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동문' 이 아니리 '최악의 동문' 을 뽑는다는 건
어떤 목적을 가지지 않고서는 진행할 수 없는 굉장히 비정상적인 설문조사입니다.
보통은 '최고의 동문' 을 뽑지 '최악의 동문' 을 뽑지는 않습니다.
막말로 그렇게 뽑힌 사람들이 죄다 동문선배들인데 악인을 뽑아서 공개해서 뭘 하겠습니까?
'최고의 동문' 과 달리 '최악의 동문' 은 한 사람의 인격까지도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뽑히든 말든 상관없는 게 아닙니다. 특히 정치인은요...
근데도 기사를 보면 이 시점에 '최악의 동문' 을 왜 뽑는지,
후보선정기준은 뭔지, 이런 것들은 하나도 안 나와 있습니다.
근거없는 이미지 투표가 될 가능성이 크고 결국 이미지 조작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군다나 설문조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 진행상황을 기사화 하고 있고,
특정인물이 1위라고 제목까지 따고 있는데,
순수한 학생들이 스스로 벌인 일이라고 보기엔 돌아가는 상황이 너무나 절묘합니다.
어제 서울대에 '부끄러운 동문' 설문기사가 났을때만 해도,
이제 서울대도 다 됐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강했었는데 오늘 고려대까지 저러는 걸 보니
이건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한때는 날카로운 지성을 겸비한 명문대들이었는데 어쩌다 저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참...
개탄스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