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집의 어린 여자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행방불명 되었다.
실종 신고를 냈지만 발견된 것은 없었다.
그리고 며칠 후, 가족의 곁으로 한개의 비디오 테입이 도착했다.
보낸 사람은 알 수 없었다.
재생해 보니, 가운데에 소녀의 모습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방에 소녀가 혼자 갇혀 울부짖고 있었다.
아무도 없고, 아무런 다른 소리도 없이.
그런 모습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비디오 테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비디오 테입은 가족의 곁으로
다음날
그 다음날도
매일마다 하나씩 보내져 왔다.
소녀는 점점 야위어져 가고 정신분열증세에 시달리는 것 같았다.
미친 것처럼 자기 몸을 손톱으로 긁어 피를 온몸에 흘릴 정도였다.
가족도 도저히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눈을 돌릴 정도였다.
이윽고 화면안의 소녀는 쇠약해져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되었다.
수사는 아무래도 진전되는 것이 없이, 시간만 지날 뿐이었다.
그런데도 비디오 테입은 끊임없이 언제나 가족에게 보내져 왔다.
소녀는 이미 움직이지 않는 시체가 되었고,
계속해서 썩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긴 시간이 지난 지금도
비디오 테입은 보내져 오고 있다고 한다.
미라와 같이 말라붙어 버린 소녀의 시체를
끝없이 보여주고 있는 비디오 테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