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를 넘어 종속적이 되는 것은 사실상 한국은 독자적인 외교, 블록 형성이나
양쪽에 모두 균형있게 접근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고 외교의 방향에 다른 측면도 있다는 것을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음.
진보와 보수의 차이는 단순히 친미냐 반미냐가 아니라 외교의 틀과 방향이 미국에 집중되어 있느냐 아니냐임.
보수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고 이명박 정권만 해도 이념적 잣대로 탈중국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팔건 팔면서도 자원외교를 통해서 진정한 의미의 탈중국을 하려고 했고 믹타 같은 자원부국과 제조업 중진국들이 모여서 독자적인 블록을 형성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음.
물론 이 자체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옳다고 보고
특히 지금같은 국제정세에는 훨씬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임.
도청사건도 비슷한 관점에서 보자면 미국이 한국에 해를 끼친 것은 아니니 괜찮다가 아니라
미국에 최고기밀까지 도청당하고 기밀이 유출되는데 어떤 국가가 한국과 비밀을 공유하고 깊은 관계를 맺으려고 하겠음? 당장 폴란드만해도 한국의 법과 주권의 문제를 마치 미국이 허락하고 보장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듯.
우리가 가진 파워에 비해서 한국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거나 미국에 포함된 국가라는 이미지가 있는 한 독자적인 외교는 매우 어렵겠지. 이 지점에서 진보와 보수의 대미외교, 전작권 문제 등등의 생각이 나뉜다고 봄. 그냥 빨갱이냐 종미냐 그런게 아니라..
멕시코가 미국과 대립각을 세울 정도로 저울질을 해대는 것이 지금의 국제정세고
자원을 무기로 외교를 펼치는 시대니 입만 열면 미국, 한미동맹만 찾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 이끌고 비서방 국가들 돌아다니면서 관계를 만들고 과거 정권들이 만든 끈들도 다시 챙기는
그런 이념을 넘어선 모습을 바라는 것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