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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31 00:51
[괴담/공포] 강원도 물놀이 갔을 때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1,520  

언제였냐면.. 
내가 고등학교때였어. 
우린 고모네가 강원도 화천에 사셨었거든. 
그래서 여름되면 강원도엔 계곡이 많잖아..? 거길 가서 2박 3일정도 놀고 오고는 했었어. 
거긴 군인들 밀집지역이라 고모부가 어떻게했는진 모르겠지만; 술같은것도 군용으로 어떻게 사오시고;;; 막 그랬어서 울 아부지가 엄청 좋아하면서 가고 그랬었거든. 


그때도 여름방학에, 부모님들 휴가를 맞아서 강원도에 갔어. 
우리 가족은 부모님,나,여동생냔,남동생늠이었고 
거기에 이모네집이 꼈는데 
이모, 이모부, 사촌동생냔. 
그리고 중학교때 친했던 내친구 한명까지 껴서 같이 갔었어. 

강원도에 가서 고모네를 만나서 서로 인사하고 계곡안내 받아서 40분정도 차를 더타고 들어갔었다. 
물이 진짜 시원하다못해 차가워서 덜덜 떨면서 물놀이 하고 신나게 놀았어. 
수박도 먹고 울 아부지가 파라솔 펴주고 그래서 거기앉아서 밑에 계곡물에 발담그고 라면 먹고..! 
사람들 많고, 애들(여동생냔,남동생늠,사촌동생냔,내친구냔,고모네 아들 둘)도 많아서 존내 재밌게 놀았던거 같아. 

그러다가 슬슬 해질녘이 되가니까 모기장대신해서 그 비스끄무리한 큰 천을 나무사이사이에 걸고 그안에 돗자리 펴고 잘준비를 했어. 
어른들은 거기서 그냥 자기로 하고 
우린 어른들 있는 그 계곡 바로 위에 평평한 땅 위에 텐트를 쳐서 자기로했어. 

고모랑, 고모부 그리고 그 아들놈들은 집이 40분이면 차타고 들어가니까 술 안마신 고모가 운전하고 자기네들 집에 간다고 하더라고. 
내일 아침에 다시 오겠다면서 말이야. 
내 남동생늠도 같이 딸려보냈어. 
아무래도 텐트안에서 나랑 내친구랑 내 여동생냔, 사촌여동생냔이 들어가는데 혼자 거시기달린놈이니까 좀 그랬나봐. 

그렇게 인사를 하고 우리 부모님이랑 이모네부부는 돗자리위에서 또 3차 술마시고.. 

나랑 내친구랑 동생들은 텐트로 들어갔어. 
여름이면 당연히 무서운 얘기지 않겠니;; 
그래서 우리 후레쉬 두개 켜놓고 돌아가면서 무서운 얘기를 시작했어. 
자기가 겪은 일부터 가벼운 가위눌림얘기나.. 
주변에서 그냥 들은 얘기들을 하고있었지. 

이때 우리가 텐트안에서 어떻게 누워있었냐면.... 

          (숲) 

  /─────\<-텐트 
  o  o  o  o 
  ㅣ ㅣ ㅣ ㅣ    <-누워있는 우리들; 
      ㅡ ㅡ        <-----텐트 입구(나가서 일어서면 부모님 훤히 보임) 
      
            ---      <-돌이랑 흙으로된 계단? 
      ---              <-이하동문(내려가는것임) 
        ---            <-매우 낮고 5~10초면 내려감 
            ---          <-두칸씩 내려가면 더빨리내려감=_= 
  
