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김서정 숲 해설가 겸 작가] “이 골 아름다운 곳 어드메냐? 시흥(詩興) 춘흥(春興)이 흘러넘치니 아름다운 경치 말하여라.”
방자 놈 여쭈오되,
“글공부하시는 도련님이 경처(景處,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곳) 찾아 부질없소.”
이 도령 이르는 말이,
“너 무식한 말이로다. 자고로 문장재사(文章才士)도 아름다운 강산 구경하는 게 풍월 읊는 근본이라. 신선도 두루 놀아 널리 보니 어이하여 부당하랴.”
<춘향전> 한 부분이다. 시 짓기라는 맞춤형 핑계를 대고 단옷날 이 도령이 놀러간 곳은 광한루다. 거기서 그는 직녀처럼 애절한 춘향이를 보았고, 이후 신분을 뛰어넘는 이팔청춘의 위대한 사랑은 결핍으로 고독한 이들에게 춘정(春情)을 불러일으켰다. 연인으로 갔든, 부부로 갔든, 친구로 갔든, 혼자 갔든 광한루를 만나는 순간 모두가 이 도령이 되고 춘향이가 되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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