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뉴스
HOME > 뉴스 게시판 > 국내뉴스
 
작성일 : 17-08-13 11:14
[사회] "서울 지명 35%가 일본식"..여전한 창지개명 상처들
 글쓴이 : 아로이로
조회 : 1,312  

광복 후 '지명 되찾기'나섰지만, 인사동 등 일본식 지명 산재
한국땅이름학회 "하루빨리 곳곳에 스며든 잔재 청산해야"

[※ 편집자 주 = 광복 72주년을 맞았습니다. 일장기가 철거되고 전국에 태극기가 휘날렸던 그 날부터 세월이 이만큼이나 흘렀습니다. 우리는 일본의 36년 지배 동안 한국인의 삶에 스며든 일제 잔재를 씻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억압된 그 세월은 절대 짧지 않았나 봅니다. 아직도 전국 곳곳의 지명이 일본식으로 불리고 일상 속 말투에 일본식 단어가 섞입니다. 광복절을 맞아 무심코 스쳐 갔을 일본식 잔재를 알리고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는 기획물 2편을 송고합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우리 낙원동에서 점심 먹고 인사동 가서 데이트하자. 밤에는 동숭동 가서 공연 보는 게 어때?"

친구나 연인 사이에 흔히 쓸 법한 이 제안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민족의 아픈 역사가 스며있다.

1910년 조선 국권을 강제 침탈한 일본제국은 국토의 고유 명칭을 일본식으로 바꾸는 이른바 '창지개명'(創地改名)을 추진한다.

흔히 알려진 '창씨개명'과 같이 조선 민족정신을 말살하고 일본과 동화시키기 위한 시도였다.

일제는 '행정구역 폐합 정리'라는 명분으로 조선의 군 97개, 면 1천834개, 리·동 3만4천233개 이름을 지우거나 다른 명칭으로 바꿨다.

이 만행으로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 동안 뿌리내린 숱한 고유지명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복숭아나무가 많다고 해서 붙은 '복삿골', 대추나무를 본떠 지은 '대춧말', 풀이 무성해 불린 '서래', '서리풀이' 등 순우리말로 지어진 지명은 억압된 세월 속에 희미해져 갔다.

광복 이후 정부는 지워진 우리 국토 이름을 되찾기 위해 관련 사료 등을 검토했다.

그 결과 일제가 한반도가 토끼 모양을 닮았다는 이유로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일대에 붙인 장기갑(岬)을 '호랑이 꼬리'를 뜻하는 호미곶(虎尾串)으로 바꾸는 등 나름 성과를 거뒀다.

일제가 마음대로 붙인 행정구역 정(町)도 '우물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인 곳'을 의미하는 동(洞)으로 바꿨다.

조선총독부가 1912년 발간한 '지방행정구역명칭 일람(사진 왼쪽)'에는 중면(中面) 와동(瓦洞)이라고 표기돼 있으나 1914년 일제의 창지개명 이후 1917년 발간한 '조선전도 부.군.면.리.동 일람'에는 일산리(一山里)라고 표기돼 일산이 일제 식민지 지명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억압된 36년의 세월 동안 굳어진 지명을 모두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한국땅이름학회에 따르면 광복 72주년을 맞은 현재도 창지개명 주 희생양이 된 서울은 지명 30%가 일본식으로 쓰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필수코스인 인사동과 낙원동, 예술가 거리로 이름난 동숭동 등 많은 지명이 일제 잔재로 남아 있다.

전국적으로도 숱한 지명에 일본식 잔재가 스며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제대로 된 분석자료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가평=연합뉴스) 경기도 가평군은 작년 11월 조종면 '하판리' 지명을 '운악리'로 바꾸고 선포식과 표지석 제막식을 열었다.하판리는 1914년 일제강점기 획일적인 지명 통폐합 과정에서 하판리, 중판리, 신중리 등 3개 마을을 합쳐 부여한 지명이다. 상판리 아래 있는 마을이어서 하판리라는 식이다.[가평군 제공=연합뉴스]

한국땅이름학회는 지금이라도 일본이 제멋대로 명칭을 붙인 지역을 찾아 제 이름을 되찾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우리 한국땅이름학회 명예회장은 "예전 우리 조상들이 지은 지명을 보면 익살과 정감이 넘치고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났다"며 "광복된 지 7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우리 이름을 되찾지 못하고 일본식 지명으로 불리는 동네를 보면 너무 안타깝다. 하루빨리 제 이름을 찾아 곳곳에 스며든 일본식 잔재를 청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일제가 멋대로 바꾼 1·2·3 폭포로 바꾼 주왕산국립공원 용추·절구·용연폭포의 이름을 2013년 복원했다. 사진은 용연폭포(3폭포).

