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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1 22:36
[잡담] 강시를 보았다
 글쓴이 : 우가산
조회 : 2,540  

이천육년경.
화확 공단의 소소한 악취에도 온몸에 알러지를 일으키던 저는
야밤에 차를 몰고 신선한 곳을 찾아 달려갑니다.

허허벌판에 도착한후 당시 인기였던 우산형 완터치 텐트를 쳤지요.
하지만 바람이 제법 불어 텐트가 불안정해져 잠을 청할수 없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폭이 조금 좁은게 흠이었지만 움푹 파인 멋진곳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다시 텐트친후 꿀잠을 자고 출근을 위해 어둑 어둑한 아침에 일어서는데,

밭에 물주러가던 아주머니 한분이 나를 보고 기겁을 하며 물통을 쏟으며 쓰러집니다.
내가 귀신인줄 알았답니다.
아파트 단지 만든다고 밀어놓은 이터는 공동묘지가 있던 곳인데
움푹파인 이자리는 포크레인이 파놓은 이장한 터라는군요.
제기랄! 지금 생각해도 찝찝합니다.

한달후 초저녁에 다시 찾아와 공터 입구 전빵에 들려 소주 두병과 이것저것 집어들었습니다.
아침 출근 길에 봤던 물이 마른 개울가가 텐트치기 딱 좋아보였죠.
"공터 건너에서 불좀 피워도 되죠?"
번개탄 몇장 피울거였는데 혹시 도깨비 불로 착각할까봐 미리 운을 띄워두려고 던진말이였죠.
"아이고, 저긴 밤에 얼씬도 마시오. 한달전에 이장터에서 왠 귀신이 기어나오더랍디다."
한달전이라고?
이건 내얘기였죠.
말이 돌고 돌아 와전되어 내가 귀신이 되어버렸더군요.

80년대 기숙사 생활하는 학교를 다녔습니다.
어느날 집단 열병이 발생했는데,
끙끙 앓는 몸살 종류도 아니며 독감 증세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고열로 쓰러져 드러눕는 회괴한 현상이었죠.
학교는 초기에 자체적으로 해결할수 있다고 판단한듯 합니다.
휴교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치달을 때 까지 양호실의 예진 아씨급에서 해결하려했죠.

방과후 기숙사에서는 군대식으로 불침번을 섰습니다.
새벽에 바통을 받으며 유독 화장실에 많이 들락거리니 미끄러운 바닥에서는 부축해주라는 것과
물수건으로 열을 삭혀라는 전달을 받았습니다.

2개 반 환자를 모은 룸에 들어서니 30여명의 환자가 있었습니다.
침상 끝에 일렬로 머리를 눕히고 누워 있는 그들을  보는 순간 참으로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결 같이 곧게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자고 있는 모습이 영안실이 이러려나 싶었죠.

첫번째 임무가 발생했습니다.
그후 이마에 물 수건 얹어줄 겨를도 없이 화장실에 들락거리는 얘들을 돌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죽은 송장이 벌떡 일어나듯 여기저기서 일어나는데 걷잡을수 없겠더군요.
그런데 걔들이 참으로 이상했습니다.
상체를 일을켜 세우는데 힘을 들이지 않고 마치 앞에서 잡아 당긴듯 일어나는것 같았죠.
그렇게 일어난후 수초간 멍하니 앞을 바라봅니다.
단순한 고열은 절대 아니고 정신이 없는 상태였어요.
말을 걸어도 댓구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것 같더라구요.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죠.
"기다리고 있어라. 한명 바래다주고 올테니 조금만 앉아있어라"
그때 바로 앞에 나를 보는 시선의 초점이 이상했죠.
내가 아닌 내 너머거나 그냥 허공에 던져 놓은것 같았어요.
결국 위험을 감지한 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죠.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는지.....
애들 세명  발목을 수건으로 묶어버렸어요.
예상대로 풀지못하며 침상에 앉아 있더라구요.

한명 데리고 화장실을 다녀온 나는 기상천외한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너무도 재미있게 봤던 강시를 목격한겁니다.
(이후에 강시 영화를 보고 얘네들을 떠올린건지 애매하군요)
발목이 묶여 꼼짝 못할것 같았던 얘 하나가 복도에서 깡충깡충 뛰며 오는겁니다.
정신도 없는 얘들이 바지에 그냥 지릴법도 한데 도대체 이렇게 까지 화장실에 필사적일수 있나 싶더군요.
넘어질것 같아 발목에 수건을 풀어준후 환자실로 다급히 가보았습니다.
대형 여닫이 문인데 열어놓고 왔는데 닫혀 있더군요.
문을 여는 순간 기겁을 했습니다.
발목 묶인 두명이 진짜 강시가 되어 있더군요.

두 팔을 앞으로 나란히 한채 깡총깡총 뛰며 출입구를 찾고 있더라구요.
내밀은 두팔 앞에 손가락 끝은 더듬이 역할을 하는거더군요.
손가락이 벽에 부딫치면 총총거리며 방향 전환해서 출입문을 찾더라구요.

강시 전설을 검색하니 점프때 균형을 잡기 위해 팔을 앞으로 뻗는다라고 했는데 아닌것 같군요.
중국 전설을 유추한다면 죽은 시신이 점프하며 움직인게 아니고 의학적 사망이 아닌 
사망으로 유추되었거나 전염성 강한 의식 불명의 환자를 염을 하듯 결박해 놓았는데
의식이 약간 돌아와 기숙사 얘들 처럼 폴짝 거리고 다닌것을 보고 와전된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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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 20-11-04 11:31
   
충분히 가능성 있는 추론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많은 귀신 관련 이야기가 실제로는 착시와 와전에 의해서 과장되어 전해져 온것이라 봅니다.

물론 정말 영적인 현상도 있겠지만요
둥둥둥 20-11-05 08:26
   
예전에 강시선생 중국영화 재밌게 봤죠.
근데 아래와 같은 내용이 좀 더 사실적일듯.

- 나무위키 일부
강시의 유래로 손을 들고있는 이유를 찾아보자면 비정상회담에서 왕심린이 설명한 적이 있다. 전쟁이 많았던 청나라 시절, 수많은 시체를 고향으로 옮기기 위해 고안한 방법이 '긴 대나무 2개를 시체의 양 겨드랑이 부분에 끼우고 줄로 엮어 양 끝을 두 사람이 어깨로 짊어지고 운반하는 방법' 이었다. 이 모습이 멀리서 보면 팔을 들고 뛰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것이 강시의 유래가 되었다는 것.
VM6500 20-11-13 12:56
   
아하..............................
퀄리티 20-11-19 10:49
   
조선족
AirStar 20-12-16 14:10
   
잘 봤어요.
돌아온가생 21-07-0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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