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라는게 늘 이런식으로 돌아가죠. 잘나가는 나라도 언젠가는 정체에 빠지게 되고 별볼일 없던 나라도 금새 흥해서 앞서나가는 위치까지 올라서고. 일본이 바로 근현대 들어와서 주변국가가 정체된 틈을 타서 성공했었던 나라고.
어쭙지않게 민족성이 어쩌느니 민도가 어쩌느니 하는 자뻑질은 언젠가 부메랑이 되어 자기 자신을 공격합니다. 언제나 모자른 부분이 있음을 부끄러워 하지 않으며 인정하고 날마다 새로워지려고 하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부귀영화는 미래로 이어지지 않고 역사의 페이지에만 남게 됩니다.
결국 건강한 나라는 건강한 정치에서 출발합니다. 건강한 정치는 자기비판과 그걸 고치려 하는 국민들의 의지에서 나옵니다. 자뻑에 관심이 많아지면 결국엔 이 능력이 약화됩니다. 조선도 결국 이런 자뻑때문에 망한 나라입니다. 화이론에 근거해 수백년에 걸쳐 외부를 객관적으로 보지못했던 탓에 세계정세에 눈이 어두워졌고 외부사상이나 문물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한 상황에서 어느 순간 격차가 커져서 나타난 외세를 감당할 능력이 없었던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