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고 밝혀지지 않은 게 많은데 잊지 않겠다는 건 언론이 할 말은 아니다.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공감이 되지만 언론이 할 일은 재발방지를 위해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5년간 왜 해결이 안됐는지 맥락을 설명하는 일이다. 무엇을 잊지 않겠다는 걸까. 명확히 진상을 밝히고 거기서 교훈을 얻어내야 잊지 않겠다는 말도 가능하다.”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언론보도를 돌아보는 정수영 성균관대 연구교수(신문방송학)의 지적이다. 언론이 매년 4월16일에 맞춰 세월호를 보도할 게 아니라 ‘왜 5년이나 희생자 가족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지’ 과정을 설명하고 ‘정부와 사회는 어디로 가야하는지’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언론이 재난보도에 좀 더 전문성을 보완해 재난초기부터 당사자나 책임자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