jaya@yna.co.kr

http://v.media.daum.net/v/20170813083605951?rcmd=rn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자파리 17-08-13 11:53
 
잘 하고 있군요. 진작에 이루어 졌어야 할 일이었습니다.
Sulpen 17-08-13 17:57
 
매년 한글날, 광복절 되면 나오는 기사...
정작 기사에 실린 지명중에 일부는 한국 고유지명인데도 일본꺼라고 우기는 기사들도 수두룩하지요.
 
 
Total 94,09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사진을 첨부해 주세요 (1) 가생이 05-29 204678
공지 [공지] 뉴스게시판 운영원칙(2014.05.29) (27) 흰날 03-15 175311
94093 [정치] '박비어천가' 부르던 언론, '문재인 지지자 일베 닮… 산너머남촌 19:57 1
94092 [스포츠] 日 할릴호지치 감독 "한일전 패배 이후 잠도 못 잤다" (2) 스포메니아 18:24 902
94091 [정치] [팩트체크] 文대통령의 '中 혼밥 홀대론' (2) 호연 18:02 595
94090 [정치] 아베, 홍준표에 ‘낮은’ 의자 줬다…유엔 총장에겐 ‘같은’… (25) MR100 16:54 1521
94089 [스포츠] 日기자 "기묘한 한국축구, WC 6개월 전엔 꼭 살아난다" (19) 나이테 15:48 2329
94088 [정치] 안봉근 “朴, 1차 독대 이전에도 이재용 만났다” (1) MR100 14:47 686
94087 [정치] 홍준표 정치인생 갈림길…‘성완종 리스트’ 사건 22일 대법… (5) MR100 14:44 642
94086 [정치] 황교안 전 총리가 ‘자랑스런 성균인’? 동문들 반대운동 (2) 산너머남촌 14:34 590
94085 [기타] 한반도 유사시 중국군 평양 남쪽까지 진입할 수도 (11) 인류제국 14:05 917
94084 [사회] 숨은보험금 7조4000억, 900만명에 이자까지 쳐 돌려준다 (1) 벨루가 13:58 503
94083 [정치] "한국이 중국에 말한 3 No, 미국은 '3 Yes'면 좋겠다" (9) 펜펜 13:02 1125
94082 [정치] '친이계'에 힘 싣는 홍준표…MB와 손잡나? (2) MR100 11:33 669
94081 [정치] 김장겸 전 MBC 사장 검찰 조사받는 날 (1) MR100 11:31 633
94080 [정치] 대법, '성완종 리스트 의혹' 홍준표 사건 22일 선고 (3) 아로이로 11:02 565
94079 [정치] 문 대통령 국정지지율 68.6% 민주 51.9% 리얼미터 (22) 아로이로 09:38 1493
94078 [정치] [단독] 중국, 지난해 말 '영변 핵 시설 점령훈련' 했다 (1) 캡틴홍 09:19 713
94077 [정치] 서진영 고려대 명예교수 "한·미·중 북핵 삼각협력…외교성과 (4) 스포메니아 06:38 968
94076 [세계] 日극우언론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 대형헬기 투입 추진" (13) 스쿨즈건0 04:00 1603
94075 [정치] 홍준표 "中 서민식당 찾은 文, 중국 대통령 출마하려나 생각" (24) 스쿨즈건0 03:50 1561
94074 [정치] 국방부 "한일 국방장관 전화회담 거절…중국 배려 아냐" (8) 스쿨즈건0 03:44 713
94073 [세계] NHK "홋카이도서 한국 관광객 34명 태운 버스 전복…일부 중상" (4) MR100 12-17 2905
94072 [사회]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파사현정'…"적폐청… (7) 호연 12-17 1835
94071 [세계] 中 신장위구르에서 수 만명 실종…공포의 경찰국가로 변모 (5) 캡틴홍 12-17 2858
94070 [세계] 中 전문가 "한반도 전쟁 가능성 최고조" (10) 캡틴홍 12-17 2861
94069 [정치] "시진핑 발언 듣고 '됐구나' 했다"..靑이 밝힌 방중 뒷… (10) 호연 12-17 2096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