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집이었고..우리엄마의 절친한 친구네였거든.
그집에 애가 둘 이었어. 남자애는 8살 정도였고
여자애는 6살 정도?..기억에 작고 예쁜애 였거든
어느 여름밤 이었는데.. 밤 10시쯤 되가지고 누가 우리집문을 쾅쾅쾅 치는거야
엄마가 놀래서 문 살짝 열으니깐 옆집 아주머니가 막 울면서
"백만원만 빌려줘 백만원만 빌려줘.."
하면서 정신없이 말씀하시는거야.
그집 딸은..내가 그날 낮에 봤었는데 친척 집에 놀러간다고
다같이 큰 봉고차 타고 갔거든.. 아줌마랑 아저씨는 나중에 따라간다고
애만 태워 보냈어..
알고보니깐
그 차가 절벽에서 굴렀어.. 친척들도 다 중상에 몇명은 죽었고
애가 크게 다쳐서 당장 수술안하면 죽는데..
그리고 며칠뒤 아침에 ..아주머니가 유골함 가지고 집 앞까지 오셨다가
가시더라..마지막 가는길이라서 집 앞에 들렸대.
근데 조금 소름끼치는게..
그 집 첫째 아들 있잖아. 그날 원래대로라면.. 그집 아들도
그 봉고차 타고 갔어야 되거든. 근데 얘가 차에 태우면 계속 도망을 갔어.
문 닫고 안 열어주면
창문 열고서라도 빠져나오고 어떻게 해서든 집에 있어야 겠다고
나는 절대 못간다고 울고 불고 난리를 쳤어.
그래서 결국 밤늦게 아줌마 아저씨랑 간다고 딸만 친척들
손에 보낸거야..
되게 옛날일인데 아직도 생각나.
그날 낮에도 봤었는데.. 단지 순간의 선택으로 남매가
죽음의 갈림길에 섰다는게 무서워.. 그리고 그날따라 그집 아들이
왜 그 차에 타기 싫어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