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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01 00:03
[괴담/공포] 내 친구들이랑 밤기차로 정동진 놀러가다가 겪었던 일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1,147  

벌써 재작년 겨울이다. 내 친구가 수능을 쳤고 해가 넘어가기 전에 우리 한번 
놀러가자고 해서, 그럼 바람쐬러 나 포함 셋이 정동진에 가자고 했음. 
수능친 애가 기차를 한번도 안타봤고 우리 전부가 정동진엔 한번도 안가봤거등. 


밤기차를 타고 가기로 하고, 가장 마지막 시간대의 표를 끊었다며. 
글서 기차가 10시쯤 출발이고 4시에 정동진 도착하는 거였엉. 
우리는 완전 신나서 기차 타고 막 수다 떨다가 새벽 2시쯤 되서 
친구 하나가 자긴 졸립다며 잔다고 해서 자게 냅두고 우리는 마저 수다를 떨었다며. 
간간히 역장 아저씨가, 다음 정착역은 어디어디~ 라고 하는 방송 말고는 
대부분 다 자는 사람들 뿐이어서 우리 목소리밖에 안들릴 정도로 조용했어. 
그래서 역장 아저씨 목소리가 되게 크게 들렸었었고ㅋㅋ 


한참 기차를 타고 가다가 4시쯤 정동진 도착한다고 했으니까는 우리가 3시 30분에 친구를 깨웠엉. 
막 비몽사몽하는 친구를 깨워두고 나랑 깨있던 내 친구는 화장실로 향했음. 
나는 렌즈를 뺄라고 화장실 앞에 있는 세면대에서 렌즈를 빼고 있었고 
내 친구는 화장실에 들어갔다며. 


들어갔다가 나오더니 내 친구가 '다음 역이 정동진이래?' 하고 나한테 묻는거야. 
근데 나는 그런 방송 못들었거덩. 그래서 아니 난 잘 모르겠는데? 그랬더만 
내 친구가 방금 방송 나오지 않았냐고, 목소리 예쁜 언니가 방송했는데~ 이러더라? 
글서 아니라고 나는 방송 못들었다고 하는데 뭔가 이상한거야. 


왜냐면 그때까지 방송한건 걸걸한 목소리의 아저씨 뿐이었거덩. 
그래서 우리 완전 쫄아서 막 객실로 들어와서 잠깨고 있던 친구한테 물어봤어. 
방금 방송 나왔냐고, 어떤 여자가 방송 했냐고 그랬더니 내 친구가 아니라고 
객실 안에서도 방송이 안들렸다는거야. 
그래서 우리가 막 친구한테 이야기 해줬더니 놀리지 말라고 하면서 우리끼리 
으스스해 하고 있었어. 

친구한테 장난친거 아니냐고 추궁하기도 했는데 걔도 겁이 많아서 그런거 장난 칠 위인이 아니거등. 


아무튼 방송은 안나왔거 걍 니가 환청 들었나보다 하고 있었다며. 
정동진 도착하면 역장 아저씨가 다시 방송해주겠거니 하고 우리는 이 일 잊을라고 수다를 다시 떨었지. 

4시 15분쯤? 기차가 정차를 했어. 우리는 걍 정차 했나보다 하고 객실 안 사람들 
아무도 안내리고 있었는데 문득 밖에를 보니까 정동진 역인거야!! 
근데 그때까지 방송이 안나왔거든. 그래서 사람들도 다 몰랐던거지. 
사람들 다 어어? 거리면서 짐 챙겨서 후다닥 내리고 우리도 막 짐 마저 챙겨서 내렸다며. 



우리는 내리고 나서 완전 무서워서 거의 뛰다싶이 그 기차에서 벗어났다며. 
생각해봐. 내 친구는 기차여행 처음이었고 우리는 그 다음역이 정동진 인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화장실에서 내 친구는 어떤 여자가 다음 정차역은 정동진~ 정동진 역입니다 
하고 알려줬다고 하고 그걸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근데 매번 나오던 방송이 하필이면 그 때 나오질 않았고 그 다음 정차한 역이 또 하필이면 정동진. 

우연치고 진짜 너무 무서워서 아직도 생각하면 소름돋아..ㅠㅠ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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