                [][]  <-이쯤에 엄마,아빠,이모,이모부 

~~~~~~~~~~~~~~~~~~~~~~~~ <-계곡 

                            ( 도로 ) 

차례대로 사촌여동생냔,여동생냔,내친구냔, 나 

였걸랑. 

한참 내 친구냔이 무서운얘길 엄청 실감나게하길래 집중해서 이불뒤집어쓰고 누워서 듣고있는데 내가 제일 왼쪽에 누웠다고 했잖아; 
근데 내 발쪽에 텐트친 그 천이; 
갑자기 쑥!!! 하고 들어와서 내 발을 건드리고 뒤로빠지는거야;;;;;;;;; 
텐트칠줄 모르더라도; 아버지나 형들이 텐트치는거본적은 있겠지? 
아니면 어떻게되어있는지는?; 
철봉같은걸로 뼈대가있잖아; 
그 중간 뼈대가 약간 휠정도로 쑥 들어와서 
뭔가 딱딱한게 내 다리를 건들고 나갔거든; 

하필 무서운 얘기가 고조되 있을때라 너무 놀라서 소리소리를 질렀거든; 
내친구도 텐트 들썩거리는것에 놀라서 누워서 얘기하다 일어나고; 
동생두명은 텐트가 조금 흔들렸다고만 생각했나봐. 
다들 누워있으니까; 제대로 텐트천이 쑥 들어왔었던걸 나랑 내친구밖에 못보고; 
나머지는 다 그냥 흔들림이라고 느꼈던 거지; 

내가 너무놀래서; 
뭐지뭐지 싶었거든; 
뭐 들짐승같은거 있나 했어. 
무서운 얘기하다가 갑자기 그래서 두배로 놀란거지.. 
그때까진 이게 특별히 미스터리라고까진 생각안했어. 

놀래가지고 뭐가 내다리 건드렸다 어쨌다 얘기하는데 바로 아래에서 술마신 아버지가 막 노랠 부르더라고 =_=; 아리랑이었는지 뭐였는지 지금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여튼 막 뭘 부르셨어. 
그래서 부모님이 가까이 있으시니까 뭐가 텐트에 가까이왔음 부모님들이 아셨겠지 싶어서 아무생각없이 다시 무서운 얘길 시작했어. 

무서운얘기가 한바퀴 삥돌아서 다시 내친구더라고. 
자기 중학교때 수련회가서 군인귀신을 봤다는 얘길 하던 참이었어. 
내가 젤 왼쪽이었잖아. 
뭔가 남자둘이 소근대는소리? 그런게 들리는거야. 
바로 옆에서 수근수근대는것처럼 엄청 가깝게 들리는데 뭐라고 하는지는 잘 안들리더라고. 
그래서 처음엔 아래있는 아빠랑 이모부가 대화하나했어. 

그래서 친구얘기에 귀기울이고있는데 갑자기 너무또렷하게 남자목소리가 들리는거야; 

'죽일까? 죽일까?' 

하고.. 
순간 너무놀래서; 
내가 잘못들었나 싶어가지고 숨죽이고 친구가 아니라 그 소근대는 말을 더 들어보려고 애를썼거든. 

'지금 죽일까? 죽일까?' 
'..어쩌구 저쩌구' 

어쩌구 저쩌구는 잘 안들려서 저렇게 표현한거야; 
여튼 정말 두명은 될듯한 목소리가;; 
소근소근 대는데 갑자기 소름이 쫙 돋는거야; 
때마침 내친구 얘기가끝나서 애들이 무섭다 어쩐다하는데 나는 겁에 질려서 막 설명하려고 애를썼다; 

이상한소리 난다고 
남자둘이 뭐 죽일까 어쩔까하면서 소근대는거같다고 
무섭다고 그랬더니 
다들 내가 장난하는줄 알더군; 
왜 그 무서운 얘기하다가 '어? 니 뒤에..!' 하는 그런것처럼, 
내가 자기들 놀릴려고 그러는줄 알았나봐. 
내가 혼자 너무 겁에질려하니까 내 친구는 자기가 들은 얘기때매 그러는줄 알고, 되려 나보고; '자기가 한얘기 사실 거짓말이니까 괜찮다'고 
그렇게 무서워하지말라고 그러는겨=_= 
걔네는 다 아무렇지 않아하고 
얘기하는 와중에 소근거림도 안들리길래 
한편으로는 그 뚜렷한 소리가 어떻게 잘못들린것일수가 있냐는 생각도 들면서 그냥 넘어가기로했어. 

그리고 내가 좀 무서워져서 이제 좀 자기전이니까 밝은얘기하자구 그랬거든. 
그래서 애들이 다 개그얘길 시작하는데 그렇게 몇번 얘기 신나게 하다가 
