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라기보다는.. 오늘 저녁에 제가 겪었던 일에 대해 여러분 의견들을 듣고 싶어서 써봅니다.
저는 경희대 hospitality 경영학부나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입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역 수험생입니
다. 제가 다니는 학교 전교생 수도 적고, 내신보다는 모의고사 성적이 훨씬 좋게 나오는 편이라
2학년 때 이후로 내신을 버리고..ㅋㅋ 논술과 수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원서접수 마감일이라 최종경쟁률도 확인할 겸 입학처에 들어갔었습니다.
보니까 hospitality 경영학부 측에서 단원고 특별 전형에 모집인원을 두었더라구요..
솔직히 기분이 좋진 않았습니다. 경희대의 경우에는 정원 외 선발이라 저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전교 1등이 모의고사에서 1,2등급 하나 받기 어려운 단원고의 저조한 학업수준을 아는 저로서는
특례입학할 단원고 아이들이 얄미운건 사실이었습니다.(물론 그 법 시스템을 만든 윗사람들의 잘못이 훨
씬 큰건 저도 잘 압니다.) 그래서 저녁 먹을 때 단원고 특별전형에 대한 생각을 가족들에게 털어놨었습니
다. 가족들 입장은 이랬습니다. '특별전형 자체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단원고 아이들을 아니꼽게 보는 건
네 잘못이다.'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선 무지 서운했죠..ㅋㅋㅋ 물론 이성적으로 판단
했을 땐 맞는 말이긴 하죠. 근데 사람이 어떻게 이성만 가지고 있을 수 있겠어요ㅠ 감정적으로는 그 아
이들을 좋게 볼 수 없는데 말이죠.. 특히 수능 두달 남은 여고생 입장에서는 더더욱..
생각을 바꿔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뭐 여기까지는 참았습니다.(부모님은 제 입장 자체는 충분히 이해하
셨어요.)
근데 더 가관인 건 우리 오빠...
참고로 오빠는 대안학교에 다녔고 수능을 볼 필요가 없는 전형, 즉 입시경쟁과는 거리가 좀 많이 먼 전형
에 지원해서 편하게 대학을 간 케이스예요. 쉽게 말해서 고등학교 내내 독서실에서 펜 한번 제대로 잡아
본 적이 없었죠. 입시 경쟁에 대한 개념 자체를 가질 수 없었던 환경에서 지냈어요(기숙사생활) 세월호 집
회에 몇번 참석해서 활동한 적이 있어서 그랬는지 ㅋㅋ 강력하게 단원고 아이들 편을 들더라구요. 그 아
이들이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었겠냐는 식으로.. 그 때 뚜껑이 열려서 미친듯이 말싸움을 하고 ㅋㅋㅋㅋ
결국 자리 박차고 독서실로 가버렸습니다..ㅠㅠ 누군 하루 12시간은 기본으로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데
도 모의고사 성적으로 모의지원 해보면 '소신' 잘하면 '적정'으로 나와서 조마조마해 죽겠는데 ㅋㅋㅋㅋ
(9월 모평 성적표가 안나와서 자세한건 모르겠지만 7월 학평 기준은 국영수탐1탐2 12111 모평 때도 보통
이 정도로 나옵니다.)입시경쟁 한번 못 겪어 본 오빠가 저를 완전 이기적인 년으로 몰아가서 서러워 죽는
줄 알았네요... 솔직히 제가 조금 이기적인건 인정합니다.. 뭐 그 법을 만든 건 그 아이들이 아니니까요..
트라우마도 클 테고ㅠ 근데 제가 이렇게 비난받을 정도로 못된 년인가요.. 그렇다면 정말 심각하게 성격
을 바꿔야 하는 거구요ㅠㅠ 어떻게 보시나요 답변 부탁드릴게요..