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밑에 깊이 12m, 지름 80cm 싱크홀이?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의 한 가정집 침대 아래에서 깊이 12m, 지름 80cm의 '싱크홀(Sink Hole)'이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이 21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지하 암석이 용해되거나 기존의 동굴이 붕괴돼 생긴 움푹 패인 웅덩이를 싱크홀이라고 한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노센타 에르난데스(Inocenta Hernandez·65) 할머니는 지난 18일 갑자기 폭발음을 듣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에르난데스 할머니는 "당시에는 이웃집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하거나,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난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밖에 나와 보니 사고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한 남자가 '할머니 집에서 소리가 난 것 같다'고 말해, 집 안을 샅샅이 뒤진 끝에 침대 밑에 있는 싱크홀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손자들이 집안을 돌아다녔는데도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과테말라 사람들은 자신의 발 아래에 싱크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불안해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화산대 지역에 위치한 과테말라에는 유독 싱크홀 피해가 많이 발생한다. 하수구에서 물이 새거나 많은 비가 내리면 자연스럽게 지반 침식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2007년에는 깊이 150m의 싱크홀이 발생해 몇 채의 집과, 트럭이 땅속으로 사라졌고, 3명이 사망했다. 당시 싱크홀이 발생한 지역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2010년에는 깊이 30m, 지름 20m의 싱크홀이 발생해 3층짜리 건물을 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