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얘기를 여기 꼭 한 번 올리고 싶었습니다.
어느날 여친과 둘이 잠을 자려고 나란히 누워 있는데, 자기 어릴 때 아주 무서웠던 경험이 생각난다는 겁니다.
그리고 계속 말을 이어 가는데...
(전 여친이 은평구 사는데, 어릴 때 연천 어느 시골에서 자랐다고 하며, 그 당시 아버님이 초등학교 선생님이었고, 은평구에서 교장 선생님으로 퇴임하셨다고 합니다.)
아무튼 본론은..
어린 시절(초딩 2학년, 오빠는 4학년 정도)에는 오빠와 한 방을 썼었다고 하는데요, 어느 날도 여느 때처럼 둘이 나란히 누워 잠을 청하는데, 눈을 감고 있는데 무슨 이상한 웅웅대는 소리도 나고 분위기도 이상해서 눈을 떠 보니 무슨 시퍼런 불빛같은 것이 누워있는 두 남매 주위를 빠르게 휙휙 거리며 빙빙빙 돌고 있더랍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자기 눈앞에서 딱 멈추고 저기를 쳐다보는데, 무슨 진짜 도깨비같은 형상이라 순간 너무 너무 무서워서 다시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답니다.
원래 애가 워낙 말이 좀 없는 편이고 소심한 성격인데, 아마 그 때도 그랬었나 봅니다. 너무 무섭고 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눈만 꼭 감고 있었더라네요.
조금 있다가 좀 조용한 듯 싶어서 살며시 눈을 떠 보니 그 현상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고요한 방안에 두 남매만 누워 있었더라는 거죠. 옆에 오빠를 보니 눈을 뜨고 있길래, 오빠한테 '나 지금 너무 이상한 걸 봤는데 너무 무섭다'고 얘길 했더니 오빠가 놀라면서 대답하기를 "너도 그거 본거야?"라고 하더랍니다.
그 오빠는 지금 호주에서 살고 있고, 전 여친도 애가 실없는 소리는 절대 안하는 스타일인데, 제가 그 얘기를 듣고는 놀라워서 진짜냐, 실제 얘기냐, 거짓말 아니냐고 물으니, 자기 오빠와 똑같이 겪었던 실제 이야기이고, 그 뒤로는 한 번도 이상한 경험을 해 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혹시 저런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있는지, 또 직접 들으신 분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