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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5 15:20
평창에 인생 걸었던 김보름, 쏟아진 눈물에 담긴 모든 것
 글쓴이 : 트와이수
조회 : 2,684  

김보름이 24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팬들에게 엎드려 큰절을 하고 있다. 강릉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다들 “너무 늦었다”고 했다. 김보름(25)은 초등학교 5학년에 쇼트트랙을 처음 배웠다. 태권소녀에서 조금 늦게 스케이터로 변신했지만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어릴 때는 제법 잘 달렸다. 하지만 미래를 고민해야 하는 고교생이 되면서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 대회마다 입상을 하지 못했다. 운동을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하기도 너무 늦은 때였다.

고교 3학년 진학을 앞두고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하기로 결심했을 때 주변에서는 “너무 늦었다”고 말렸다. 여러 선수들이 그랬듯, 쇼트트랙 출신 이승훈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선수로 금메달을 따는 모습에 ‘이거다’ 결심이 섰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어떻게든 스케이트로 승부를 보기로 마음먹은 김보름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집을 떠났다. 고향인 대구에는 스피드스케이팅을 탈 수 있는 아이스링크가 없었다. 가장 감수성 예민하고 부모의 돌봄이 필요한 나이, 고3에 김보름은 서울로 떠나 혼자 노력했다. 김보름은 스피드스케이팅에 인생을 걸었다.

타고난 스포츠소녀가 이를 악 물자 무섭게 성장했다. 바로 국가대표로 선발돼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30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그리고 마치 김보름을 기다린 듯 일생일대의 기회가 왔다. 스피드스케이팅에 쇼트트랙을 접목한 새 종목 매스스타트가 등장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김보름에게 평창올림픽은 인생의 기회가 됐다.

쇼트트랙에서 실패 했지만 쇼트트랙의 특성을 잘 알고 몸에 익힌 김보름은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했다. 2016~2017 월드컵 4개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휩쓸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는 허리 부상으로 1위를 내놨지만 여전히 평창올림픽의 가장 무서운 우승후보로 꼽혔다.

예상치 못했던 시련도 고3 때부터 인생을 걸고 도전해온 김보름을 막지 못했다. 19일 팀 추월 경기를 마친 뒤 팀워크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보름은 거의 전국민의 질타를 받았다. 빙상연맹을 비난하고팠던 선배 노선영의 한마디에 대회 전에도 특혜 논란에 놓였던 김보름은 가장 중요한 매스스타트 출전을 앞두고는 진로를 고민해야 했던 고3때보다 더 큰 혼란 속에 놓였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큰 비난 속에서 이틀 동안 선수촌에서 방문을 걸어잠그고 울며 생각했다. 심리 상담까지 받으며 김보름은 고통의 닷새를 이겨냈다. 정신을 집중했고 24일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내 4년간 쏟았던 자신의 노력을 지켜냈다.

경기 뒤 김보름은 “죄송하다”는 말만 했다. 어떤 질문을 해도 같은 말이 나왔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반복되는 사과에 한 외신 기자가 손을 들고 “무엇에 대해 그렇게 계속 사과하는 것이냐”고 질문할 정도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한국 취재진에게 간략한 사연을 전해들은 외신 기자는 “정신력이 엄청난 선수인 듯하다”고 감탄했다.

이날 경기장의 한국 팬들도 우려와 달리 김보름을 향해 시종일관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코칭스태프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린 김보름은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돈 뒤 자신에게 환호해주는 관중 앞에 엎드려 절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고통스러웠던 노력을 은메달로 보상받은 감격의 눈물이자 비난 속에 한 줄기 햇살처럼 쏟아진 격려에 대한 감사의 눈물이었다.

<강릉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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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수 18-02-25 15:21
   
이승훈선수는 `노선영 선수의오해` 라고 했는데 거짓발언 이라는걸 돌려말한걸로 보이네요

누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내일이면 결과 나올듯..

노선영선수, 김보름선수 몸고생 마음고생 많았을텐데 좋게 마무리 됐으면 하네요.
     
무적자 18-02-25 15:35
   
이승훈 선수는 김보름 선수와 같이 특혜훈련을 한 당사자 입니다.

그냥 조용히 있는게 맞죠.
이승훈 선수가 이야기 오해라고 이야기하는건 좀 웃기죠.
     
와르르혁명 18-02-25 16:25
   
노선영 찬성=애국자 반대=이완용
wohehehe 18-02-25 15:24
   
뭐..사실 아름다운거 바라는건 국민이고 선수들은 메달색깔에 달라지는 연금이라는 현실이 달려있죠.. 내가 생각해도 나중에 나이들어 은퇴하면 뭘할지 생각만해도 답답하잖아요..
     
트와이수 18-02-25 15:28
   
노선영선수는 사실상 선수생활 마지막경기로 보이는데 은퇴후가 걱정되긴하네요..
          
wohehehe 18-02-25 15:41
   
메달이라도 있으면 연금도 있겠지만 그걸 내걸고 체육관(태권도같은부류) 차릴때 좋은선전이 되죠..그외에 해설자라던가... 뭐 이것도 몇자리 없긴 하지만요.. 여하튼 프로리그가 없는 운동선수들은 은퇴 나이도 상당히 일러서 미래가 많이 불안할거에요.. 그야말로 몇십억 벌었네 이런건 진짜 극히 일부고요..
ncser 18-02-25 15:47
   
쇼 했군요. 이은택처럼 사전에 각본 짜서 연습 많이 했을 듯.
psyke 18-02-25 16:08
   
애네 사건 이후에 모든 경기 결과가 의심스럽습니다..
빙신이건 한체대건 책임져야 하는 누군가가 책임회피나 물타기하려고,
이후 모든 경기에 조작을 명해서 금메달 따지 말라고 압력을 넣습니다.
그래야 특혜의심선수인 2명이 금메달따고 슬쩍 덮을수 있으니까요..
하는짓이 친일부역자나 정치공작꾼들과 다를바 없으니..
국가와 민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을테고 오히려 왜놈우익들에게 뭔가를 받아내거나
공훈 포인트 얻을수 있다라고 계산했을겁니다.
최소한 지들 자리보존이나 연관된 윗선에는 영향이 없도록...
이후 잠잠해지면 그때는 빨갱이,종북 몰이로 귀찮게한 자들을 제거할겁니다.
나이트 18-02-25 17:02
   
인터뷰 할 때 안쓰럽더만 그걸 쇼했다고 욕하는 사람은 뭔가요?  인간들이 못지 않게 못돼먹음.
버벅이010 18-02-25 18:34
   
선수들 모두 수고했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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