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이후 주한미군의 사실상 역할은 북한대응이 아니라 역내세력균형조절자의 최전선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그 역할이 한반도라는 범위안에 그것도 방어적 역할에 한정되기를 바라죠.
하지만 미국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왜 그래야하지 물음이 자연스레 나올수밖에 없습니다. 단지 기존체제의 현상유지만으로도 명분상 그리 나쁘지 않았기에 표면화시키지 않았던 것 뿐입니다.북한이 알아서 발톱을 드러내주니 그걸 핑계삼아도 대중국전략을 한반도에서 전개하는데 수월했기 때문이고.
한국정부의 전반적인 추세가 북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스킨쉽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중국외교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분을 알고 있기에 한국정부를 상대로 주한미군의 방향성을 가지고 제어하겠다는 뜻으로도 비춰질 수 있습니다.
아예 노골적으로 대중국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면서 실질적인 중국대응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중국을 자극하게되고 중국이 주한미군을 대응하기위해 군사적인 전개를 늘리면 늘릴수록 한국정부는 여기에 대응하지 않을수가 없게되죠. 그로인해 북한도 자극하게되고 한국의 선택지를 미국쪽으로 택하도록 만들기 유리해집니다. 미국이 이런식의 전략을 잘 구사합니다.
세상엔 공짜가 없습니다. 우리가 주한미군을 잘 이용하고 있다고 착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미국은 우리의 상황을 역이용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한국을 더 많이 조종하고 있다는 것도 생각을 해야겠죠. 그래서 미국은 남북관계개선과 평화, 한반도의 통일을 내심으로는 절대 바라지 않는다고 확신을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