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이사를 왔고
이 일은 이사오기 전의 집에서 일었던 일이야
그 집이 지은지 좀 오래되서 약간......좀 그랬어 ㅠㅠㅠㅠㅠ
우리집은 아주 커다란 퀸사이즈 침대가 하나 있고
거기서 엄마랑, 나랑 내동생이랑 오순도순 같이 잤다? 어릴때니까..
내동생, 엄마, 나 이 순서로 잤어.
근데 하루는 내가 새벽녘에 일어났는데
문이 살짝 열려있고 문틈으로 빛이 들어오더라
거실에 불이 켜져있단 얘기지
그리고 애호박같은거 도마위에 올려놓고 자르는 거 있잖아
그런 소리가 나더라구
그래서 난
"아~ 엄마가 도시락 싸주시나보다" 이런 생각하고
다시 잠들려고 하는데
보니까 옆에 엄마가 누워서 자고 있는거야
동생도 자고 있고.....
우리집에 아빠는 이혼하셔서...집에 안계신 상태였거든..
근데 그래도 싹둑, 싹둑 거리면서 칼로
도마위에서 뭔가 자르는 소리는 계속 나더라?
확인해보고 싶은데..
너무 무서워서 나갈수가 없었어
그냥 눈 꼭 감고 잠을 청했어..
담날 학교 갔다와서 동생한테 이 얘길 해줬어
나 어제 이러이러한 일 있었다고..
근데 동생 표정이 안 좋은거야
그래서 내가 왜 그러냐 그랬더니
자기도 어제 새벽녘에 일어났었대
근데 문틈이 열려있고 빛이 들어오길래 잠깐 문틈으로
거실을 봤는데
엄마가 하얀 한복? 같이 새하얀 옷을 입고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는 거야 거실에서......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묵묵히 계속 바느질만 하고 있길래
너무 졸려서 별 생각 안하고 그냥 다시 잤대.
근데 그 때 너무 기분이 이상했더래..
내가 일어났던 그 새벽, 그 시간대에.....
ㅠㅠ...난 진짜 그때 그 얘기 서로 나누고 너무 좀..소름이 끼쳤다며..
그 집은 좀,
전체적으로 음산했어
이사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