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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25 19:00
[초현실] 예언
 글쓴이 : 우가산
조회 : 2,430  

일년이 지난 후 비로소 일년만 있다가 떠나거라는 뜻을 헤아려야하는 예언.
어쩌면 예언이라 불리었던 수많은 것들이 이런 형태일걸요.
눈 앞에 현상 조차도 해석하기 나름인데.
미래를 내다 보는것. 그것은 어떤 의미 일까요?
내일 아침 조간 신문의 주식 시황을 오늘 아침에 알수 있는것 말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하지만 무수한 예언자들은 과시라도 하듯 예언을 쏟아 냅니다.
그러나 예언에는 크다란 결함이 존재한답니다.
예언자가 보는 시각의 오류와 해석하는 자의 판단의 오류.

2010년 여름이 막 지난 때였습니다.
내가 태어난 깊은 산중 고향 집이 절이 되어버렸고 그 절은 늘 비어있었으며 가끔 찾아 관리 해주며 별장 처럼 지내든 곳이 있었습니다.

30여년전 이집을 할아버지로 부터 샀던 할머니는 이곳에서 신을 받아 무당이되었고 절을 세웠더군요.
2001년 처음 찾아온 저에게 느닷없이 도인이라 부르던 실력파 할머니.
대단히 민망했습니다.
할줄아는 도술이 없는데.

깊은 산중이라 신도를 유지할수 없어 서울에 법당을 유지하며 년간 서너번 이곳에 찾아오죠.
공교롭게도 열에 아홉은 같은 날 온답니다.
그날도 마주쳤는데 뜬금없이 과일을 사가지고 간 저는 넙죽 내어 놓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상한 것은 저에게 돌려주고 싱싱한것만 골라 챙긴 할머니는 내일 서울서 많은 사람이 내려올것이라 말합니다.
관광버스로 내려오는 신도들과 함께 천신께 제를 올리겠노라며 이과일을 거기에 보태겠다고 합니다.

몇해전에 비구니로 전향한 주지 할머니께서 비장하게 저에게 한 말씀합니다.
"천신께 빌어 11월쯤에 터질 전쟁을 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내일 제를 올릴겁니다."
주지 말씀인 즉슨 11월에 괴뢰군이 서해안에 포탄을 퍼부으며 쳐들어와 전쟁이 터져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내심 3월의 천안함 사건과 연계하여 6.25를 경험한 할머니가 겁을 단단히 먹고 계시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천신으로부터 선명하게 봤다는 그 현상은 잘 아시다시피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스님은 서해안 어느곳에 포탄이 퍼부어지는 특정 지역을 봤지만 그것이 전국 적인 현상일것이라는 판단을 한것입니다.
아무튼 국지전이라 하더라도 대응 사격을 하였으니 전쟁이라면 전쟁인것이지요.
여기엔 두가지 오류가 있습니다.
국지전을 전면전으로 판단 할수도 있는 예언자의 좁은 시각입니다.
항공기나 구름위에서 바라본 현상이 아니라 포탄이 투하된 지점만 볼수 밖에 없는 시각에서는 전쟁이라고 밖에 볼수 없는것이지요.
그 사건이 지난후, 할머니가 용하긴 용하네 라고 판단하는 신도들 조차도 전쟁이냐? 단순한 포격이냐?를 놓고 분분하고요.

근래 가장 핫한 예언이 일본 침몰이지요.
몇몇 예언자들이 비슷한 예언을 쏟아냈는데 그들 조차 부분 현상을 볼수 밖에 없는 시각인지라 오류가 있다고 봐야겠지요.
쓰나미로 인하여 물에 잠기는 현상을 보고 지표면이 해수면 아래 가라앉았다라고 판단할수 있는겁니다.
그러므로 2011년 현상을 부분적으로 보고 예언한 내용일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충격적인 재해에 직면해 있다고 보는게 맞겠군요.

어느날 누나가 할아버지는 언제쯤 돌아가시는가라며 예언을 요구했습니다.
아흔에 이르른 할아버지는 풍과 치매로 수년째 고생 중이셨고 이를 수발하는 분은 엄마였습니다.
요즘처럼 요양원을 쉽게 접할때도 아니었고.
두분이 생고생인것이지요.
차라리 할아버지의 운명이 두분에게 큰 복이 될수 있기에 죽음을 바라는 것은 못된짓이기는하나 이를 탓하는자 없었습니다.

"내가 태어난 날 죽는다."
제가 한말이 아닙니다.
어떤 힘이 저의 턱 관절을 움직이며 내벹은 말이지요.
그러므로 내입으로 한 말이지만 저역시 이말의 뜻을 헤아려야할 처지였습니다.
그때 몸속에 꽊들어차 밀려오는 힘이 살아계신 할아버지의 영이 밀고 오는줄 알았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태어난 날의 주체를 할아버지로 판단한거지요.
그리하여 한달여후 할아버지 생신날 모두 모여 임종을 기다렸습니다.

저는 그날 자정이 넘는 순간 까지 악마가 되어야했습니다.
내 점이 맞아야 채신머리 서겠지만 죽음을 기도할수도 없고.
다행히 할아버지는 돌아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두어달후 돌아 가셨지요.

그날은 죽음을 물어보던 누나의 생일이었습니다.
'내가' 태어난 날이 아니고 '네가' 태어난 날에 대한 발음상의 오류였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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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 20-10-26 21:51
   
재밌네요

다른 이야기도 해주세요
VM6500 20-10-31 14:49
   
잘 봤습니다.
AirStar 20-12-16 14:11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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