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은 그동안 나름 힘들었을 차기 대권 1위를 오래 끌고 가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준 게 고맙다.
물론 국무총리 이낙연은 매우 괜찮은 보직이었다.
매끄럽게 야당의 공격을 막아냈고, 정권 초기의 어수선할 수 있었던 정부를 매우 수완좋게 이끌어가주었다.
비록 국무총리 임명 당시, "국무총리가 정치인생 마지막" 이라고 공언했지만,
뭐 어떠랴.. 지지율이 이만큼 올라가 줬는데, 어느 정치인이 꿈은 아니꿀 것인가?
하지만, 대통령은 그렇게 쉽게 주어지는 자리가 아니다.
이재명이라는 또다른 인재가 그를 견제하며 차곡차곡 인지도를 쌓아올렸다.
그에겐 지난 대선 경선 패배라는 값진 자산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전과 행보가 사뭇 다르다.
쉽게 나서질 않고, 스스로 고개를 숙였다. 정부는 옹호하되 자기 소신은 지켜나갔다.
물론 나도 이재명이 입을 터는 순간
비호감이 화악 늘어날 것을 안다.
그의 성정은 오래전부터 지켜봤다.
그래서 사실 그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살짝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낙연이 대통령이 된다는 상상을 한다면?
나는 차라리 이재명을 선택하고 싶다.
지난 대선때는 문재인을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다음 대선은 개인적으로 차선을 선택하는 투표가 될 것 같다.
지금과 같은 선거구도라면 말이다.
가장 좋은 구도라면 이낙연이 조기 탈락하고
이재명과 견줄 수 있는 다른 후보가 나오길 기대한다만....
이정도 풀었으면
이재명을 왜 싫어하는지도 써야겠다.
사실 이재명을 싫어하진 않는다.
사실 나와 성정이 맞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라면 반대 진영을 무조건 공격만 해서는 안된다.
이재명은 지금껏 그래왔다.
그래서 반대한다.
국무총리 이낙연을 사랑하지만, 대통령 이낙연을 원하지는 않듯이
경기도지사 이재명을 사랑하지만, 대통령 이재명을 딱히 원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꼭 둘중 골라야 한다면 이재명이 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