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메갈 논란이 있던 무렵, 이 주제에 대해서 별관심이 없던 이들은 의당 여권신장의 일부겟지
하는 생각에 초기엔 여권쪽을 지지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만, 점차 그 실체를 놓고 보니, 이것이 여권신장운동
인지 아니면 남성비하 여권우위 운동인지 구분이 안되는 부분이 부각되더니만, 급진적인 여권운동에 대한 반발심리가 커지면서 결국엔 메갈논쟁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도덕적인 당위의 가르침으로서 자기보다 약자에게 관대하고 관용을 배풀것을 요구받고 합니다만,
그것은 약자나 강자임을 떠나서 기본적으론 인간에 대해서 존중하고 사랑할것을 가르치는 가장 기본적인 윤리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이런 당위에 대해서 의구심이 생기고 논쟁이 생기는 것은, 정말로 이들이 약자인것인가? 혹은 약자인것을 무기로 인간적인 존중을 강요하는 것인가? 구분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피해자 코스프레를 통해 사람들에게 동정이라는 인간심리를 이용해 자신의 이권은 쫒으려고 하는 사기꾼들이 많아졋기 때문이죠.
기본적으론 존중이라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관계의 일부입니다. 인간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고 관심을 가지는 것. 이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생겨나는 인간 본성의 일부입니다. 따라서 존중이라는 것은 누가 사회적으로 강요할 필요도 없이 자발적으로 생겨나죠. 문제는 존중에는 조건이 있다는 점이겟죠.
아무에게나 호감을 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먼가 그럴만한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 생겨나죠.
어린아이를 귀엽게 생각하는 것은 단순한 호감이지만, 성인들 사이에서의 존중은 상대가 인격적인 존중을 받을 말과 행동을 하면 거기에 부합해서 생겨나는 부분이죠.
간혹 이런 기본적인 통찰없이, 존중을 의무로 강요하는 듯한 발언을 쉽게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이런 생각에 별로 찬성하지 않습니다.
굳이 물에서 건져주었더니 가방내놓으라고 한다. 라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현실에서 선의에 대한 보답은 거녕 되려 선의를 악용해 먹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느끼는 배신감과 환멸을 무시한체 의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선의를 배풀다 황당한 일을 겪어본적이 없거나 혹은 성자이겟죠,
하지만 사람인 이상은 이런 무조건적인 낙관주의에 그렇게 쉽게 수긍하기 힘들겁니다. 우리 한국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선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우리내 현실에서 분명 거짓말을 하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소수의 기회주의자들이 있고, 이런 비양심적인 인간들 때문에 또다른 다수의 선의가 소극적이 된것이겟죠.
예전에는 진보주의자들을 비평하기 보다 제 자신이 그들중 한사람이었지만, 나이를 먹은 모양인지
이전의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선의라는 진보의 정신이 현실에서 존재하려면,
선의에 대한 존중도 상호간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무조건적인 선의, 대책없는 낙관. 의당존재해야할 사람간의 도의는 없고 구호만 남는다면, 그것이 진보인지 말장난인지 헷갈리는 것은 당연하겟죠.
이를테면 진보의 가치 역시 인간세상의 원칙을 떠나선 의미가 없다는 정도입니다.
비단 여권문제만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마찮가지 이야기를 해두고 싶습니다. 북한 문제던지 외교문제던지. 상호간의 존중이 없이 우리만 선행을 베풀면 상대도 알아줄 것이다..
과연 그렇던가요?
일베같은 곳에선 도덕적 원칙 의무를 내세우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말로 X선비 라는 말을 하지만 그렇게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지 현실의 가식과 거짓을 보면서도 법 도덕 도의만을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깝깝하다고나 할까..
때로는 가장 기본적인 것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조차 금기시하면서 우리는 그래야해. 라는 말을 쉽게 하는 분들을 보면 진보의 가치도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습니다.
사람은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을 존중합니다.
개나 소나 존중이니 인권을 말하는 것은 진보가 아님니다.
사기꾼들에겐 매를 들어야 하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혀를 뽑아야 합니다. 그런 기본적인 신뢰가 서야지 진보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