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정> 서산에서 농사짓는 분이세요. 이종선 씨 연결해서 충남의 가뭄 상황 먼저 점검을 해봤습니다. 정말 필요한 대책은 뭘까. 지금 정부의 대응은 잘 가고 있는 건가. 이분과 함께 짚어보죠. 대한하천학회 회장 맡고 계십니다. 서울대학교 김정욱 명예교수 만나보죠.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정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앞서 농민 얘기 들으셨습니다마는 이분의 논은 벼 70%가 말라버렸다, 이런 얘기예요. 참 왜 뾰족한 대책 없이 당하고만 있어야 되는 건가요? ◆ 김정욱> 대책이야 할 수 있는 만큼 할 수가 있는데 요새는 가뭄과 홍수가 워낙 기후변화 때문에 심해졌기 때문에. 기존에 하던, 물 많이 공급하고 그런 대책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적응을 하는 대책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기존의 것 가지고 막아보기에는 너무 심각해졌다 이런 말씀이시죠? 그런데 지난 정부에서 4대강 공사하면 가뭄도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홍보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 김정욱> 그런데 4대강 공사는 그건 근본적으로 가뭄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전혀 아닙니다. 왜 그러냐면 강물을 하류에다 모아놨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가뭄이 많이 든 지역이 주로 상류 아니면 산골 아니면 또 해안지역 이런 데거든요. 그런 데는 물을 근본적으로 보낼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강원도나 경기도 산골에 보내려고 하면 물을 한 몇 백 미터 끌어올려야 되는데. 소양댐에 있는 물도 지금. 물을 보내지를 못하는데 어떻게 낙동강, 한강 하류에 받았던 물을 거기에 보낼 수가 있겠습니까? 할 수가 없는 일이고요. 그리고 4대강 물이라는 건 물을 빼서 쓸 목적으로 담아놓은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녹조가 많이 드는데 수문 열라고 해도 안 열지 않습니까? 왜인지 보니 그 수위에 맞춰서 여러 기술을 만들어놨어요. 그래서 그걸 넘치는 물만 가져가는 거지 거기에서 빼 쓸려고 잡아둔 건 아닙니다. 만약 그 물을 빼버리면 어떻게 되냐면 강 밑에 굉장히 더러운 뻘이 가라앉아 있고 쓰레기도 가라앉아 있는데 그게 다 드러나게 돼요. 이건 워낙 처음부터. 물 빼 쓰려고 하는 목적이 아닙니다. ◇ 김현정> 그런데 4대강 공사할 때는 가뭄도 해결될 수 있다고 분명히 얘기했는데 그럼 빼 쓰려고 하는... ◆ 김정욱> 그것도 저는 처음부터 거짓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수돗물도 안 들어가는 지역에 어떻게 그 물을 농사 지으라고 물을 보낼 수가 있겠습니까? 생각해 보십시오. ◇ 김현정> 정부에서는 그렇게 질문을 하면 애초에 지류·지천 정비 사업까지 다 해서 4대강이 완료가 됐으면 지금 가뭄 피해를 막았을 텐데. 반대가 많다 보니까... ◆ 김정욱> 그런 발상은 너무 뻔뻔하고요. 그런 나쁜 사람들은 잡아가는 법이 없나 싶어요. 왜냐하면 지류·지천 사업을 해서 가뭄 해결한다고 한 것도 아니고 4대강 사업하면 해결한다고 했고 그리고 제가 처음부터 얘기했습니다. 이거 4대강 하고 나면 나중에 지류·지천사업 한다고 또 한 22조 사업이 아니라 50조 넘는 사업을 만들 거다, 이렇게 제가 예언을 했거든요. 그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거죠. 그래서 나중에 하다가 지류·지천이 막 무너지니까 그거 사업하겠다고 1단계, 2단계, 3단계 사업을 내가지고 총 30조원을 넘는 돈을 또 이야기했어요. 우리가 깜짝 놀랐죠. 22조원에 가뭄, 홍수 해결한다고 해놓고 또 30조원 이상이 무슨 말이냐 해서 말이 쏙 들어갔는데. 지금 또 다시 그 말을 하고 있다는 건 너무 뻔뻔한 소리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교수님 많이 화나셨어요. 