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1-24 19:02
[경제] 사장 과대홍보에 화난 현대상선 , "밥상은 유창근 전 사장이 차리고 밥은 배재훈 사장이 떠먹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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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닷컴=박종국기자] 최근 구 현대상선(HMM)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밥상은 유창근 전 사장이 차리고 밥은 배재훈 사장이 떠먹는 꼴”이라는 불평이 직원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배 사장에 대해 불만스러워할 만 합니다. 현대상선의 경영실적이 지난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서고 있지만 직원들의 급여는 10년째 동결됐기 때문이죠.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급여수준이 글로비스의 50%, 국내 해운 업계 70~80% 수준입니다. 게다가 해마다 중간 간부직원들의 퇴사가 50~60여명에 이르면서 고급인력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현대상선 노조 관계자는 "해외에서 회사 매출의 80% 이상이 나온다. 그만큼 해운업은 국제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인재 양성도 필수"라며 "하지만 배 사장은 전혀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배 사장은 취임부터 석연찮았습니다. 전임 유창근 사장의 임기가 2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현대상선 오너인 산업은행이 지난해 LG 출신 배 사장을 전격적으로 선임했습니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컨테이너 사업에 문외한인 배 사장이 현대상선을 지휘할 수 있겠냐며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다만 해운업계 관계자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본 점은 있습니다. 유 사장이 2016년부터 3년간 현대상선을 이끌며 대형컨테이너선 발주, 컨테이너선 탈황장치(스크러버) 설치, 해운 동맹 등 회사를 살릴 기반을 마련한 터라 다음 CEO(최고경영자)가 누구라도 현대상선 실적은 좋아질 거란 예상이죠.
해운업계 전망은 들어맞았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컨테이너 운임이 급격히 오르면서 현대상선 실적은 급속도로 좋아졌습니다.
문제는 특별한 실적이 없는 배 사장이 직원들은 챙기지 않고 자꾸 자기를 포장하려 한다는 겁니다. 배 사장을 해운업의 구세주인양 띄우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가 연임에 집착한다는 뒷말이 무성합니다.
하지만 배 사장의 구상은 장벽에 부딪쳤습니다. 현대상선 직원들입니다. 직원이 행복한 경영, 사내 소통 강화 등 약속을 지키라는 게 직원들의 요구입니다.
현대상선 한 직원은 "배 사장이 자신이 내세울 업적은 자사주를 사들인 것 뿐"이라며 "왜 자기 PR에 열을 올리는지 모르겠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직원들은 지난 24일 "다 떠난다 우리 직원. 선사 꼴찌 우리연봉 부끄러워 못살겠다"란 글이 담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은 배 사장에게 묻고 있습니다. 치적 홍보가 먼저인지, 기본을 지키는 경영이 먼저인지 말입니다. 배 사장이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않으면 현대상선 내부의 험악한 공기는 바뀌지 않을 겁니다. 그의 선택이 주목됩니다.
박종국 parkfran1@naver.com
출처 : 논객닷컴(http://www.nonga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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