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양궁은 저변이 꽤나 넓습니다.
활과 화살, 공터와 과녁만 있으면 되는 양궁은 우리가 알고있는 것 보다 선수층이 두껍죠. 두꺼운 선수층은 특정 계파의 독주가 힘들기 마련입니다.
경기방식 또한 어떤 평가나 개입이 이뤄질 여지가 없는 객관적 점수로 이뤄지기 때문에 실력 이외 다른것이 개입할 여지가 적습니다.
또한 연맹에 투자되는 돈이 아주 넉넉합니다. 현대일가에서 대대로 협회장을 맡으며 큰손 노릇을 해주고 있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곤 장비와 과녁 정도일 뿐인데 자금이 넉넉하니 비리가 일어날 여지가 적습니다.
그런데,
빙상연맹은 위상에 비해 사실 너무나도 작은 단체입니다.
선수풀 자체도 빙상장이 몇개 없는 상황에서 열성적인 부모 손에 이끌려 나온 소수의 학생들에서 나오고, 이들을 육성하여 대표로 만드는 엘리트체육의 전형이죠. 소수의 집단이 뭉쳐서 다니는 상황이니 폐쇄적인 환경이 만들어 집니다. 모두가 서로서로의 관계자죠. 작던 크던 작은 집단 내에서 오가는 비리는 잘 드러나지도 않습니다.
더우기 빙상은 그 특성상 매우 고비용의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때문에 빙상연맹은 자원이 항상 턱없이 모자랍니다.
그러다보니 기존 선수들의 상금에서 떼어온 연맹비용과 국고지원금으로 겨우 시설운영정도만 하는게 현실이죠.
결국 선수들은 부모의 금력에 의존하여 훈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말 가혹한 승자존의 세상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빙상연맹의 힘은 약할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대표선발전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돈에 좌우되는 경우가 생기게 되고, 각급 코치들 역시 부족한 지원 속에서 개인 잇속을 차리게 만들죠.
빙상연맹 인사들을 갈아치운다 하여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그간 국가대표로 선발된 상비군 이상급에 대한 지원만 이뤄졌을뿐 실제 빙상스포츠 자체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관심과 지원은 언제나 모자랐습니다.
마침 아이스하키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이 관심을 기회삼아 민간자본을 끌어올 방안을 찾아야 할테고, 국가에서도 국대에 대한 성적위주의 관심 보다는 스포츠 전반에 대한 시설지원 등으로 인프라를 좀 더 많이 조성하고 인력을 키울수 있게끔 해야 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