그러니까 지류·지천사업까지 하면 이 가뭄이 다 해소가 될 텐데 지금 그 사업까지 마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거라는 것에 대해서는... ◆ 김정욱> 그런 말 하는 사람은 저는 너무 화가 나고요. 그런 사람은 좀 잡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지류·지천 사업을 한다고 다 해결되는 건 아니고 예를 들면 강원도, 경기도 산골인데 지류·지천 사업 한다고 그 물이 거기에 올라가겠어요, 산 위에? ◇ 김현정> 혹시 송수관로 같은 걸 만들어서 마치 혈관을 좀 만들어서... ◆ 김정욱> 송수관로 만들더라도. 송수관로가 물이 저절로 자연적으로 유화되는 것은 물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물을 거꾸로 산에 끌어올려야 되기 때문에. 그리고 해안지역에는 도서, 떨어져 있잖아요. 굉장히 흩어져 있잖아요. 이런 지역에 사람 마실 수돗물도 못 공급하고 있는데 어떻게 농사지을 물을 그렇게 관을 넣어서 공급할 수 있겠습니까?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 김현정> 서울대학교 김정욱 명예교수, 대한하천학회장을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그럼 교수님, 이왕 만들어놓은 4대강 보라면, 돈을 22조나 써서 만들어놓은 보라면 이걸 어떻게든 우리가 이용해서 가뭄을 해결해 봐야 할 텐데 어떻게 방법을 짜내볼 수는 없겠습니까? ◆ 김정욱> 그게 해결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역은 바로 강변 지역인데. 그러니까 수위가 낮은 지역, 그런 지역은 물을 보낼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지금 가뭄이 든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그걸로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됩니다. 그리고 지금 녹조가 엄청 끼어버렸는데 그 녹조에 독성이 굉장히 세요. 맹독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물은 물고기도 지금 잡아서는 안 된다고 하고 있어요. 그리고 농업용수로 써서도 안 됩니다, 이 물은. ◇ 김현정> 그래요. 이 4대강 물로 그러니까 뭘 해보기는. 지금 4대강 보 안에 있는 물로 뭘 해 보기는... ◆ 김정욱> 할 수 있는 물이 아닙니다. 일단은 그 물을 그 물을 흐르게 해서 녹조라도 없애놔야지. 그 물을 모아놓고 구경만 하면 배가 불러지나요? 그리고 우리가 가뭄 지역 국가라고 하는데. 저는 여기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지금 골프장이 많이 돌아가고 있고요. 골프장은 비가 많이 올 때는 물을 하나도 안 씁니다. 흘려보냅니다. 그런데 가물 때 물을 많이 쓰거든요. 가물 때 물을 얼마나 쓰느냐면 7, 8월 골프장은 가물 때 5000명 내지 1만명 정도의 물을 씁니다. ◇ 김현정> 잔디를 관리해야 하니까. ◆ 김정욱> 네, 잔디 관리해야 하잖아요. 그걸 묻고 싶어요. 그래서. 그리고 또 하나 수돗물이 부족하다고 그러는데 우리 상수도 물을 지금 수자원공사에서 보내는 물을 받는 건 절반이 안 됩니다. 물이 절반이 다 새고 있다 그 말이거든요. 그러니까 상수도 누수율이 그렇게 많은 나라가 어떻게 물 부족하다고 하는지. 그리고 가뭄 든 지역에다가 물을 해결해야 하는데. 멀리서 가져가려고 해선 안 되고요. 가뭄 난 지역에 집집마다 빗물 받아 쓸 수 있도록 해 주고요. ◇ 김현정> 빗물 받아 쓸 수 있는 장치 좀 만들어 달라. 그 말씀은 커다란 댐을 여기저기 만들기보다는 마을 중심으로 조그마한 소규모 저장고 이런 것을 만드는 게 더 실용적이라는 말씀이시네요. ◆ 김정욱> 그렇죠. 마을 단위로 뭘 대책을 잘 세워줬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김정욱 교수님 고맙습니다. ◆ 김정욱>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독한 가뭄에 대한 대책들 고민해 봤습니다. 서울대학교 김정욱 명예교수, 대한하천학회장이었습니다.
http://news.zum.com/articles/25922523?cm=popular
교수님 말로는 전혀 효과가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