갑자기 내친구가 내손을 팍 잡는거다; 
그래서 내가 얘기하던 참이었는데 애가 나를 말리니까 좀 성질이나서 
왜그러냐고 그랬더니 
애가 조용히 하라고 그러더라고 
그 순간 갑자기 나도 겁먹어서 왜그러냐는 질문도 못하고 숨죽이고있었는데 
내친구랑 내동생이랑 갑자기 엄청 놀래가지고 나한테 들러붙는거; 

그리고서는 

'나 들었어!' 
'언니 나 들었어!' 

둘이 동시에 이러는데 진짜로 소름이 돋더라. 
근데 이게 웃긴게.. 둘이 소근소근소근대는 소리가 결국엔 사촌동생냔까지 들어서 네명이 다듣게 됬거든. 
소근소근대는게 진짜 가까이서말하는것처럼 들리는데 단어대부분을 못알아들었다는 것도 웃긴데 '죽일까?'하는 소리는 너무 잘들리고; 
애들이 막 겁먹고 나도 겁먹고 
무서워서 텐트밖을 못나가고 있었거든? 
그 소근소근소리는 계속 들리는데 아래에서 울아부지 술취해서 노래부르는 소양강처녀가 들려오고;;; 

여기까지 생각했더니 뭔가 좀 이상하더라고. 
어떻게 이런체험을 솔직히 네명이 다같이 하겠어? 
첨에 귀신이라고 생각하면서 떨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좀 이상한거야. 
네명이 다같이 체험하는게 가능한건가? 
귀신도 몇번못봣는데 다같이 체험하니까 다들 황당했지; 
보이는건 아닌데 소리는 들리니까 귀신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됬어; 

그리고 갑자기 텐트가 확 열리더니 이모가 들어오더군. 
그때 진짜 심장이 벌렁벌렁거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이모가 술취해가지고 들어왔더라고. 
이모는 추워서 밖에서는 못자겠데 
아무리 여름이어도 이불덥고 여기서 자야겠다고 꾸깃꾸깃 들어오더라고. 
우린 좀 무서운 상태였으니까 이모 완전 환영하고 막 우리가 들은 얘길했거든. 
그러면서 지금도 들리는데 이모 안들리냐고.. 
우린 네명 다 들리는데 이모 지금 좀 들어보라고;; 

근데 이모가 툭 내뱉는 말이 

"윗쪽 계곡이나 아래쪽에도 사람들 물놀이와서 떠드는소리가 들리는거겠지." 

이러는거여. 
그래서 우리도 첨엔 그런가? 그랬는데 
그럼 죽인다는 소리는 왜그렇게 많이 나오는건데;; 
그래서 우리가 다시 막 잠들려는 이모를 깨우면서 
이모 일어나라고 좀 무섭다고 ..마구 흔드는데 쿨쿨 자는거야. 

우리는 일단 이게 귀신은 아닐꺼라고 생각하면서... 
(죽인다는 얘기는 둘째치고 일단 네명이 다 겪고있었으니까;) 
이거 귀신이나 그런거 아니라 혹시 탈영병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어. 
그순간 갑자기 너무 무섭더라. 
정말 탈영병이면... 
귀신보다 더무서울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귀신은 총이없지만 탈영병은 총이나 그런걸 가지고잇을지도 모르잖아. 
게다가 거기 군사 밀집지역근처라;;;; 안그래도 고모부한테 그얘길 엄청들었었거든.. 가끔 유격훈련해서 시끄러울수있다 뭐 이런얘기=_= 
실제로 시끄럽지 않았지만;; 

여튼 난 그게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니까 갑자기 더 무서웟는데 
내친구가 겁도없이 후레쉬 들고 밖으로 나가는거야; 
그래서 내가 '뭐하려고 그래?' 막 이러면서 나가지말랬더니 
이년이 아까까진 겁먹고 오돌오돌 떨던게 사람이면 차라리 괜찮지 않겠냐면서 나가는데 난 미치겠더라고 
총이라도있으면 어쩌려고 저러나 싶어서; 
그럼 차라리 같이 나가자고해서 
