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초부터 7월 초까지 한 물류센터에서 일했는데 그냥 좀 섬뜩한 일이에요.
제가 일했던 곳은 안성쪽에 여러가지 업체를 받아서 하는 일이었는데 저는 그중에서 반품업무를 하고있었어요.
업무시간은 보통 아침9시부터 저녁 8시까진데 가끔씩 자정이나 자정좀 넘어서도 할때가 있어요.
6월 중순쯤인가? 할인점에서 반품이 들어왔는데 여느때랑 마찬가지로 반품리스트 보고하고 다른일 하고 그랬죠. 그러다가 라벨붙이는 작업을 하고 상품하나를 보게되었는데 믹서기안에 뭔가 검붉은게 덕지덕지 붙어있더라구요. 찜찜해서 그냥 대충붙이고 모아두는데 던져놨는데 여름이다 보니 체력도 떨어져있고 신경도 안쓰고 한 3~4일정도 그냥 팽개쳐놨을거에요. 그러다가 한 4일째였나? 그날따라 업무량이 많아서 11시정도에 일이 끝나고 평상시 제가 막내라서 불끄고 내려오려고 하는데 저희는 2군데에 차단기가 있어서
|계단a a | b 반품장
| 정품장 a | b
|지게차충전소 차단기a 엘리베이터 a | b 차단기b 엘리베이터 계단b
이런구조인데 보통 차단기b를 내리고 지게차를 충전하고 차단기a내리고 계단a로 내려가요.
근데 그날따라 좀 몸상태가 않좋아서 차단기b를 내리고 이어폰꼽고 지게차 타면서 계단a로 가고있는데
반품장에서 엘레베이터b쪽에 뭔가 '드르륵 드르륵'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뭔가하고 가봤는데 불은꺼져있고 믹서기 소리만 나더군요.
중간에 무슨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우리나라말은 아닌것같고.... 한 40초정도 소리 들리더니 소리가 갑자기 꺼지더군요. 무서워서 그냥 퇴근했습니다.
근데 그날저녁에 기숙사에서 자고있는데 누가 자꾸 제 허리를 구부리는거 같더라구요.. 여튼 기분이 상당히 안좋았어요. 그래서 한 3시간 잤나? 그뒤에 계속 잠을 못자서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그 소리난데 가봤는데 아무것도 없더군요. 여튼 별로 좋지 못한경험이었는데 그뒤로 한 2일뒤인가? 또 저녁에 불끄는데 드르륵거리면서 자세히 들어보니 믹서기에 뭐가 갈리는소리가 나는거에요 또 같은곳에서요. 그래서 이번에는 지게차 라이트 다 키고 가봤더니 일주일전에 반품받았던 믹서기가 있더군요. 믹서기 안에는 약간 액체(?) 비스무리한게 있던데 너무 무서워서 그 믹서기 발로차서 반품장 제 책상앞에 갔다놓고 다음날 op한테 이거 뭔지 확인해보려고 마음먹고 퇴근했습니다.
다음날 출근해서 제 책상앞에 가보니까 그 믹서기는 온데간데 없더군요... 그래서 반품장 전체 다 뒤져봤는데 그 믹서기가 없더라구요. 리스트랑 대조해봐도 제 리스트에는 제가 적어놓은 믹서기내용도 없어졌구요...
너무 무서워서 4일뒤에 퇴사했습니다. 요즘은 집에서 쉬면서 다음 일자리 찾는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