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제3차 남북정상회담 참석차 방북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 평양 땅을 밟고 싶어했던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은 구름처럼 많았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그중 한 명이었다. ‘친노’인 이화영 부지사를 통해 청와대에 청을 넣었다. 북한과 접경한 경기도 수장인지라 기대가 컸다. 그러나 청와대는 묵묵부답이었다. 이화영이 간접적으로 들은 답은 “지자체장은 아무도 안 데리고 간다”였다. 이재명은 “선별 논란을 차단하려는 모양”으로 알아듣고 뜻을 접었다. 한데 문 대통령 방북 직전 청와대가 발표한 최종 수행원 명단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최문순 강원지사가 포함돼있었다. 놀란 이재명 측이 청와대에 따지니 “박 시장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장 대표로, 최 지사는 접경지역 대표로 각각 가게 된 것”이란 해명이 돌아왔다.
“지자체장은 다 안 데리고 간다”는 말부터 거짓이었다. 또 접경지역 지자체라면 개성공단이 위치한 경기도가 첫손에 꼽힌다. 그런데 경기지사는 쏙 빼고 강원지사만 데리고 갔다. 청와대의 이런 메시지는 ‘이재명 패싱’으로 보기 충분했다.
[출처: 중앙일보] 김경수와 다른 이재명 수사 …"文에 각세우면 저렇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