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들의 의견이 사실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아마 삼성이 이 전무를 기술유출범으로 몰아야 했던 이유는 그 일을 꾸민 누군가만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만약 변호인들의 의견이 사실이라면, 삼성이 정말로 이런 의도를 가지고 사건을 꾸며낸 것이라면, 역설적으로 그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 삼성의 최신 반도체 기술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핵심인력인 이 전무가 이 사건으로 인해 지금 중국으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전무는, “삼성에 맞서 재판을 벌이고 있는 자신을 국내 업체에서 채용해줄 리가 없고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형사 재판 중인 자신이 비자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반면 중국은 지금도 반도체 기술을 가진 인재들을 호시탐탐 영입하고 싶어합니다. 그는 여전히 “중국을 위해서 일하고 싶지 않다, 조국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전무도 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만큼 결국은 자신의 기술을 활용해 일을 해야 하고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가 만약 중국의 반도체 업체로부터 채용 제안을 받아 취직한다면, 그건 삼성이 바라던 일일까요? 만약 이 전무가 중국의 반도체 업체에 취업해 한국과 중국의 반도체 기술 격차를 좁혀 버린다면 그건 누구의 책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