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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출신인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가 17일 “(북한) 김일성대학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배웠었다”고 주장했다.
주 기자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1994년 초 (김일성)대학에 온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방문단 환영할 때 부르라며 정치 강연회 시간에 학생들에게 배워주었다. 그땐 제목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배운 첫 한국 노래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1991년에 나온 북한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에서 배경음악으로 가사를 빼고 곡만 사용됐다고 하는데, 그 영화를 두번씩이나 봤지만 정작 대학에서 노래를 배울 때 영화에 나왔던 노래인 줄 전혀 몰랐다”고 했다.
이어 주 기자는 “김일성대 학생들에게만 배워주었을 뿐 이 노래는 북한 사회에 퍼지지도 않았다”면서 “이 노래를 배울 땐 남조선 투쟁가요라고 알았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남조선에 와보니 이번엔 북한을 찬양하는 종북가요라고 한다. 종북가요면 북한에 널리 퍼져야 할 텐데 전혀 아니다. 이 노래 허락없이 부르면 북한에서도 잡혀가 정치범이 된다”고 반박했다.
주 기자는 “제창곡으로 하든, 기념곡으로 하든 그건 내가 참견하고 싶진 않지만, 논란을 보면 참 웃긴다”면서 “이 노래를 북한과 연결시키는 찌질한 짓거리는 그만해라. 지금은 21세기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님을 위한 행진곡은 종북가요도 김일성 찬양가요도 아니다. 오히려 김정은의 압제에 신음하는 북한 인민이 따라배워야 할 정신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