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중 부상을 입은 병사들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그러나 나라로부터 용기와 희생을 인정받은 러시아 군인들의 표정에서 자부심이나 기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최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러시아 군부가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전투를 하다가 부상을 당해 귀환한 장병들에게 훈장을 전달하는 영상이 퍼져나갔다.
휠체어에 나란히 앉아 있는 병사들이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부 차관으로부터 훈장을 받는 모습이 담겼는데 군인들의 표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훈장을 받는군인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어두워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들의 표정이 공포와 후회로 얼어붙었다"고 묘사했다. 실제로 대부분 병사들은 웃음기 없이 떨떠름한 표정을 짓거나 허공을 응시했다.
이 가운데 한 병사는 훈장을 받은 소감을 묻는 인터뷰에서 "나치 세력과 싸워 이 훈장을 받게 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이미 70년 전에도 싸웠고 이번에도 어떤 이유에서 다시 또 싸우고 있다"는 미묘한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나치 세력과의 싸움이라고 주장하지만 많은 러시아 군은 싸워야 하는 명분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민간인까지 공격하라는 명령까지 받으면서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로 전해진다.
특히 이 영상은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부상병을 만났을 때와 전혀 다른 것이어서 더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 부상병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밝은 표정으로 맞이하고 직접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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