둘이 어정쩡하게 텐트밖으로나가서 고개를 빼꼼내밀었거든. 
어두워서 정말 아무것도 안보이더라 
울 엄니 아버지도 이모올려보내놓고 그새 잠드셨는지 아래쪽에도 불꺼서 깜깜해서 보이지도 않고.. 
계곡 물내려가는 소리만 콸콸 들리더라고. 

내친구가 거기다대고; 
후레쉬까지 이리저리 비춰가면서 

'거기 누구 없어요? 저랑 같이 놀아요~ 숨어있지 말고 나오세요~' 

이러는데 나는 속이 타들어갈 것 같았어; 
진짜 탈영병이면 어쩔려고 저러는지.. 
내친구지만 진짜 깡따구가 엄청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였어; 
밖으로 나온다는 생각에 신경안쓰고있었는데 그와중에도 
바로 귓가에서 소근소근대는소리가 들리는거야; 
그것도 진짜 바로옆에서 나한테 소근소근대는것처럼 남자 두명이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아까처럼 다른단어는 잘 안들리는데 

"얘네...!@%!@#$ 죽일까?" 

얘네라는 단어랑, 죽일까? 하는 단어가 또 들리는거야; 

진짜 소름이 돋는걸 넘어서서 솜털이 다 일어서고 
머리털이 쭈뼛하더라; 
우리 지금 후레쉬로 비추고있고 아무도 없는데... 물론 뭔가 숨어있을수도있지만 이 귓가에서 말하는 건;;;  이건 누가말하는거냐고... 
근데 그걸 내친구도 동시에 들었는지 후레쉬 비추면서 '나와요~ 놀아요~' 하다가 뚝 멈추더라; 
둘다 얼굴 시허옇게 질려서 소리소리 지르면서 다시 텐트로 들어왔다. 


게다가 시간알아보려고 켜본 핸드폰은 시간이 00:00으로 고정되어있고 당시에 2004년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핸드폰날짜는 2001년 01월 몇일이고=_= 
그것도 왜 내폰만;;;;;;;;;;; 

지금이야 티비에서 지하철 무슨역 지나갈때 무슨기종 핸드폰들이 날짜바뀌는 그런거 보여줬었는데 그거랑 비슷한건가? 산이었으니까! 하고  넘어가겠지만 그때는 졸라 무서웠어. 
친구폰은 멀쩡하길래 친구폰으로 새벽 5시까지 대기타다가 해뜨자마자 바로 텐트열고 잠든 이모를 버린채로 우린 부모님옆으로 내려왔다. 

내려와서 우리 넷이 횡설수설하면서 설명하는데 우리 부모님; 
제대로 듣지도 않고 한귀로 흘리면서 웃으시더라-_-; 

탈영병얘기할때는 '누가 한명만 탈영해도 사이렌(?)켜고 군인들 다일어나서 찾고 헬기까지 출동시키는데 무슨 탈영병이냐'라고 그러시면서 너네 맨날 도깨비 얘기(울 엄니가 섬출신인데 거기도꺠비가 많다고해서;) 해달라고하고 귀신 얘기 하달라고하더니 , 이번에 체험 기가막히게했네? 

그냥 그러고 껄껄 웃고 마는거다... 
제대로 믿는거 같지도 않고 너네자기전에 무서운얘기해서 그런거아니냐 다 헛거들었다 이러는데 
헛걸 동시에=_=;네명이나 들을수있는건가... 
지금은 그거대체 뭐였을까.. 엄청 미스테리다.. 이정도인데 
그당시에는 진짜 너무무서웠다. 

나중에 내가 누워있던 방향에 뭐 바람불어서 올만한 나무나 그런거있나 텐트주위 둘러보는데 진짜 아무것도 없더군; 
오히려 나 자던방향말고 사촌여동생냔이 자던방향쪽에 다쓰러져가는 팔각정이있던데 그건 상관없겠지;;; 

여튼 이번 얘기도 길었다.. 
별로 무섭진 않아서 
미스터리로 올릴까하다가 어쨌든 내가 겪은일이니까 그냥 올릴게. 
내동생냔하고 사촌동생냔 , 내친구냔은 가끔만나면 아직도 이 얘기꺼낸다,ㅋㅋ 
대체뭐였나 싶어서,ㅋㅋㅋ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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