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선수가 잘못을 한건 맞습니다. 노선영과 서로 사이가 안좋다고 한들 인터뷰에서 동료에
대한 예의는 지켰어야 했죠. 허나 김보름만 너무 비난을 많이 당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나쁜건 연맹과 지도자들 입니다. 이들은 강력한 파벌을 형성하고 반목을 거듭하며 횡포를
일삼았습니다. 선수들은 어릴때부터 이런 힘을 거역하기 힘든채로 운동을 해왔을테고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때로는 수혜자로 때로는 피해자가 되곤 합니다.
2005년 4월10일, 파벌에 의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8명중 7명이 태릉선수촌에 입촌하지
않았습니다. 입촌을 거부한 7명의 선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남자팀 헤드코치로 선임된 A가
특정선수를 편애해 그 선수의 메달획득을 위해 다른선수들의 희생을 강요했기에 그런 코치 밑에서는
올림픽을 나갈수 없다며 코치교체를 요구 하였죠.
혼자 입촌한 선수는 안현수 였고 A코치가 편애한 선수도 안현수 였습니다. 안현수는 만16세때
전명규(현 빙연 부회장)의 특혜로 국대에 발탁됐고 전명규는 에이스 밀어주기 식으로 국대를
운영했습니다. A코치는 전명규 밑에서 운동했던 인물이었고요.
이후 대학원 진학을 하라는 전명규의 제안을 안현수가 뿌리치면서 사이가 틀어집니다.
전명규의 총애를 받던 안현수는 현재 대표적인 파벌의 피해자로 꼽히죠.
지난 1월 25일 노선영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10일 월드컵 4차 시기 이후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팀추월 남녀 대표팀은 단 한 차례도 함께 훈련하지 않았다"며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
주도로 이승훈·정재원·김보름 3명이 태릉이 아닌 한국체육대학교에서 따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실명을 거론했기에 당사자들과는 사이가 매우 안좋았죠.
그리고 다음날인 26일 러시아선수 2명이 출전에서 제외되면서 예비2순위였던 노선영은 팀추월에 참가하게 됩니다.
즉 김보름을 특혜선수로 폭로한 다음날 한팀이 된거죠.
http://programs.sbs.co.kr/sports/pyeongchang2018/clip/51133/22000263826
1년전 삿포로 아시안게임때와 이번 평창올림픽때의 경기입니다.
선수들을 비출때마다 누가 선두로 나서는지 체크해봤는데 두 대회 모두
박지우 - 노선영 - 김보름 - 박지우 - 노선영 - 김보름 순으로 선두에 섰습니다.
2분 2~30초 때쯤에 김보름이 선두에 서서 골인까지 달리는것도 비슷하구요.
그리고 선두에 섰던 사람이 뒤로 빠지면서 2번으로 서는 경우는 없더군요.
선두에서 빠질때는 늘 맨뒤로 갑니다. (제가 본 장면한에서는요.)
http://programs.sbs.co.kr/sports/isuspeed/clip/51022/22000251562?cooper=nhn
3개월전에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1차 대회입니다. 여기서는
노선영 - 박지우 - 김보름 - 노선영 - 박지우 - 김보름 순으로 선두에 섰습니다.
5번째로 선두를 끌던 박지우가 맨뒤로 가서 막판에 노선영을 밀어줍니다. 즉 노선영은 선두를 끌다가
바로 2번으로 가서 도움을 받은게 아니라 4번째로 선두를 끈후 뒤로 빠지면서 3번을 갔다가 2번으로
온겁니다. 그러니까 막판 스퍼트때 2번의 위치로 오기 위해서는 월드컵 1차 대회처럼 첫번째로
선두를 끌어야 합니다. 그런데 평창에서는 갑자기 1년전 삿포로 때처럼 위치를 바꿨기 때문에 노선영이
2번째와 5번째 선두를 끌다가 막판 스퍼트때는 맨뒤인 3번으로 위치하게 된거죠.
폴란드와 했던 7,8위 전에서는 노선영이 선두에서 2번째로 위치하고 박지우가 밀어주는 장면이 나왔습니다만
이게 보여주기 식이었다는 것은 김보름을 비난하는쪽도 동의하실겁니다. 다만 저는 이번 논란이전엔
이종목 자체를 몰랐기에 선두가 뒤로 빠지면서 2번으로 가는 전략도 자주 있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이전 여자대표팀 경기에서는 그런 플레이가 없었다는 것이죠. 혹시 이 종목에 대해 잘 아시는분은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만약 여자 대표팀이 선두가 늘 맨뒤로 빠지는 식으로 플레이 하면서 처음 출발 위치 조절만으로
마지막 스퍼트때 달리는 순번을 정하는 식으로만 해왔다면 경기결과에 영향을 미친건 출발때의
위치라는게 됩니다. 전날 위치를 갑자기 바꾼건 감독이구요.
김보름과 박지우는 하던대로 했을뿐인데 감독에게 이용당한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건 그저 개인적인 추론일뿐이구요. 빙상연맹을 엿먹인 노선영에게 보복하기 위해
김보름과 박지우를 이용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확신까지는 아니고 그냥 막연하게 좀 듭니다.
제 추론에 지적할 부분이라든지 종목에 대해서라든지 뭐든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