량에 탑승하였으며 나는 시동을 켜기 전 친구에게 한마디 말을 건넸다.
 
"크크크크크"
"너. 이런 현장 또 들어오면 할래?"
 
"몰라. 이 ㅅ \ㅐ끼야."
"말시키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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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와 3층

 

 

 

"네. 여보세요?"
 
"예. 인터넷 보고 연락드렸는데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유품정리 좀 하려고 합니다."
"내일 오전에 바로 작업 가능 한 가요?"
 
"네. 가능합니다."
 
"그러면 내일 오전 7시 30분 전까지 와주실 수 있나요?"
"제가 출근을 해야 되서요."
 
"음.... 지역이 어디세요?"
 
"여기 은평구 OO동 입니다."
"사장님 회사하고 가깝습니다."
 
"아. 바로 옆 동네시네요?"
 
"예. 그래서 연락드린 거예요."
"가까워서요."
"그럼 주소 불러드릴게요."
 
"잠시만요...."
"네. 불러주세요."
 
"서울시 은평구 OO동 OO-OO 입니다."
"다 적으셨죠?"
 
"네. 다 적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내일 오전에 뵙는 걸로 하겠습니다."
 
"아니요. 아니요."
"잠시만요. 잠시만요."
"일단 현장 상황이 어떤지 대략적인 설명이라도 들어야 견적 책정이 가능할 텐데...."
"이렇게 그냥 무턱대고 갔다가 견적이 안 맞아서 철수하는 경우가 있어서요."
 
"아. 지금은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냄새 때문에 빨리 치워야 되는 문제라서요."
"사장님 회사 홈페이지 쭉 훑어보고 연락드린 거니 오셔서 한번 보시고
견적만 큰 차이 없으면 바로 진행해 주시면 됩니다."
 

부모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한치의 떨림 없이 거침없이 말하는
40대로 보이는 목소리의 남자
그의 목소리에서 울먹이거나 슬퍼하는 감정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보통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의뢰인들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이혼가정이나 편부모 가정의 환경에서 자라온 자녀일 확률이 높다.
나 또한 이번 의뢰인의 반응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다음날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우리는 차 안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야. 몇 분 남았냐?"
 
"음.... 15분 정도 남았는데?"
 
"담배나 한 대 피워야겠다."
 
담뱃불을 붙이고 조수석 창문을 내리던 친구는 순간 움찔거리며 말했다.
 
"야.... 냄새난다...."
"여기까지 냄새나는 걸로 봐서는 심각하겠는데?"
 
"아. 그래?"
"내가 한번 보고 올까?"
 
나는 차량에서 내린 후 냄새의 근원지를 추적하였다.
빌라에 한걸음 한걸음 접근할수록 냄새는 점점 더 강렬해져갔다.
빌라 입구 쪽보다는 뒤편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뒤쪽으로 가보니
B02가 적혀있는 반지하의 현관문이 보였다.


현관문의 틈새에서 악취가 흘러나오는 것이 느껴지었기에
고독사 현장인 것을 확신하였고 좀 더 확인해 보고자 창문 쪽으로 갔다.
방범창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창문을 조금씩 열자
강렬한 악취가 코를 찔렀으며 "웅웅웅"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는 파리들이 보였다.


 
"으아~"
 
외마디의 감탄사를 남긴 후 차량으로 돌아가자
 담배를 다 피운 친구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걸었다.
 
"어때?"
 
"글쎄."
"심각할 것 같은데?"
"일단 유가족한테 전화해볼게."
 
약속시간이 다 되어가자 나는 유가족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유품정리업체입니다."
"저희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예. 아까 차 소리 들었어요."
"바로 내려가겠습니다."
 
"ㅇ..ㅓ..ㅅ..ㄴ..ㅔ??"
 
나는 유가족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아 다시 질문하려는 찰나 유가족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나는 친구를 보며 의아한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뭐지?"
 
"왜?"
"뭐라는데?"
 
"아니. 우리 온 거 알고 있는데?"
"바로 내려오겠다는데 이게 무슨 말이야?"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빌라 3층에서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중년 남성이 나오더니 문을 닫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우리를 보고 인사를 하였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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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르칸 19-12-13 21:21
   
음.........
늦은깨달음 20-09-18 16:35
   
음~~~
VM6500 20-10-09 14:52
   
으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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