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나면 과연 미국이 대만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방어하려 들거냐는 건 의문임. 미국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워게임을 해봤지만 이기기 어렵다는 결과가 주로 나옴.
과거 2차대전 전에도 일본이 필리핀을 침공할 경우 그당시 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을 방어할 수 있느냐 또는 방어해야 하느냐는 걸로 미국의 조야에서 말이 많았음.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필리핀을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함. 그리고 진주만 침공후 일본군이 필리핀을 침공하자 지연작전을 벌이며 본토 지원군이 오기까지 버틴다고 했지만 그게 어렵다는 걸 워싱턴은 알고 있었음. 결국 일본 침공 한달여만에 필리핀 대부분을 뺏기고 수도 마닐라에서 철수 함. 1945년이 되어서야 필리핀을 수복함.
아마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도 비슷한 시나리오로 흘러갈 것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국도 현상태로는 막기 어렵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직접 군대를 파견하기 보다는 대만에 전쟁물자를 지원하는 선에서 그칠 것임. 국교도 없는 대만을 지키기 위해 미국이 주한 미군이나 주일 미군을 대량으로 빼내서 대만에 상륙해 대만을 지킨다고 생각하기 어려움. 미국은 그런 약속이나 공언을 한 적이 없음. 그러니 중국이 대만에 상륙해도 미군이 대만섬에 대규모 병력을 보내지는 않을 거고 따라서 대만은 몇 달 이내로 중국에 점령당할 것임.
그랬을 때 미국은 중국을 경제재재하고 중국의 해상무역로를 봉쇄하는 정도에 그칠 것임. 물론 해상봉쇄 자체는 선전포고와 동일한 효과를 가짐. 즉 미국과 중국은 공식적으론 전쟁상태가 되지만 미군 병력이 중국병력과 대규모 육상전투를 벌이는 일은 없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