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텔 CCTV에는 두 사람이 방 안을 차례로 둘러보더니 체크아웃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이 나간 뒤 방을 확인한 업주는 굳은 얼굴로 급하게 자리를 피했다. 방 안에는 이들이 싸놓은 소변 때문에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던 것. 내부 벽은 물론 수건 등에 소변이 묻어 있었으며 이 냄새가 며칠 동안 빠지지 않아 결국 업주는 예약을 모두 취소해야 했다.
업주는 "너무 수치스럽다"며 "이제 인간으로서 어떻게 방을 이렇게 해놓고,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저희 방에다 이런 짓을 하고 갔나, 거기서 굉장히 수치심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업주는 재물손괴로 경찰서에 고소장도 내봤지만, 이 대만인들은 이미 출국한 터라 경찰도 신병을 확보할 방법이 없었다. 강력범죄가 아닌 만큼 해외 경찰과 공조하기엔 무리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기에 지금 신병이 없을 거 아니냐. 없으면 조사가 안 되지 않냐. 그럼 일단 그걸 갖다가 재입국 시에 통보해달라고 그런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기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숙박시설 관련 분쟁 상담 건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 넘게 늘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출국하기 때문에 배상을 받기도 어렵다. 숙박업계는 보증금 제도를 비롯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