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안이한 안목에 어이가 없음을 표한다.
일본노래 하이카라부시와 만주환상곡이 서로 비슷한 위치를 가진다고 보나
전자의 노래는 가벼운 유행가라지만, 후자는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한 노래 아닌가
단순히 일본노래를 참조하거나 따왔다고 애국가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기자의 주장대로라면, 일본에서 온 번안곡들을 민족주의자들은 다 바꾸자고 주장하는 것처럼 오인될 것이다.
작금의 대한민국 애국가가 해방 전부터 독립운동 진영에서 독립의 의지를 다지며 부르던 민족의 노래였다고는 하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안익태가 친일파였다는 것을 몰랐을때 일어났던 일일 뿐이다. 그들도 김구도 이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로 안익태의 만주환상곡 곡조가 애국가에 쓰이는 일 따위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나라를 대표하여 금메달을 향해 질주하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운동선수들 입장도 생각해보자. 그것이 친일파가 만든 곡이라것을 알면 경기 전 애국가 들으면서 힘이날까? 애국심이 절로 날까? 몰라야지만 날 것이다. 무지해야 생기는 애국심이라니 코미디 아닌가? 그런데 독립군가를 국가대항전때 트나? 독립군가와 애국가는 그 지위가 다르다. 지위가 달라 오늘날 쓰임에 차이가 있는 데 어찌 가부 여부에서 애국가와 비교대상으로 삼나.
게다가 독립군가와 애국가는 각 곡이 탄생하던 시기도 상황도 서로 다르지 않나. 독립군가는 전쟁 중에 작곡을 할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에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여 어쩔수없이 차용을 했다는 참작이 들어 갈수 있다. 허나 지금 쓰이는 애국가는 비교적 여유가 있을 때 제정된 것이 아닌가. 그러니 독립군가의 일본곡 참조에 관해서는 역사적 관용을 배풀수 있을지몰라도 여유가 있었던 애국가 곡조에게 마저 이를 적용하는 것은 부적절한 비교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기자의 이상한 역사적 유산 지정여부 판단에 지적을 고하고 싶다. 애국가를 바꾼다고 해서 안익태가 작곡한 곡조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 영원히 기록될 것이며 그의 유산은 남겨진다. 단지 안익태의 애국가는 잠시 대한민국의 애국가였다는 역사로 지금과 다른 이름으로 남겨질 뿐이다. 절대로 그의 유산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그가 만들고, 그를 잘 몰랐던 사람들이 만든 유산의 이름이 바뀔 뿐이지. 바뀌기 전 과정 후 모두 역사에는 기록될 것이다. 과거 잠시 친일파가 작곡한 곡을 애국가로 쓰였다고. 그 기록은 유산으로 반듯이 남겨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