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무렵이 되어 아마가사키(尼崎)시의 시장에 노점상이 생겼다.
내 친구 부부는 거기서 함께 장을 보았다.
여러 가지 노점상을 구경하다가
추석용 과자를 팔고 있는 가게를 발견했다.
"어머, 귀여운 과자네. 사가자. "
부인은 색색깔 알록달록한 과자를 이것저것 고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남편을 보니,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부인이 "왜 그래?" 라고 묻자, 남편은
"나, 몸이 안 좋아서 먼저 차에 가 있을게."
라고 말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혼자 주차장에 가는 것이었다.
부인도 추석 과자를 사서 주차장으로 돌아갔는데
기다리던 남편이 "당신 참 대단하다" 라고 말했다.
"응? 뭐가?" 라고 부인이 물었는데,
그 과자 노점상 위에 수많은 하얀 사람 얼굴이 둥실둥실 떠서 끊임없이
"좋겠다, 좋겠다"
"먹고 싶다, 먹고 싶다"
라며 과자를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