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그날이 할로윈 데이라는 것도 전 모르고 있었습죠.
보람찬 하루 일을 마치고 난 후,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백화점 근처를 지나가는데
그날따라...
저 혼자 걸어가게 됐습니다.
원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이라 옆에 누군가 지나가게
마련인데 그날따라 진짜 개미 새끼 한마리도 안보이더군요.
왠지 오싹~ 등뒤는 서늘했습죠.
그런데! 그때 누군가가 개를 끌고 지나가는 게 보이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개를 싫어하는지라 살짝 비켜섰죠.
(개를 싫어한다기 보다는 무서워 한다는 게 맞을거예요 ㅠㅠ)
그런데! 그 개를 끌고 지나가는 여자의 복장이 이상한 것이 아닙니까
아래 위로 검은색 옷이었죠. 백인 여자였는데..머리는 금발이었고...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신발도 검은색!
그런데 얼굴에 뭔가 흔적이 있는 것 같았죠.
자세히 보니 길게 찢어진 자국 같은 게 -_-;;
자세히 보니, 상처였습니다. 피가... (흘리고 있진 않았지만)
칼로 찢어진 듯한. 아주 천천히 걸어가더군요
넘 이상해서 한번 쳐다봤는데
그 여자가 절 쳐다보더군요.
눈이 마주쳤는데 얼굴이 창백한 게 꼭
서프라이즈에서 나오는 유령 같은 분위기!
그때 제 곁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 여자를 못본 것처럼 그냥 스치듯 지나가는 게 아닙니까.
무서워서 고개를 숙이고 빨리 스쳐 지나갔는데
등 뒤가 서늘한 겁니다.
뒤들 돌아보니 그여자가 절 쳐다보고 있더군요.
눈이 마주쳤다는.
그것도 나무 뒤에 숨어서 -
완전 공포에 질린 저는
찝찝한 기분으로 버스 한대를 그냥 보내고
다음 버스를 탔었다는.
그 전날, 고모부 꿈에 저승사자가 나와서
고모부를 데려가려고 했는데
고모부가 고함을 질러서 그냥 갔다는
소리를 들은 탓인지...
왠지 서양 저승사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 무섭더라구요.
버스를 타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할로윈 데이더라구요.
암튼 이벤트로 그런 복장을 하고 절 놀리면서 할로윈 데이를
즐기기 위해 나온 서양 여성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뒤에 났던 끼익 하는 차 소리...
지금 생각해도 섬뜩합니다. (아마 그 여자분 때문에 놀랐던 운전자 분이시겠죠?)
그리고 미스테리~ 왜 다른 사람들은
그녀가 없는 것처럼 지나쳐 갔던 걸까요?
제가 봤던 건 대체 뭐였을지...
지금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