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승만 1910~1920년대 행적 증명할 사료 찾았다.. 친일 발언 미국인 여교사 감싸고 한인학생 내쳐
민족문제연구소는 1910년대 후반과 1920년대 초 하와이 한인기독학원 책임자이자 상해임시정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이면을 보여주는 기록을 발굴해 11일 공개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발굴 사료에는 이승만이 자신이 책임자로 있던 학교에서 친일 미국인 여교사를 편든 사실이 기록돼 있다. 또 이승만은 하와이에 한인 학교용 부지로 쓰기 위해 공금으로 토지를 매입했다고 했지만 실제 이승만이나 그가 운영한 기관이 해당 부지를 소유한 등기상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1920년 2월23일 이승만 전 대통령이 민찬호 한인기독학원 교감에게 보낸 편지. 이 전 대통령은 미국인 교사 손버그의 친일발언을 비판한 한인학생 7명을 거명하며 "그들을 매우 가혹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썼다.
(1) 친일 발언 미국인 여교사 감싸고 한인학생 내쳐
(2) 사지도 않은 땅 샀다 하고 학교 건축기금 모아
(3) 독립자금을 자기 돈이라 주장하며 동포와 싸워
(4) 무일푼 1년 만에 4000달러 주고 땅 3500평 매입
민족문제연구소는 이승만의 독립운동 자금운용을 추적하던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개인 재산 일부를 포착했다. 1913년 2월 하와이로 온 이승만은 줄곧 한인사회의 도움으로 생활했지만 10년 뒤 약 8000달러의 돈을 개인명의로 썼다. 1923년 3월 이승만은 워싱턴에서 함께 활동했던 변호사 프레드 돌프에게 "요즘엔 한 달에 100달러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생활비는 한인들이 모아준 것이었다. 당시 하와이 한인들은 사탕수수 농장 등에서 일하며 4인 가족 기준 한 달에 25~30달러를 벌었다. 이듬해 12월 이승만은 4000달러로 개인 토지를 비밀리에 매입했다. 하와이주정부 등기소에서 발견된 토지매입 계약서는 1924년 12월5일 이승만이 4000달러를 주고 팔롤로 힐 일대 부지 3500여평을 샀다는 내용이다. 1년 뒤 이승만은 3986달러를 '동지식산주식회사'에 투자했다.
<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